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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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두 분의 할머니가 계시다. 한 분은 몇 해 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떠나셨고 다른 한 분은 애석하게도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신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어머니를 대신해 우리를 보살펴 주셨던 할머니. 언제나 정정하실 것만 같았던 할머니. 새삼 느낀다. 세월의 힘은 어쩔 수가 없음을.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음에 체념하게 된다. 더불어 그 속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생각해보면 할머니를 주제로 한 소설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아. 하나 있긴 있구나. 방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났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 하나가 생각나니 물꼬가 트인 마냥 계속해서 생각난다. 소설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꽤 많다. 그런데 할머니란 인격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왠지 이 소설은 미래의 할머니가 될 존재인 우리의 이야기처럼, 지금의 젊은 내가 할머니가 되어 있을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6명의 작가가 모여 각양 각색의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엔 할머니라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격체에 대한 이야기다.


6개의 작품이 모두 좋지만 개인적으론 그중에서 <어제 꾼 꿈>과 <아리아드네 정원>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던 것 같다. <어제 꾼 꿈>속의 할머니는 전형적인 오늘날의 할머니의 모습이다. 남편은 먼저 가고 성인이 된 자녀들은 모두 독립하여 홀로 지내는 어쩌면 지금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아리아드네 정원>은 미래 사회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도 미래에 할머니가 되어 있을 나의 모습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소설은 출산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를 다문화 다민족을 사회에 받아들임으로써 변하게 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나이 든 노인의 일상이 어떤지 보여주고 있다. 아. 이것이 미래의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할머니란 존재는 어릴 적 우리에게는 어쩌면 부모보다 절대적인 존재다. 부모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할머니. 언제나 내 편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지원권이다. 그런 할머니의 존재감은 나의 성장과 함께 점점 작아진다. 그러다 거의 잊힌 존재가 되다시피 한다. 쓸쓸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무섭다. 이제는 내게도 점점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바보 같은 억측일까. 할머니가 되어 있을 미래는 <아리아드네 정원>과는 다를까.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이 책에 담긴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따뜻한 존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이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그와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를 나를 먼저 만나는 시간이다. 미래의 나의 모습은 현재의 내가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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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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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뭐 먹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다 문득 오늘 저녁엔 간편하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도 '배달의 민족'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한민국에서 배달 음식을 한 번이라도 시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음식 주문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있는 앱을 통해서 하고 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개발하여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앱을 통한 서비스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기에 꼭 스타트업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앱이 비교적 빠르고 쉽게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서비스할 수 있다. 또한,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거에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다. 당연한 것이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비싼 광고보다 오히려 더 효과가 SNS라는 좋은 홍보 채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갖고 있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부의 트렌드도 변하는 것 같다. 소위 부자 또는 슈퍼리치라 불렸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누가 봐도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화려한 스펙과 넉넉한 자본금이 없더라도 성공한 이들이 많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성공한 이들이 남들과 달랐던 것은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일상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과감히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남다른 관점과 실행력을 갖춘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성공의 법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당근마켓, 나우웨이팅, 클래스101, 화해, 숨고, 마이리얼트립, 닥터키친, 밀리의 서재, 고피자, 다노, 작심독서실, 세탁특공대, 마켓컬리, 쿠엔즈버킷, 뱅크샐러드, 별별선생, 아웃스탠딩, 스푼라디오, 스타일쉐어, 트레바리, 호갱노노, 식권대장, 링크샵스, 맘시터, 링글, 퍼블리, 아이디어스, 펫프렌즈, 리멤버, 알디프.


이름만 들어도 감탄과 놀라움이 동시에 나오는 앱들이다. 그렇다. 방금 소개한 앱들을 만든 이들이 새로운 슈퍼리치 즉, 밀레니얼 슈퍼리치들이다. 위 앱들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그 앱들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한 번쯤 경험했던 작은 불편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서비스화 시켜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것을 하나 꼽자면 나우웨이팅이다. 소위 맛집이라는 곳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거나 번호표를 갖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음식을 먹기 위해 1시간 이상을 지루하게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차례를 놓칠세라 자리를 뜨지도 못한다. 한 여름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만약 내 차례가 되면 자동으로 알람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 생각을 서비스화 시킨 것이 바로 나우웨이팅이다. 하지만 나우웨이팅은 단순히 기다란 대기줄을 없앤 것만이 아니다. 기다리는 시간만큼 할인 쿠폰을 발행하거나 방문 누적 분석을 통해 단골 고객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즉, 쉽고 편리한 고객 대기 기능을 넘어 고객 관리 기능까지 더해지며 매장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불편함에 대한 작은 변화가 매출 증대라는 커다란 효과로 이어지게 된 사례다.


이외에도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 세탁물 방문 배달 서비스 세탁특공대, 집 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호갱노노, 불편했던 식권을 대체한 스마트 식권 식권대장, 명함관리를 넘어 경력관리를 지향하는 리멤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신개념의 베이비시터 맘시터 등 '이런 건 좀 불편해', '이런 게 있다면 좋겠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업 아이템에 되어 서비스화되고 있으며 그들을 당당히 슈퍼리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죽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보통 우리는 창업을 이렇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모두 죽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아이디어만 따진다면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아이디어다. 또한 시작할 당시 모두가 무시했던 별 볼 일 없는 아이디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 무엇이 다를까.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무언가 다름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주변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고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행력. 이 두 가지만 있다면 누구나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 기술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지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슈퍼리치가 될 것인가.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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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세클럽 부동산 파이널 투자 전략 - 최강 부동산 어벤져스의 프리미엄 가이드
김학렬 외 지음 / 비사이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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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먼저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미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무턱대고 아무 데나 투자한다고 다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래가치란 투자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부동산에서는 이점은 특히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일정 부분 큰 자금이 필요하며 단기간의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 또한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일반적인 투자 방식보다야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여 단기간에 되팔아 수익을 얻을 수는 있다.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부동산 또한 정해진 투자 방식은 없으며 누구에게나 맞는 투자 방식 또한 없다. 투자자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런 투자가 모두 성공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올바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까. 그 정답이라 할 수 있는 혜안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들어봤을 부동산 투자계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뭉쳤다. 일명 부동산계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이들이다. 바로 타칭 입지의 대가 빠숑 김학렬 소장, 청약 달인 아임해피 정지영 대표, 부린이들의 멘토로 불리는 부룡 신현강 대표, 부동산에 학군을 접목시킨 최초의 투자자 월천대사 이주현 대표가 그들이다.


이 책은 4명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맞게 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 첫 번째는 입지다. 예전이나 지금 그리고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름 아닌 입지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서울에 있는 모든 부동산이 전부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 말의 의미는 서울에서도 입지가 좋은 부동산의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입지란 무엇인가. 가장 쉽게 강남을 생각하면 빠르다. 강남은 어느 지역에서든 오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그렇기에 유동인구가 많으며 상권이 발달해 있다. 더불어 큰 기업들이 많이 즐비해 있다. 따라서, 일자리도 풍부하다. 부동산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강남과 같은 수요가 많은 입지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있다.


두 번째는 내 집 마련을 넘어 부동산 투자의 기회가 된 청약이다. 사실 이 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무색해졌다. 더 이상 청약을 통해 부동산 투자는 힘들어졌다고 봐야겠다. 청약은 실질적으로 무주택자들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제도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청약 기준도 예전 같지 않다. 청약 당첨 기준이 되는 가점도 더욱 높아졌고 분양가도 높다. 무주택자라 할지라도 자금 여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말 살고 싶은 곳이라면 청약에 실패했더라도 청약 이후 분양권과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입주권 매매를 통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아임해피 정지영 대표는 청약 고수답게 주목해야 할 청약 분양 단지와 더불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는 투자전략에 대한 내용이다. 부동산 시장은 시시각각 여러 요인들에 의해 변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로 인해 투자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규제로 인해 투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있기 마련이다. 과거 부동산 규제 정책이 많았던 때를 돌아봐도 그 안에서도 투자는 이루어졌으며 결국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것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을 바로 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룡 신현강 대표는 부동산 규제를 피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 방법을 팩트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학군이다. 월천대사 이주현 대표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에 학군을 처음으로 접목시킨 부동산 전문가다. 입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함과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처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부동산 투자에 학군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입증한 이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는 부동산 학군 입지는 절대 간과할 수가 업다. 구축 아파트 임에도 신축보다 더 가격이 높은 이유가 바로 학군 입지에 있다면 믿겠는가. 신축 아파트가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군이 좋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건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군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절대강자는 대치동, 목동, 중계동이다. 그곳의 낡은 아파트를 생각해보면 앞서 한 얘기가 이해가 될 것이다. 학군을 생각한다면 주로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투자를 함에도 학군은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부동산 투자는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 문제는 얼마큼 잘 알고 있느냐에 따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공부하며 하나씩 알아 갈수록 그 분야와 범위가 얼마나 방대한지 실감하게 된다. 투자는 단순히 사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파는 것도 중요하다. 부동산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다름 아닌 세금이다. 세금은 부동산을 사는 순간 결정된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 판가름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은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자 필수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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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는, 사람공부 돈 공부 - 40년간 금융기관 및 실전에서 경험한 돈 공부, 부동산 공부, 사람 공부 노하우
박길상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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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가 실로 새롭게 다가온다. 그전의 삶이 철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나이가 되면 비로소 전과는 다른 책임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삶에서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만들어지고 함께하는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흔을 중요한 시기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마흔이라는 나이로 그 범위를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그때쯤이면 전과는 달리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때이기에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 책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수도 없이 보고 듣고 자랐다. 그렇지만 이토록 실감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그 말은 젊은 내가 아닌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정작 늘어가는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 부쩍 의식하게 된다. 이 시기를 먼저 지나쳐간 인생 선배들이 보면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내 현실은 그렇다. 어쩌면 나이에 대한 그런 생각들이 스스로를 조바심 나는 삶을 살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 빨리 가려고 하는 조바심에 지쳐버리는 건 아닐는지.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마흔 이후의 삶은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자녀 양육은 물론 부부관계, 직장, 노후 등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은퇴 후의 삶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재테크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요즘엔 20-30대 때부터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재테크가 마흔이 넘은 가장들의 몫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마흔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공부와 더불어 돈 공부라고 강조하는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는 돈 공부보다는 사람 공부에 더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은 Retire가 아닌 Restart라고 강조한다. 공감한다. 사실 20대 아니 30대까지만 하더라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정말 멀게 느껴졌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은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마흔이 되고 그 나이의 삶을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쩌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점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은퇴를 고려치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꼭 은퇴를 염두에 두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치매 위험 진단을 받은 후 손녀와 함께 떠난 호주 여행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유튜브 최고 스타 박막례 할머니, 평생 순대 국밥집에서 일해오다가 망했지만 모델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당당히 인기 모델이 된 65세 김칠두 할아버지, 노모 간병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혼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여 구글 본사에서 강의까지 하게 된 일본의 82세 와카미야 마사코 할머니, 평생을 가정부 일과 농장 일을 해오다가 76세에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로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 93세에 <타임>지 커버로 선정되기도 했던 미국의 국만 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바로 그분들이다.


노후에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약 월 2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후에 돈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돈만 있다고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돈과 삶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줘야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노후를 꿈꿀 수 있다. 마흔 이후의 삶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 도착하기 위해 달려가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을 더불어 내가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그들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돈 공부와 사람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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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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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경험을 하고 한다.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예상외로 큰 감동 내지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경험 말이다. 내 경우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바로 그런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착각으로 비롯된 서투른 판단이 최고의 소설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빠져들게 될 것만 같다. 아마도 이 소설을 읽은 다른 독자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하드보일드. 커다란 착각이었다.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완전히 잘 못 짚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하드보일드가 그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해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어서일까. 아무튼 그렇게 해서 선택되어 보게 된 작품이 <침입자들>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대략 간추려보면 이러하다. 한 여름의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 있는 12시 정각 한 남자가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그가 가진 것은 주머니 속에 있는 전 재산 9만 8천 원과 여름을 날 수 있는 옷가지 몇 벌이 전부다. 마흔다섯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오갈 데 없는 남자는 핸드폰으로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당분간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다 운 좋게 아니 적절하게 숙소만 제공되는 택배 기사 자리를 구하게 되고 일을 시작한다. 그때부터 남자는 자신의 배송 지역의 이름인 '행운동'으로 불리며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과같이 택배 배송을 하던 차에 매번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말을 섞게 된다. 자신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히는 여자와 대화는 그에게 있어 매번 배송 시간만 잡아먹고 퇴근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러던 와중에 떠나려는 그에게 여자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전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요." 마치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이요'라고 주문할 때나 쓰는 말투로. 그것이 시작이었을까. 그저 평범하게 아니 누구도 엮이기를 바라지 않았던 택배 기사의 삶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지금껏 소설을 읽으면서 실로 진심으로 감탄했던 적이 많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그간 읽었던 소설들이 다 그렇고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훌륭한 작품들이었지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소위 '엄지 척'이 나오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많지 않은 작품 중에 단연코 최고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마치 이야기꾼이 소설가의 몸을 빌려 쓴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흡입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그간의 소설의 형식이라고 해야 될 것들 즉, 무형의 고정관념들을 탈피하다 못해 깨부숴 버렸던 작품이다. 그만큼 스토리라인이나 이야기 전개가 파격적이었다. 재미는 당연한 이야기고.


그런데 그런 격한 감탄을 하게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소설 <침입자들>이다. 앞서 커다란 착각을 했던 하드보일드 장르에 대한 이해가 곧 하드보일드에 격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심각한 장면에서도 냉소와 유머를 느끼를 수 있다는 점. 소설을 읽는 동안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버리게 된다. 영문을 모른 채 끌려와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구나 침착하고 일관되게 '왜 그랬어요?'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주어와 목적어'를 요구하는 뻔뻔한듯한 당당함이라니. 이 장면에서 허허실실 웃음이 나온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이 세계문학상 최종심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그 증거일 테다.


작가는 이 소설이 그가 그동안 재미있게 본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많은 곳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말이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인물들의 대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더라니. 참 대단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잘 버무려 요리했을까. 레이먼드 챈들러를 통해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말하는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한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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