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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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그 시작은 내 집이다. 나와 내 가족이 주거의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존재론적인 매개체로서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살고 집을 둘러싼 도시와 또 다른 도시들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의미의 또 다른 도시인 대한민국, 나아가 해외의 역사 깊은 도시들까지 지경이 넓혀지기에 이르렀다.

현대인에게 도시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도시는 사회를 사회답게 해주는 매개체다. 수많은 건물들은 인간의 삶과 어울려 도시를 구성한다. 도시는 더 이상 건물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삶이 빠질 수가 없다. 인간의 생기가 없는 도시를 가리켜 죽은 도시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따라서, 도시 이야기를 할 때 그 안에서 어우러지는 인간의 삶과 건물들의 융합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라는 저자의 말에 우리가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니, 도시에서 사람을 빼놓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관계 속에서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완전히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도시에 대해서 한 번도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어려움이 느껴진다. 저자는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12가지 콘셉트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봐온 건물부터 한 번도 본적 없는 해외 도시의 건물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수히 흐르는 강물처럼 도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시를 바라보는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3가지 콘셉트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익명성이다. 인터넷이 제2의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나'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방법은 사실상 없어졌다. 하지만 우리가 자유롭게 다니는 길과 많은 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인 광장은 다른 어느 곳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다. 길도 그렇지만 이제는 광장이 갖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에게 광장은 그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스치듯 헤어지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광장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모습들은 변화의 물결이었다. 이전에도 광장은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었다. 그것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져 나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광장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모두의 광장이기에 다른 어느 것보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그것이 비록 누군가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이다.

두 번째는 욕망과 탐욕으로 바라보는 도시다.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이례적인 도시다.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아파트 때문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아파트가 없는 공간이 있을까. 없다. 그만큼 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도시가 도시의 역할을 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건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아파트는 이제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벗어났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돈벌이 수단으로 전략해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아파트에는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이 깃들어 있다. 아파트는 도시의 행태를 일순간 뒤바꿔 놓는 존재다. 사람 냄새 풍기는 길과 골목을 끊어 없애버린다. 홀로 우뚝 솟아 있는 성 같은 존재가 아니라 도시적 삶과 융합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 주변과의 어울림이 자연스러운 그런 공간으로서 말이다.

세 번째는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 집단 간의 차이는 더욱더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이러한 양극화는 비단 현대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도시들 간의 양극화도 그에 못지않다. 지금의 수도권과 지방 도시들의 차이를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이러한 양극화는 같은 도시 속에서도 벌어진다. 재개발, 재건축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은 도시 속 양극화를 극대화한다. 마치 사회 계층 간의 소득 불균형에 따른 양극화가 도시화되어가는 느낌이다.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도시는 현대인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삶의 터전이다. 그런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다. 도시가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라는 저자의 말은 이렇게 다시 한번 증명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생명력을 느끼기 위함은 아닐까. 또한 다가올 미래 사회에 그려질 도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의 증표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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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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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속한 사회를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자기 PR 시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그러하다는 반증이니까.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면 잘 포장할 수 있을지를 여러모로 더 나은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그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글을 쓸 때도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자기 PR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물론,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성공 확률은 더 낮아질 테지만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자신을 잘 포장한다고 해도 그 성공률은 불확실하다면 그 방법이 반드시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본래의 자신의 성향을 유지하면서 나름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사람의 성향을 얘기할 때 크게 두 가지로 많이들 이야기한다. '나는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들은 그 커뮤니티 속에서도 단연 리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이 참석한 강연회의 연사로 소개되기도 하며 직접 강연을 모집하여 강연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그들이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성공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성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현재 성공한 이들 대부분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내향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은 고수들이 이 세상엔 정말 많다. 그들을 달리 표현하면 은둔의 실력자들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모든 걸 혼자서 조용히 은밀하게 해낸다. 그런 이들을 보면 꼭 전면에 나서서 무언가를 해야만 무언가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 듯하다. 물론 그들이 완전히 숨어 지내면서 사회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기준에서 사회와 최소한의 소통만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펼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보면 그런 이들이 많다. 대중이 사랑하는 소설을 써내지만 그에겐 그저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그저 묵묵히 써낼 뿐이다. 그들에게 문학상과 같은 사회적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 돈과 명예는 그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저 허울일 뿐이다.


숨은 고수들에겐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를 발전시킨 수많은 발견과 발명을 한 이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일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를 변화시킨 발견과 발명은 모두 그 시간 동안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혼자일 때 집중적인 깊은 사고가 가능해지며 그로 인한 창의성이 발휘됨을 간과할 수 없을 듯하다.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에게 내향적인 사람들의 행동이 때론 답답하게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들은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뿐이다. 혁신과 변화는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비단 외향적인 사람들의 시각만의 문제는 아니다. 내향적인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이 사회는 공동체 사회이기에 때문이다.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는 없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관계를 통해 최대한의 소통을 이뤄나간다면 외향적인 사람들 못지않게 자신을 PR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나를 가장 잘 세일즈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내 안은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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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길에서 부동산 멘토를 만나다 - 두 번째 직업을 위한 부동산과 재테크
이민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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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은퇴 후 노후 대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부동산 투자가 노후 대비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부동산 투자 외에도 연금, 펀드, 주식 등을 비롯한 금융상품과 창업을 비롯한 여러 방법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른 어떤 노후 대책보다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투자도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계획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은퇴를 앞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부동산을 만나기 전까지 그는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말하자면 남들보다는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 있던 그였지만 그런 회사도 그의 은퇴 후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음을 깨닫고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나오게 된다. 그렇게 평생 은퇴하지 않는 두 번째 직업을 찾아 나선 길에서 부동산을 만나 전업 투자자가 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부동산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그의 실전 투자 사례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모든 투자 관련 책들이 그러하듯 족집게씩 투자 방법과 지역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부동산 투자가 낯설거나 시작하려는 이들이라면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총 4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 1에서는 저자 본인이 어떻게 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 더불어 부동산이란 무엇이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파한다.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하며 만난 멘토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다.


part 2와 3에서는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실전 노하우가 수록되어 있다. 부동산을 공부할 때 유용한 사이트 정리는 기본, 투자 지역 선정시 필요한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가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입지다. 부동산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입지만은 아니겠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입지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투자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입지 분석 방법을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교통, 교육, 생활, 자연환경이 그것이다. 더불어 부동산 투자시 시장의 분석과 전망도 중요한데 금융기관에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부동산 보고서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주로 경매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으며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그가 그동안 해온 부동산 투자의 실전 사례를 엿볼 수 있다. 분양, 수익형 부동산, 경매 등을 통해 투자를 해오며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해결했던 노하우는 추후 부동산 투자시 참고할만하다. 그와 더불어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한 번은 겪게 되는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인테리어까지 직접 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 이유는 초보자가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비용 대비 시간만 버리고 다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턱대고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기보다는 직접 할 수 있는 부분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부분을 적절하게 판단하여 시간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그간 접해본 부동산 관련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세관 공매에 관한 저자만의 투자 노하우는 신선하다. 사실 부동산 투자하면 경매나 직접 투자를 많이 떠올리는데 세관 공매를 통해서도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세관 공매 투자 경험은 부동산 투자와 함께 틈새 재테크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책에 소개된 사례를 보면 세관 공매를 통해 유통판매 사업으로까지 확장, 연결되어 또 하나의 수입원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매우 참고할만한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해볼 예정이다.


현재 저자는 희망퇴직을 한 후 그가 계획했던 대로 평생 은퇴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의 투자는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그의 투자 인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부동산 전문 투자자로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멘토로서 그의 역할을 충실히 행하면서 말이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 모두 처음부터 지금처럼 전문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들 또한 지금의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해냈다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며 노력한다면 말이다. 저자의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는 짜릿한 시간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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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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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흔히 이 나이를 가리켜 불혹이라고 부른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와는 반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비로소 삶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의 많은 이들이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삶을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해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다. 하지만 미래의 삶에 대한 계획이란 게 고민한다고 해서 쉽게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가족의 삶에 대한 고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중요한 것은 그럴수록 좀 더 체계적인 준비와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노후를 아무런 걱정근심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나 이미 은퇴를 한 이들을 위한 4050 세대의 인생 2 막을 위해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저자의 책을 놓치지 않고 읽어봐야 할 이유다.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소형 건축 시행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1인 지식 창업 전문가, 3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전문가. 모두 이 책의 저자를 가리키는 표현들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기가 쉽지 않을 때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누구나 다 알만한 금수저 집안은커녕 흙수저 중에서도 밑바닥 흙수저의 삶을 살아오며 갖은 고생을 다 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저자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자기 개발의 끈기와 노력은 자타가 울고 갈 정도로 본받을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4050 세대가 무엇을 원하지 잘 이해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는 그를 멘토로 하여 인생 2 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점들이 그가 젊지 않은 나이에 유튜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단기간에 많은 구독자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분명하다. 마흔 이후의 재테크 방법은 달라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이 책은 철저하게 은퇴 후 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5단계 자립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재테크의 시작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 따라서, 솔루션의 첫 단계는 내공을 쌓는 일이다. 성공적인 인생 2막 부자 로드맵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준비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향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 '이제 시작해서 언제 어떻게 자립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당연한 일이다. 반 평생을 직장에서 월급쟁이로 살아오던 당신이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나온 이 세상은 천국이 아닌 지옥이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올 것이고 그에 따라 자존감과 자신감을 바닥을 향하게 마련이다. 그럴 때 자신을 신뢰하는 힘은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저자는 말한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자만이 남은 인생을 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자립 솔루션의 두 번째 단계는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다. 은퇴자의 평균 연령대는 빠르면 40 후반이고 대부분은 50~60대다. 이들이 고정적인 수입 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다. 재취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벌 수는 있겠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매월 일정한 고정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보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책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이 다름 아닌 부동산 재테크다. 아마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고 나름 투자 경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묻지 마 투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더라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우리가 거액이 오고 가는 부동산 투자에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든다는 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용감한 아니 무모한 불나방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상식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계속 투자 공부를 병행해야만 한다.


그다음 단계는 일명 플랜 B 재테크다. 저자는 부동산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는 3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로도 유명하다. 유튜버는 1인 지식기업가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다. 은퇴를 한 4050 세대는 2030세대에 비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콘텐츠로 양산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 가지다. 지속하는 끈기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많은 이들이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행하고 있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플랫폼 재테크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나 자신이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가 된다는 것은 나와 내 콘텐츠가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를 통해 제2, 제3의 수익 창출의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자신의 지식을 통해 수많은 강연을 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솔루션의 마지막 단계인 선한 영향력 재테크로 이어지기는 원동력이 된다.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게 있어 이 책은 이후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아직은 많은 미흡하나 포기하지 않고 더디지만 조금씩 준비하며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 한다. 그 길에서 때론 넘어지고 방황하기도 할 텐데 그때마다 이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은퇴를 생각하기에 이른 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한발 먼저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그만큼 내게 남은 인생을 좀 더 여유롭고 풍족하기 누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인생 2 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일독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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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 반의 아이들
솽쉐타오 지음, 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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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시간을 거슬러 중학교 2학년으로 돌아간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모두가 조금씩 낯설어 하는 그때 서슴지 않고 먼저 말을 걸어주던 한 친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특별한 아이였던 것 같다. 공부에는 큰 관심은 없어 보였던 그였지만 유독 영화에 관한 것이라면 말리지 않는 이상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이었다. 특히 그는 홍콩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사실 그때 그 시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홍콩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었다. 홍콩 느와르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이란 마니아들에게는 여전하다. 그렇게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의 영향으로 나 또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10번, 20번을 보고 또 보는 습관 같은 취미는 그때부터 생긴 듯하다.


솽쉐타오. 중국의 신예 작가 중 한 명이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대학에서 법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일하는 평범한 은행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파트 계약금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응모했던 공모전에 당선되며 문단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작가로 밥을 먹고 살고 싶다.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끝내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로부터 불과 5년 만에 2012년 '타이베이 문학상'을 시작으로 2014년 '백화 문학상', 2017년 '왕쩡치 중국어 소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중국 문단을 대표하는 신예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이 책은 그에게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을 비롯하여 그간 써온 단편들을 한데 묶어 놓은 소설집이다.


소설집의 첫 장을 여는 이야기는 <9천 반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이다. 이야기는 90년대 말 중국 둥베이 지역의 조금은 특별했던 교육 제도를 배경으로 중학교에 입학한 두 주인공의 조금은 특별한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도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학시험과 달리 시험에서 1등을 하더라도 별도로 9000위안의 내야 입학이 가능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학교를 '9천 반'이라 불렀다. 그 당시 9000위안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 학교에 입학하려고 기를 썼다. 그 와중에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끌어모은 돈으로 입학한 주인공 리모와 안더례. 두 주인공의 만남은 특별했다.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던 안더례는 교탁 앞으로 불려 나온다. 담임 선생님의 훈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논리 정연함으로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들어버린다. 결국 안더례는 제일 뒤쪽 구석자리로 쫓겨나고 만다. 리모에게는 같은 반에 짝사랑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였는지 그녀가 알지 못하게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하여 그녀의 책상을 정리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처럼 아침 일찍 등교한 그때 생각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 일로 인해 리모는 안더례의 짝꿍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소설집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나름의 주제와 메시지가 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이 책의 제목과 똑같은 <9천 반의 아이들>을 꼽고 싶다. 그 이유는 앞서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작품을 읽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두 주인공 특히 안더례의 모습에서 그때 그 시절 사회와 교육 제도의 부조리함을 빗대는 해학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안더례의 국기 게양대의 연설이다. 우리로 치자면 국민학교 시절 조례 시간에 학생 대표로 연단에 서는 일이다. 보통의 아이들의 연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다면 안더례는 그렇지 않았다.


게양대에 오른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가 마이크를 손에 들고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이 모두 완벽하게 입을 다문 후에야 그가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제 연설 제목은 '내 마음속의 조국'입니다. 이어 한껏 숨을 들이쉰 후 마치 다른 사람이나 된 양, 지휘자처럼 한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혁명의 폭풍우 난징을 뒤흔들어, 100만 해방군 창장강을 넘으니, 웅장하고 험한 산세에 오늘의 기운 더해져, 세상 변화에 감개무량하네. 인생은 쉬 늙지만 하늘은 항상 푸르고, 전쟁터의 황화 유난히 향기롭도다……. 이어 돌고래의 호흡 체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정 전체에 우레와 같은 웃음소리,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뿐만 아니라 안더례의 격려와 도움으로 리모는 시험에서 1등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싱가포르에 유학생으로 갈 기회가 생기지만 담임 선생님의 교묘함으로 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리모는 억울하지만 일개 학생 신분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안주하고 말지만 안더례는 대자보를 통해 교내에 공론화 시킨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국 리모는 싱가포르 유학생이 될 수 없었다.


작품을 읽고 난 후 두 주인공의 학창 시절과 그 이후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작금의 현대 사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소설 속 학교가 각종 제도로 점철된 사회를 대변한다면 생활화는 주인공은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 안에서 한 명은 현실에 안주하고 틀에 맞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반면 다른 한 명은 틀을 벗어나 열린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요즘 사회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미래 지향적인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안더례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서 그를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다른 존재로 여긴다. 소외시킨다. 만약 안더례가 그를 진짜 알아봐 주는 환경에 살았다고 가정한다면 어땠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소설의 엔딩은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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