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무언가에 대한 '최초'라는 의미로 우리는 '오리지널'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이 말은 원본, 원문, 원형, 원작이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문학작품이나 미술작품 등의 사본, 모사, 복사, 또는 위작 등에 대한 원작을 가리킬 때도 '오리지널'이라는 말이 사용된다. 그런데 '오리지널'이란 말에는 그 외에도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형용사형의 독창적인, 창의적인, 기발한, 특이한 뜻과 더불어 명사형의 '독창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 즉, 다시 말해 Creative라는 말과 같은 뜻을 지닌다.

세계 최고의 경영 대학원으로 일컬어지는 와튼스쿨에서 서른 한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조직심리학과 종신교수로 임명​된 애덤 그랜트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독창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가리켜 '오리지널스'라고 명명한다. 독창성이란 어떻게 해서 발현되는 것일까. 독창적인 사람들이란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이 책의 서문을 작성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창의성의 대가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장 전문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매우 폭넓은 견해를 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앞섬으로써 성공한 경우보다는 참을성 있게 행동할 때를 기다림으로써 성공한 사례가 더 보편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때때로 할 일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할 경우도 있다는 점이었다.' 저자 애덤 그랜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독창성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 통념을 일시에 무너뜨린다.

흔히 독창성이나 창의력은 소위 천재라 불리는 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상은 소수의 천재들의 독창적인 발명품에 의해 변화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애덤 그랜트는 그것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현실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일례로 와비파커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온라인에서 안경을 판매하려고 했던 대학생 4명의 창업스토리가 그렇다. 일반적으로 안경은 안경점에서 구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현재 자신의 시력을 측정하고 그에 맞는 도수를 선택하고 다양한 안경테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 시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일련의 정교한(?) 작업이 뒤따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상품설명만 보고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와비파커 창업자들은 이와 같은 순리에 따르기를 거부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안경 판매를 시작했다. 2010년 웹사이트가 개설된 지 불과 5년 후 와비파커는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1위에 선정된 기업들은 구글, 나이키, 애플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들이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그 두 가지 길이란 순응과 독창성이다. 순응이란 말 그대로 성공한 선례를 따라가며 현상 유지를 함으로서 실패할 위험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독창성이란 시류를 거스르며 위험요소와 실패할 확률이 높은 길로 나아가지만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냄을 뜻한다. 이 세상에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로운 발명품이란 우리가 늘 사용해왔지만 미처 깨닫지 못 했던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해 독창성이란, '특정한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이러한 독창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주도적인 비전 실현이 이어져야 한다. 만약 와비파커의 창업자들이 온라인에서 안경을 판매하겠다는 참신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저 공상에 불과했을 것이다.

애덤 그랜트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왔던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독창성이란 타고난 것이 아닌 길러질 수 있는 능력임을 그만의 독특한 논리로 증명해내고 있다. 또한, 잠재되어 있는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개인을 위한, 지도자를 위한, 부모와 교사를 위한 효과적인 행동지침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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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2-11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창성에 대한 정의가 명쾌하군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소룡매냑 님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서 행복하군요.
저도 읽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소룡매냑 2016-02-19 11:17   좋아요 0 | URL
부족한 리뷰에 좋은 말씀 감사함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