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지만 돈을 불리고 있습니다 - 어떤 상황에서도 벌 수 있는 재테크 기초체력 만들기
달시기.월천대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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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도 꾸준히 돈을 불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솔깃할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진짜 돈에 관심 1도 없는 사람이라도 이 얘기를 들으면 저절로 눈이 커지고 귀가 쫑긋해지지 않을까.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 지금껏 살면서 경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솔직히 없지만 지금처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나쁜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물론, 과거 IMF나 금융위기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을 좀 더 잘 불릴 수 있을지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런 와중에 제목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 한 권 떡 하니 나왔다.


물론 책 제목처럼 내용에 '이대로만 따라 하면 부자 될 수 있다'와 같은 비법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이들을 위한 기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배경 지식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낯선 용어들이 등장함에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된다.


재테크를 하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즉, 자신의 재정 상태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다. 재무상태표는 현재 자산이 어떻고 자본과 부채가 어떤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현금흐름표는 수입과 지출 등 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일이다. 자신이 위험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위험성이 큰 반면에 얻게 되는 수익도 큰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거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에 간접 투자를 하거나 부동산에 직접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금리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재테크나 투자와 관련된 모든 것은 금리와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금리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하겠다. 대출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자세히는 모르지만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대출 금리를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대출금리는 크게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 이렇게 3개로 나누어져 있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COFIX와 같은 지표 금리를 말한다. 가산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금리에 가산하는 금리로 차주, 담보, 신용등급에 따라 개인마다 차등 적용되는 금리다. 우대금리는 앞서 두 금리와 달리 금융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고객에 따라 조정하여 책정하는 금리다. 금리를 모르고서는 재테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따라 하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재테크는 올바른 재테크라고 할 수 없다. 내 자산을 불리는 일에 아무런 고민과 노력 없이 무작정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방법으로 과연 원하는 부를 얻을 수 있을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정작 부자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모른 채 해왔기 때문이다. 돈을 좇지 말고 돈이 나를 좇아오게 만든다면 부는 자연스럽게 얻게 될 것이다. 재테크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이 바로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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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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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모르긴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혐오', '속물', '빈부격차' 등 대부분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맞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말이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이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자본주의 사회다. 자본주의란 막말로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이란 얘기다. 돈이면 다 된다는 말이 아니라 돈이 그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라는 뜻이다. 솔직히 말해 돈이 없다면 현대 사회에서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의 가장 기본 요소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돈을 만든 건 우리 인간인데 우리는 그 돈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정 반대다. 97%의 대부분의 사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며 관심을 갖지 않는 반면 나머지 3% 사람만이 돈에 대해 공부한다. 그 결과 97%의 사람들이 못 가진 부를 3%의 사람들이 갖는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돈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생겨먹었고 성질은 어떠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지 말이다. 마냥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속물이다'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 멀리해서는 안될 일이다. 참 아이러니한 점은 '돈 =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들보다 더 돈을 갖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왜 돈에서만큼은 솔직해지지 못할까. 그 이유는 어쩌면 돈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돈을 저주하는 나라는 신용을 쌓지 못한 나라, 자신의 미래를 더 이상 믿지 못하는 나라다. 원래 목표를 장악할 가능성이 안 보일 때 연장 탓을 하는 법이다. 그리고 목표란 늘 사적 계산을 넘어선 것, 문명의 목표다. 비난해야 할 것은 그릇된 열망이지 돈이라는 매개체가 아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소설가이면서 철학자인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중 한 명이다. 일찍이 그는 1995년과 1997년에 프랑스의 4대 문학 상인 메디치상과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 해왔다. 2002년에는 최우수 경제학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인문, 철학, 경제학까지 다양한 분야에까지 영향력 있는 글을 써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 부에 대한 인간의 철학적 탐구에 관한 책을 펴냈다. 그렇다. 바로 이 책 『돈의 지혜』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우리는 돈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 우리가 그토록 돈과 부에 열망하는지 인간의 욕망을 한 꺼풀 벗겨내어 날것 그대로의 돈에 대한 진실을 들어낸 책이다. 때론 냉철하고 심오하게, 때론 날카롭고 직설적으로 묻고 답한다. 철학적이면서도 비평가적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돈이라는 진실의 문 앞에 서게 한다. 그렇게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았던 제대로 알았던 돈이라는 녀석을 마주하게 한다. 돈을 잘 알기 위해선 먼저 그 앞에 서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무작정 돈을 배척하기 보다 또는 무조건적인 부를 쌓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돈에 대한 본질을 먼저 알아야 한다. 바로 이점이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은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떠나지 않았던 내용으로 그 전문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신중한 종의 콤플렉스


돈은 못된 주인인가, 착한 종인가? 호라티우스에게서 유래했다는 이 표현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를 위시해 수만은 이들에게 인용되었다. 이 물음은 우리의 불편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서처럼, 돈은 우리를 함부로 휘두르지 못하게 잘 부려야 하는 고집 센 하인과도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맨 처음 기술한 이 역할 도치의 과정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유명해졌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상품-돈-상품이라는 고전적 순환 다음에 돈-상품-돈이라는 순환이 와서 돈 그 자체가 구매 가능한 상품과는 별개로 목적이 되어버린다고 보았다.


돈은 목적에도 가깝고 수단에도 가까운 것으로서 불확실한 위치에 놓인다. 그냥 도구라고 보기엔 너무 중요하고 가치로서의 위엄을 지니기엔 하찮다. 돈은 인간관계를 원활히 할 임무가 있지만 제 역할을 박차고 완고한 주인 노릇을 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돈은 언제라도 우리를 몰지각하게 만들 수 있다. 돈이 우리의 욕구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완전히 풀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잘못을 돈에게 책임 전가하기는 쉽다. 이 악마 앞에 머리를 조아리기로 했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결정이다. 사악한 영이 우리를 조정한 게 아니란 말이다. 형법상, 주식 중개인이 미친 짓을 저지른다면 그의 행위로 심판을 받아야지, 제정신이 아니었다든가 초고속 알고리즘에 피해를 입었다든가 하는 변명은 할 수 없다. 돈은 우리가 구상하지 않은 것을 명령할 수 없다. 인간이 돈을 만들어내서 참 다행이다. 돈을 욕 함으로써 자기혐오를 웬만큼 피할 수 있으니까. 인간은 자기를 뒤흔드는 모든 정념, 즉 시기, 탐욕, 인색, 육욕, 교만을 모두 돈에 뒤집어씌워 미덕으로 둔갑시킨다. 장점을 결점으로 만들기도 하고, 결점을 장점으로 만들기도 한다. 돈은 보편적 부패고 광기다. 그러나 돈 없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 더 큰 광기다.


목적으로서의 돈과 수단으로서의 돈을 구분하는 선은 아주 미세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이 선을 계속 흐릿하게 만드는 것이 소비지상주의와 광고가 하는 일이다. 필요할 때 이 선을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지성이다. 요컨대, 돈을 우리 밑에 잘 잡아두는 것은 우리 소관이다. 하지만 돈이 그렇게 바람직한 상태에 머물려면 일단 풍부해야만 한다나.


"우리가 가진 돈은 자유의 도구요, 우리가 좇는 돈은 예속의 도구다."(장 자크 루소) 이 추론은 잘못됐다. 돈을 가지려면 일단 벌어야 하고 좇아야 하지 않나? 돈이 하늘에서 만나처럼 떨어지기라도 하나? 돈은 우리 하인이지만 이 하인은 이러이러한 조건에서만 복종하겠다고 미리 선포를 한다. 키케로 같은 사람은 재물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굳이 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큰 부자였다. 영화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Marguerite」에서 여주인공은 "돈 자체는 중요하지 않아. 돈이 있다는 게 중요하지"라고 말한다. 돈은 우리가 잊을 때만 자유가 된다. 돈은 우리를 가난에서 해방시키지만 돈의 필요성에서 해방시켜주지는 않는다.

돈에 무관심했거나 배척했던 내가 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떻게 하면 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에 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하는 책이다. 만약 나와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면 돈의 본질이 과연 무엇일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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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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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뜻깊은 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 독립을 위한 운동이 태동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3.1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순히 국가 지정 공휴일로서가 아니라 대한 독립운동의 뜻깊은 날로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은 바로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그해 4월 11일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서 임시 정부가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해인 1919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그런 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앞서 밝힌 대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4월 11일이다. 이것은 30년 만에 잘못 기록된 역사가 바로잡힌 일이다. 왜 그동안 우리는 그처럼 중요한 기념일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있던 이로 인해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이 민족성으로 져버린 변절자로 전락해버린 엄청난 일도 이 책은 바로잡고 있다. 또한, 1919년 3월의 그 현장에 없었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즉, 독립 선언문이 낭독되던 장소와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도 책을 통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단순히 나열하는 차원이 아니다. 완전히 새롭게 쓰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이 새롭게 정의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에 앞장서 온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과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이 더욱 뜻깊다 하겠다.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너무나 많다. 우리가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에서 언급된 민족 영웅들의 이름은 단 한 명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3.1운동이 태동하고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광복을 맞이하게 되는 그날까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영혼들의 이름이다. 우리가 민족 영웅들의 이름과 그의 업적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은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역사를 바로하고 되짚으며 올바로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되는 최첨단 미래 사회가 도래하는 작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100년 민족의 영웅들이 외쳤던 '자유, 평화, 정의, 평등'이다. 그 이유는 아무리 사회가 발전한다고 한들 그 사회를 지탱해주는 근본정신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오래 유지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올바른 미래는 과거 역사를 기반으로 현재를 충실하게 이행할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첫걸음을 떼었던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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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사전 (6차 개정판) - 기초 이론부터 필수 금융상식, 글로벌 최신 이슈까지 한 권으로 끝낸다! 길벗 상식 사전
김민구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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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 경제, 경제. 최근 들어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언제 어디서든 경제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예전부터 그랬던 걸까. 아니다. 경제를 잘 알지 못했던 과거에는 지금처럼 볼 수 없었다.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내게 있어 경제란 먼 나라 얘기로만 들렸다. 뉴스나 책에서 접하게 되는 전문용어 경제를 멀리하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전까지 내가 접했던 경제는 알아들을 수 없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얘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역시 관심을 갖고 어렵지만 계속해서 자주 보게 되니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덧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주 조금이나마 경알못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듯하다.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잘 알고 싶지만 어려워 도통 이해하기 힘들었던 경험 말이다. 어려운 경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다. 초판이 발행된 이후 약 12년 동안 40만이 넘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개정판으로 2019년 최신 경제 핫이슈들을 더했다. 경제 기초 이론은 물론이고 재테크를 위한 금융상식과 남북경협을 비롯해 부동산 등 한국 경제 이슈, 그리고 브렉시트,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 이슈들을 모두 담고 있다. 즉, 다시 말해 이 책 한 권으로 사회인으로서 최소 알고 있어야 할 경제 상식을 마스터할 수 있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자신이 원해서 재미있게 해야 효과적이며 그만큼 능률이 오른다. 경제 상식을 쌓는 것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경제 용어라 할지라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기억에 오래 남고 이해하기 쉬울까. 딱딱한 백과 사전식 정의와 해석일까, 재미있는 그림과 더불어 어려운 경제 용어의 어원을 풀어 주면서 그것이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설명일까. 당연히 후자의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책 <경제 상식 사전>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시험공부하듯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저절로 이해되고 기억에 남는 경제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많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면 재테크 관련 상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아는 저자가 이를 빠트렸을 리가 없다. 금리와 환율 같은 경제 용어는 물론 비트코인, 주식, 선물, 부동산, P2P 금융, 인터넷 전문 은행 등과 최근 다시 논의가 불거지고 있는 화폐 개혁 리디노미네이션까지 한 챕터에 각종 금융 상식을 담았다.


최신 개정판의 좋은 점이 있다. 그렇다. 과거 시점이 아닌 현재 시점의 가장 핫한 이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를 비롯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책 전체 분량의 반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그만큼 2019년 상반기 경제 이슈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올 한해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나아가 예측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허투루 흘려보낼만한 내용이 없다. 알고 있으면 뼈와 살이 되는 경제 상식들이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을 필요 없는 책이다.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언제든지 꺼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더욱이 처음 읽는 독자라면 순서대로 읽지 말고 목차를 통해 본인이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전체적으로 목차를 훑어보고 천천히 하나씩 마스터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책 읽기 방법이 될 듯하다. 경제 알고 싶지만 어려워 시작도 못해봤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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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도 - 우리의 습관과 의지를 결정하는 마음의 법칙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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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인간 유전체 DNA 염기쌍의 서열을 밝혀낸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완결되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인간의 유전 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DNA 정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읽을(Read)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읽어낸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작성(Write) 하는 연구가 시행되었다. 즉,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재구성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척 크다. 그동안 우리가 불치병이라 여겨왔던 유전병들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게 될 수 있다. 의학적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의학 분야에는 해당되는 점은 아닐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인간의 DNA 분석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한 이유가 있다. 21세기 인류는 과학, 의학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의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류 곧, 우리 자신이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던가.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 인류가 자기 자산에 대해서는 정작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DNA의 분석은 그동안 인류가 이뤄내진 못한 미지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DNA가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라면 인간의 마음도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일까. 살면서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만약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개인 맞춤형으로 재구성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이런 일들은 그저 상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상들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인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에 접목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접목된다는 의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조종한다거나 가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공지능화된 인간. 안드로이드. 복제인간.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디지털화된 인간에게도 마음이 존재한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마음과 디지털화된 마음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래에는 인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디지털화하듯이 인간의 마음도 디지털화하여 저장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온다면 과거 진나라의 시황제가 그토록 원했던 영생을 얻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인간의 육체는 사라지지만 마음은 업로드되어 디지털 영생을 얻게 되지 않을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했던가.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를 분석하고자 했던 이유도 결국 우리 인간을 더 잘 알기 위함이다. 결국 마음을 아는 것이 인간을 아는 것이며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고 지배하는 힘을 스스로 갖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진단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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