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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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대한민국. 그러나 그 작은 땅덩어리에 기록된 역사는 수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는 것은 몇백 년 전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 그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르네상스 문화에 영향을 끼친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우리에겐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소설과 17세기 화가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로 더 익숙한 내용이다. 2018년만 네덜란드의 한 교수에 의해 소설과 그림 속 주인공이 조선인이 아닌 명나라 상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가 재탄생 하였는데 이 작품 <최후의 만찬> 또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역사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대감을 갖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천재라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까지 소재로 얽히고설켰다는 것은 작품의 스케일이 어느 정도 일지 짐작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해년. 때는 뒤주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했던 사도세자의 아들이 왕위에 즉위한지 15년이 되던 해다. 전라도 진산군의 두 선비가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당한 채 결국 죽임을 당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조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교 사상을 배척하는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를 모시며 제례를 지냈기 때문이었다. 조선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 사건을 시작으로 왕의 뜻과는 다르게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던 노론은 공서파를 앞세워 서학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왕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는 정약용은 순교의 삶을 살다간 두 선비와 마찬가지로 서학인으로서 삶과 시대적 현실의 삶 가운데 갈등한다. 그 무렵 민간에서는 여령이라는 아녀자가 천주 신자로 고문을 받는 도중 죽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어린 자식들 중 오라비는 서학인 가족의 죽음으로 복수를 꿈꾸는 초라니패에 합류하게 되고 불을 다루는 특별한 힘을 지닌 어린 누이는 정약용에 눈에 띄어 장악원의 대금 악사로 발을 들이게 된다. 한편 정조는 앞서 처형당한 두 선비의 집에서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최후의 만찬'을 발견함과 동시에 도화서 별제 김홍도로 하여금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밝혀낼 것을 명하는데.. 과연 이들 앞에 놓인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작품을 읽는 내내 그간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과 소설이 만들어낸 허구를 판가름 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만큼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재료 삼아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기가 막힌 요리를 만들어 내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듯이 문장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에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한복 입은 남자', '장영실', '르네상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오래전 읽었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낱말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와 더불어 새롭게 '예수와 그의 제자들', '최후의 만찬'이 합해졌다.


역사 소설이 갖는 매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록으로만 간직해오는 역사의 한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 말이다. 과연 그 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조선의 역사를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작품은 그렇게 환상적인 캐미로 빚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근래 보기 힘든 역작을 만난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묵직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과 대립의 단면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설 속 정약용의 고민 속에서, 초라니 패거리의 혈투 속에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고 헤쳐나가려는 정조와 김홍도의 발걸음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설을 단순히 허구가 곁들여진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이유는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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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마라 - 국제기억력마스터가 알려주는 2시간 완성 기억법
조주상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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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중요한 순간 기억이 나지 않아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사물이나 장소를 보거나 떠올리는 것과 동시에 기억나지 않던 것이 생각이 난 적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연인과의 추억,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 친구들과 재미있게 보냈던 여행, 중요한 시험과 발표를 앞두고 준비했던 내용 등등 잊어버리지 않고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좀 더 오래도록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보통 우리가 하는 일은 계속해서 기억하는 것이다. 즉,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전혀 틀린 방법은 아니다. 그런데 학창시절 시험을 앞두고 한 번이라도 벼락 치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 방법이 효과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짧은 시간에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결국 잊어버리게 되고 만다. 하지만 유독 그중에서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몇몇 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조선역대왕의 나열이다. 이 외에도 몇 가지들이 있는데 왜 이것들은 오래 기억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공통점이란 '그것을 떠올리기 위한 대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과 비슷하면서 기억하기 쉬운 말로 표현하거나 대상의 특징을 살려 상징적인 모습의 형체를 만들어 대상을 기억하는 식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그러한 방법을 TOG(Thinking Object Great)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인에게는 조금 낯선 특이한 '국제기억력마스터'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기억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에게 부여되는 공인된 기억력 자격증이라고 해야 될까. 한마디로 기억력에 있어서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기억법을 깨트려버렸다.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래도록 잘 기억하고 싶다면 '기억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 대신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결국 그가 제시하는 기억법이란 '생각을 통한 기억법'이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사물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물만 머릿속에 저장하고 떠올리는데 그보다는 그 사물에 대한 정보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기억해야 될 것이 여러 개이며 순서대로 해야 한다면 생각루트를 이용하면 기억하기 더 쉽다. 생각루트란 본인만이 알고 있는 일정한 순서의 패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가령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출퇴근시 자신의 동선을 생각루트로 할 수 있다. 생각자리는 생각루트 안에 있는 특정 장소, 인물, 사물 등을 가리키며 그 자리에 기억해야 할 정보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저장하는 것이다. 생각단서는 생각자리에 저장해 놓은 정보를 기억하고 위한 특징을 말하며 될 수 있으면 양도 많고, 크기도 크고, 과장되게 달아놓는 것이 좋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기억법은 단순하게, 막연하게 그저 외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오래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기존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기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누구에게 효과적이라고 모두에게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듯하다. TOG기억법은 단순히 외우면서 기억하는 방법을 벗어나 나름의 정형화된 틀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TOG기억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사용한다면 그전보다 훨씬 기억하기 쉽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원주율과 같은 규칙이 없는 숫자의 나열을 그냥 외운다고 생각해보라.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까. 하지만 TOG 기억법을 활용한다면 가능하다. 좀 더 나은 기억법을 찾고 있다면 국제기억력마스터가 제시하는 기억법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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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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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시기별 특징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을 가리켜 '~ 시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어떻게 불러야 될까.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아직은 시기 상조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 시대'라는 것은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쉽지 않다. 더욱이 요즘처럼 1분 1초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고 있는 이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본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유튜브 시대. 이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그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오늘날 1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종에 유튜버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유튜브가 갖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유튜브는 이제 단순히 동영상 사이트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아니 이미 넘어섰다. 이제는 모든 것이 유튜브를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이 그 안에 다 있다. 유튜브를 통하면 못할게 없는 시대다.


유튜브가 지금처럼 급속도로 활성화가 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다름 아닌 스마트폰으로 비롯되는 모바일 환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모바일 환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다. 동영상을 비롯해 고화질의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보려면 엄청난 데이터 요금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세계 최초 5G 상용이라는 기술적인 발전과 그에 따른 데이터 사용 환경이 변화되었고 그로 인해 누구나 부담 없이 고화질, 고용량의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유튜브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튜브를 중심으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직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유튜브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익 창출'에 있었다. 다시 말해,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많은 크리에이터가 꾸준하게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것이다. 만약, 이러한 수익구조가 정착되지 않았다면 유튜브는 예전의 수많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불과했을 것이며 곧이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유튜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만 하면 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돈을 벌 수는 없다. 착각하지 말자. 또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유튜버로 성공하기는 힘들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길이다. 유튜버로 성공한 일부 크리에이터들만 보고 불나방처럼 마냥 뛰어드는 건 섣부른 행동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말하는 제1의 성공 비결이 바로 '지금 당장 시작하라'이니까 말이다.


책에는 유튜브를 통해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탄 23명의 젊은 부자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영상 제작을 위한 그들만의 노하우와 팁 그리고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이 그들의 육성 그대로 담겨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책을 쓴 작가 본인이 23명의 유튜버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시작한 유튜브를 통해 그 또한 그들과 같은 인기 유튜버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것이 검증된 팩트라는 얘기다. 그래서 더 놀랍다. 유튜브에 무지했던 사람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는 점이다. 영상의 퀄리티는 그다음 문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유튜브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콘텐츠로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했다. 정답은 하나다. 23명의 유튜버가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지치지 않고 오래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꾸준히 할 수 있고 그 꾸준함이 결실을 맺어 보상으로 돌아온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면 '진정성'을 꼽고 싶다. 유튜버가 만드는 영상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개된 영상이다. 단지 돈벌이로서가 아닌 내가 만든 영상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사람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조금 더디겠지만 그만큼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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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와 성공의 법칙 메이트북스 클래식 7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현규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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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누구일까. 여러 인물이 있지만 단연코 이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의 이름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그를 일컫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다. 학자, 과학자, 발명가, 정치인 등. 오늘날로 말하면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인쇄업을 시작으로 그는 부단히 노력하여 자수성가했으며 여러 방면으로 업적을 남겼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의 이름이 화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평소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었으며 특히 그는 하루 24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성실함과 됨됨이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25년간 리처드 손더스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던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는 책에 담긴 금언들 간추린 것이다.


부와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벤저민 프랭클린은 부와 성공에 이르는 법칙이 있다고 확고하게 말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금언들이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론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재테크 방법론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금언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즉, 우리가 부와 성공에 이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습관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너도나도 빠른 성공만을 쫓는 현대인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충고다. 책 속에 담긴 글 한마디 한마디가 뼛속까지 울림을 준다. 부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부와 멀어지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벤저민 프랭클린의 금언들도 우리 자신을 직접적으로 변화시켜줄 수는 없다. 충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행동까지 대신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책에 담긴 금언들을 그저 읽는데만 그치면 아무 소용없다. 올바른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결국 부를 얻고 성공에 이루는 것은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다. 누구도 나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초심이 흔들리고 방향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만약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흔들리고 있다면 벤저민 프랭클린이 전해주는 금언들로 자신을 다잡아 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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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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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면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했던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에서야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부모의 생각은 모두가 똑같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더 해주고 싶은 법이다.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것을 가르치고 싶어진다. 그중에서도 아이를 향한 부모들의 교육열은 정말 대단하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부모가 돼보기 전엔 잘 모른다. '난 절대 그렇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무색해진다. 그래도 가능하면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한 가지만은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녀 교육에 있어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다. 책 읽기도 서툴고 어렵게 느껴질 텐데 읽은 책에 대해 감상문을 써라고 한다면 걷기도 전에 달리게 하는 것과 같다. 책을 읽고 독후 감상문을 쓰는 것은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다는 것은 글을 읽는 것보다 힘들다. 그리고 사실 조금은 귀찮은 일이다. 성인도 그러할진대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아이들이라면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읽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쓰는 것보다 쉽다. 가령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 얘기한다거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 얘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언어를 어떻게 배우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글을 쓰고 읽는 아이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의 말을 듣고 따라 하면서 말을 배운다. 그 후에 읽기를 배우고 마지막으로 쓰기를 배운다. 그렇기에 표현하는 방법은 쓰기보다 말하기가 훨씬 수월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읽은 것에 대해 말하게 하면 책 읽기가 재미있어진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는 읽기 능력이 좋아지고,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실력이 좋아진다. '말하기 독서법'.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가르치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면 '말하기 독서법'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저자는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그림책, 동시, 동화, 지식책으로 나뉘어 그에 맞는 적절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글보다는 그림이 중심이 되는 그림책을 통해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함축과 은유, 비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동시를 통해서는 언어가 갖는 힘을 배울 수 있게, 그림보다는 글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동화를 통해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지식책을 통해서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는 '메타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독서법이다.


하지만 이런 독서법이 모든 아이에게 효과적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아이의 성향을 모른 채 무리하게 독서법을 적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독서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저자는 아이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분석 도구로 성격 유형 검사로 많이 알려진 MBTI 이론을 적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성향을 외향형, 내향형, 감각형, 직관형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독서 지도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그저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를 바라면서 책만 읽어주곤 했는데 그보다는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바로 알고 그에 맞게 독서 지도를 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달리 지금의 교육 환경은 읽기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읽기 능력은 특정 과목에 국한된 능력이라기보다는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언어능력, 논리력, 사고력으로 전체적인 학습 능력 향상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그 읽기 능력은 말하기에 비롯된다. 말하기 독서법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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