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지각변동 - 미래가 보내온 7가지 시그널! 무너질 것인가, 기회를 만들 것인가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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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위기.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과거 1929년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로 세계는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 아픈 상처는 회복되었다. 미국의 폭락했던 시장은 점차 회복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성장을 거듭해 현재에 이르렀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한차례 경제 위기를 경험했던 많은 나라들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경제의 현주소다.


그런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입을 맞춘 것처럼 2020년에 전 세계를 강타할 대규모 경제 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제는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말일까. 경제 위기의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는 이미 겪어서 알고 있다. 만에 하나 그 예언이 현실이 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우리는 전과 달리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고 그 이후 느리지만 조금씩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일까. 어느 전문가는 만약 경제 위기가 도래한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위기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도 한다. 사실 전문가라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느 쪽을 믿어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예측이 맞을 확률은 50%란 사실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기다려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위기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지 예후 징조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과거 세계 금융 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것이 위기임을 깨닫지 못한 채 방치한 결과 누적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기 시작한 것뿐이다. 그렇다면 경제 전문가들이 예언하는 2020 경제 위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세계 경제가 보내는 시그널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대비한다면 위기가 도래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현시점에서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경제가 보내는 수많은 시그널 중에서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미래 경제의 지각변동을 예고할 시그널로 총 7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금리 시그널: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순간을 주목하라

2. 부채 시그널: 규모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3. 버블 시그널: 주식, 부동산… 통계의 유혹에 속지 마라

4. 환율 시그널: 돈의 흐름을 한 발 먼저 읽는 기술 

5. 중국 시그널: 문제는 미중 무역이 아니라 구조적 부실 

6. 인구 시그널: 경제를 잠식하는 침묵의 살인자 

7. 쏠림 시그널: 지나치게 쏠리면 반드시 터진다


경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왔음직한 것들이다. 문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겨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일반인이 경제 흐름을 알기 위해서 전문가처럼 깊이 있게 알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들이다. 7개의 시그널만 우리가 잘 파악해도 경제가 보인다. 경제가 보이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가 있다. 가령 7개의 시그널 중에서 첫 번째 금리 시그널을 살펴보자.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갈등 속에서 미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당초 '금리 인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과 달리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로 인해 한때 주식 시장은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예상일뿐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미연준의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시그널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책에 따르면 이렇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은 호황의 파티가 절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그리고 금리 인상 중단은 파티가 곧 끝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


연준이 금리를 느리게 인상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저하된 탓이 크다. 과거 미국 경제는 호황기에 연리 5~6^의 기준금리는 충분히 버틸만한 저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경제는 10년 장기 호황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리 2%대 후반의 금리조차 견디지 못할 만큼 기초체력이 약화됐다.


만일 연준이 연리 3% 초반대도 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다. 천문학적인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로 만들어낸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의 호황이 그동안 다른 호황에 비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그널은 바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언론과 증권가는 이제 금리 인상 걱정을 덜었다며 주가 상승을 점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995년과 2006년에는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오히려 불이 꺼지기 직전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과 같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결코 긍정적인 시그널로만 볼 수는 없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의 활황이 끝나고 경기 둔화의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그리고 인하라는 시그널이 세계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예상이 되는가.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가령 투자자라면 이것은 부에 관한 지각변동의 단초가 되는 신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부동산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어떨까. 버블 시그널에서 주식과 부동산에 관해 통계적 착오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지만 더불어 쏠림 시그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성장률이 정체되고 더 이상 돈을 벌 곳이 사라진 경제 환경에서 부동산 가격만 오르는 것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시적인 '쏠림'현상에 불과하다.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잠깐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과도한 부동산 가격 급등은 '쏠림' 현상의 시그널로 보고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경제 시그널을 가볍게 여겨선 안되는 이유와 미래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보다 경제를 보는 시각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예언처럼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경제는 반드시 재도약 할 것이며 그 시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금리, 부채, 환율의 변화는 물론이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평가에 관한 시그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재도약의 타이밍을 한 발 먼저 파악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를 앞서 나갈 대역전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위기의 바닷속에서 기회라는 배에 올라타지 못한 채 그대로 가라앉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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