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자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엮은 편지들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 모두 보통의 할아버지도 보통의 손자도 아니다. 할아버지는 30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손자는 태어난지 14개월 만에 자폐 판정을 받았다. 어느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가 따스하지 않으리. 하지만 이 책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그들이 처한 장애로 인해 더 각별하다.
 
학습장애를 겪어 고등학교를 낙제하고 대학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고틀립 박사는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심리학자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하여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둑음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고틀립 박사는 힘겨웠던 인생을 이겨나갔던 것처럼 그 장애도 이겨낸다. 좌절과 우울도 겪지만 결국 장애를 받아들이고 그만의 인생을 개척해나간 것이다. 오히려 몸이 멀쩡한 사람들이 찾아와 우울을 호소하고 자살의 충동을 느낀다고 불평을 해대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틀립 박사가 철인이라거나 성인이란 소리는 아니다. 이 책에는 그가 느꼈던 좌절과 아픔, 고난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는 그저 긍정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환자를 상담하고 라디오 진행을 했던 것이다. 그 자신 아픔과 장애가 있기에 단지 말로만 하는 치료가 아니고 환자들이 온몸으로 깨닫게 하는 치료였는지도 모른다. 

몇 십 년을 휠체어에 앉아 지내면서도 장애를 갖고 태어난 손자는 그에게 기쁨이고 사랑이다. 손자가 후에 그 글을 읽을 수 있을지, 어쩌면 영원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살지도 모르는데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손자에게, 그리고 장애아를 둔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함정도 일깨우며 할아버지로서, 심리학자로서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 아픔과 좌절 우여곡절과 어려움 등등의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담담하게 가르친다.

가끔 인간은 자신의 처지를 넘어, 능력을 넘어 욕심을 부린다. 욕창이 낫기를 기다리던 할아버지가 주는 교훈 가운데 3밀리미터가 있었다. “너에게 세상의 일부를 맡길 테니 잘 돌보도록 하거라. 그것이 네게 부여된 임무다. 더 크게도, 더 좋게도 만들지 말고 그저 잘 보살피기만 하거라. 때가 되면 내가 다시 가져갈 것이니, 그때 너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무수한 욕심을 가졌건만 하나님이 맡긴 임무는 그저 3밀리미터를 잘 보살피라는 것이었다. 비록 꿈이었지만 할아버지는 크나큰 깨달음을 얻는다. “이렇게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삶을 이대로 끝낸다면 세상의 삼 밀리미터를 때가 되기 전에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셈이었다. 그때 내 욕창은 일 밀리미터씩 아물고 있었다. 나의 책무는 온 세상의 삼 밀리미터인 나의 상처가 아물도록 돕는 거라고 여겼다.” 그렇게 해서 삶의 평화로움을 받아들인 할아버지의 깨달음은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약하다고 느낄 때, 아프다고 느낄 때, 좌절했을 때, 자존심을 세우거나 허세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자고 할아버지는 말한다. ‘상처받기 쉬운 여리고 약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비상 깜빡이를 켜고 “제게 문제가 생겼어요. 하지만 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 훨씬 안전한 길이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 

결국 이 글은 유명한 심리학자가 쓴 글이라기보다 장애를 가진 한 할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이, 모든 샘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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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은 출판된지 십년도 더 된 아주 작은 책이다. 내용도 한 가지 흐름으로 줄줄 흐르고 있어 읽기도 쉽고 금방 읽는다. 하지만 내용에 쉽게 공감이 가진 않는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거나 흥미가 일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내가 나를 파괴할 권리란 결국 자살을 말하는 것일 게다. 제목에서부터 그런 뜻을 강하게 풍기지 않는가. 처음에는 사람 목숨이 부모에게 귀속되어있다거나 신이 주신 거라든가 하는 의미에서 그걸 거부하고 내 운명을 내가 결정한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야기는 묘하게 추리처럼 ‘의뢰인’이니 ‘고객’이니 어쩌구 하는 나레이터의 말로 시작된다. 아, 그렇다면 살인청부업자인가보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제목하고도 맞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흔히 영화에서처럼 타인을 살해하고 엄청난 보수를 받고 호화롭게(!) 숨어서(!) 사는 살인청부업자도 아니고 자신을 파괴할 권리에 대한 인식 그리고 행위로의 도움을 받는 의미에서 의뢰인과 그 보수, 더구나 그 보수가 간혹은 해외여행을 다니고 반년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것이라니… 거참 좋은 직업일세.

‘고객과의 일이 무사히 끝나면 나는 여행을 떠나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고객과 있었던 일을 소재로 글을 쓴다. 그럼으로써 나는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 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 길.’

말은 그럴싸하다. 결국 ‘나’라는 인물은 창작이라는 결론으로써 신이 된다는 소리이다. 창작만으로? 그럼 살인으로? 자살로 이끈 것도 살인인가? 아니면 둘 다? 결국 저 말은 이중적인 의미로 쓰였단 말인가? 아니다. OR의 의미이니까.

보수 이야기가 없었다면 좀 더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헛세상을 헛되게 사는 많은 무의미한 삶과 인생 들을 그냥 보기가 안타까워 그걸 돕기 위해 나섰다면 오히려 부조리극을 한편 본 듯 했을 것이다. 인간의 정신세계나 심리는 늘 평범을 넘어설 때 그 가치가 더 인정받는 듯 보이니까. 정말 사악한 인간이거나 오히려 반대로 어떤 특이한 신념을 갖고, 자신을 파괴할 생각도 감각도 없이 사는 이들에게 그 느낌을 일깨워주고 인식시켜주고 행위로까지 이끈다면 그는 스스로를 어떤 결정자나 조력자, 또는 신이라고도 자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소설적 논리가 2% 아니 20% 부족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탄탄하지 않은 구조로 집을 짓기 시작했으니 집 자체는 화려하고 멋질지 모르지만 다 짓고 나서 금방 허물어지는 듯한 소설 구조,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기는 저런 생각을 하는 일개 독자인 내가 얼마나 소설적 부조리에 물들어있는지 알겠다.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나레이터와 등장하는 의뢰인들의 이야기는 그 소설적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느낄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재밌고 흥미로웠다. <마라의 죽음> <유디트> <사르다나팔의 죽음> 등의 그림에 얽힌 둑음 이야기도 유쾌한 일깨움이었다. 또한 세연 홍콩에서 온 여자 미미 그리고 세끗 인생 K 형인 C의 연관관계나 다른 인생 들 모두 독특한 접근방식이었다.

난 김영하를, 김영하의 작품을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 그에게, 그의 작품에게 필요이상으로 잔인하게 구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가끔은 미안해진다. 그렇다고 나를 찾아오지는 마시라.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난 그런 말을 듣고 김영하의 나레이터에게 ‘의뢰’를 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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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으면서 작가의 그 뛰어난 문학적 상상력에 놀랐었다. 그림만 보고서 그 뒤에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어쩌면 그리도 세세하고도 아름답게 그렸던지. 하지만 그때는 그림과 글의 두 가지 모두를 생각한다면 반의 감동이었다. 아무리해도 소재가 된 베르메르의 그림이 좋아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조선시대를 통틀어 우리에게 멋지고도 대단한 작품을 남긴 두 화원, 김홍도와 신윤복을 소재로 써낸 소설이 있다. 그림도 그림이려니와 그 얽혔을법한 이야기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풀어낸 솜씨가 일품이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그림과 역사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 한바탕 장터에서 씨름을 하고 신명나는 굿판을 벌인 것이었다. 때로는 스승과 제자, 때로는 형과 동생, 때로는 아버지와 아들, 때로는 주상과 화원들, 또 때로는 주인과 매인 화원 등 여러 가지 관계가 사랑과 질투, 권력과 승부를 불러일으키며 그림 속에서, 삶 속에서 흘러간다.

역사와 추리는 어찌 보면 환상적인 궁합이다. 이 작품에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 추리부문이다. 빠져서 읽다보면 어느 새 추리의 끈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를 반복하며 독자들을 때로는 미궁으로 때로는 드러나는 진실 앞으로 데려간다. 간혹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듯한 구성력과 한 인간을 너무 완벽한 인간으로 그리려다 보니, 그 순수성과 그 위대함을 강조하느라 다소 김빠진 부분도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김홍도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신윤복의 비밀, 그 아름답고도 대담한 그림들, 또한 승부의 모든 면면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독자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내가 별이었다면 그는 밤하늘을 가르는 벼락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감당할 수 없는 그 빛은 차라리 재앙이었다. 그를 둘러싼 세상에게도, 바로 그 자신에게도. 뜨겁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재앙, 미처 준비할 겨를도 없이 달려들어 눈을 멀어버리게 하는 재앙, 그리고 마침내는 어둠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재앙.”

이 작품의 또 하나의 큰 매력은 바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들 자체이다. 글과 함께 서서히 풀리는 설명과 묘사가 원래 그림의 매력에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이렇게 자세하게 두 천재 화원의 그림을 제대로 볼 기회가 있었던가. 이 작품을 통해 본 작품만으로도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두 천재 화원은 서로 비슷한 주제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렸고 이에 왕은 그 특징을 한 예로 이렇게 설명한다. “같은 주막을 그렸지만 두 점의 그림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이렷다? 단원의 그림에선 질박한 상민들의 삶이 그대로 보이고, 혜원의 그림은 양반들의 호사를 드러냈구나. 단원의 그림은 누추한 초가지붕과 단조로운 색이 눈에 띄는 반면, 혜원의 그림은 호화스런 기와지붕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인다. 같은 술을 먹더라도 곤궁한 백성의 삶과 호화로운 양반들의 삶이 대비된다 하겠다.”

이 작품에서는 또한 작가의 상상력이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대비시켜 미술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확연한 부분이 오히려 자세히 살피고 그 뜻을 파헤쳐보면 의외로 모호할 때도 있고, 화원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림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홍도는 주로 서민들의 질박하지만 즐거운 일상을 그렸고 윤복은 팔자 편해 보이는 양반과 기생을 그렸건만, 그것이 곧 그것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무채색을 주로 썼던 홍도에 비해 여러 가지 화려한 색깔들을 썼던 윤복은 색상을 바라보고 사용하는 데서도 의견을 달리한다. 두 화원 모두 저마다의 혼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렸음은 물론이겠지만.

홍도의 마지막 맺음이 쓸쓸한 그리움으로 묻어난다. 홍도에게 윤복은 바람의 화원이었다…

‘덧없는 인간의 영화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날선 칼로 부귀의 욕망을 베어낸 지 오래, 뛰어난 그림으로 세상을 놀래키려는 열망을 접은 지도 오래…. 닳은 먹으로 벼루를 쓸며 마음을 다스리고, 마른 붓으로 종이 위를 스쳐 그리움을 달랠 뿐이다.’ 

덧붙임 1. 1권 220쪽의 밑에서 5줄과 3줄의 윤복은 혹시 영복을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닌가.
덧붙임 2. 이 책을 다 읽고 간송미술관에 전화를 했었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 중 가장 많은 그림을 소장한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차근차근 두 천재화가의 그림들을 원화로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일반 관람은 안 된단다. 10월에 특별 전시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그림을 위한 것이 아닌지라, 언제 한번 그들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있을까 싶다. 대신 그 수는 좀 적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보러가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의 출판을 기념해 독자들을 위한 ‘특별 감상 기회’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래본다. 이런 멋진 그림들을 우리가 갖고 있는데 못 본다는 게 말이 되나…
덧붙임 3. 신윤복의 춘화를 몇 개, <그림 읽어주는 여자>에서 봤다. 재밌었다… 천재화원이라고 춘화를 그리지 말란 법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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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굶으시면서 구입하셔도 후회 안 하실 거예요. ^^*

2007-09-1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3500 달성하고 멜기세덱님이 잡아주셨는데,

어제는 너무 바빠서 제가 글을 못 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이른 아침에 회사에 나와 일 시작 전에 올립니다. ^^;;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정답은 비밀글에 있어서 밑에 정답 달아주신 분들껜 죄송합니다.

제일 먼저 맞춰주신 두 분이 비밀글이었어요.

(이거 공개해도 되죠? 선물 드릴 거니깐요. ^^;;)

향기로운 2007-08-30 17:09 댓글달기 | 삭제 | URL

와.. 늦은 여름에 휴가라니.. 한산해서 다녀도 사람들로 걸리적거리진 않겠네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저 찍었어요^^ 김해에 있는 알라딘.. 유흥업소라니 나이트클럽 혹은 노래방^^;; 에고.. 설마 이게 답일까..^^;; 정말일까?
와.. 늦은 여름에 휴가라니.. 한산해서 다녀도 사람들로 걸리적거리진 않겠네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저 찍었어요^^ 김해에 있는 알라딘.. 유흥업소라니 나이트클럽 혹은 노래방^^;; 에고.. 설마 이게 답일까..^^;; 정말일까?



혜경 2007-08-30 17:35 댓글달기 | 삭제 | URL

김해 진달래 노래방!
김해 알라딘 카페 또는 커피숍!
진달래님^^ 휴가 잘 다녀오세요~~
김해 진달래 노래방!
김해 알라딘 카페 또는 커피숍!
진달래님^^ 휴가 잘 다녀오세요~~



정답 사진들이었습니다. ^^;;

3500 힛 잡아주신 멜기세덱님, 정답 맞춰주신 향기로운님, 혜경님,

메일이나 비밀댓글로 성함, 주소(우편번호 포함), 전화번호(스토킹용 아닙니다~) 주세요~

그리고 원하시는 책, 한권씩만(한국문학에 한합니다. ^^;; <- 미리 알려드렸죠? ^.~) 알려주세요~ 나머지는 제 임의대로 제가 좋아하는 책으로 넣어드립니다. ^^*

그리고 또 한분, 스텔라님. 댓글을 제일 많이 달아주셨어요. 그만큼 관심 표명해주신 거죠. 또 제가 예전에 먼저 책선물 받았었죠... 책 선물 드릴게요. (원하시는 한국문학 책,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처럼 기본 정보 주시구요. (아마 어딘가에 연락처가 있을 텐데... 뒤적뒤적... ^^;;) 

다음에 좋은 일 있으면 또 이벤트 할게요. ^^* 

선물은 다음 주중에... 제가 오늘 저녁에 또 서울 갑니다. (엄마 생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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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0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진달래 노래방, 맞혔네요. 히히 책선물 고맙습니다.
향기로운님, 멜기님, 스텔라님도 같이 추카추카!
어머니생신 잘 다녀오세요^^ 책은 뒤져보고 결정해서 댓글 드릴게요^^

진달래 2007-09-11 10:09   좋아요 0 | URL
네~ 맞추셨어요. ^^*

2007-09-06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1 10:09   좋아요 0 | URL
아, 그책, 저도 읽어보고 싶던 책이에요. ^^*

stella.K 2007-09-0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이런 식으로 제가 진달래님을 좋아한다는 걸 들키고 말았군요. ㅋㅋ
(낮짝이 간질간질~ㅜ.ㅡ)
고맙습니다. 생각했다 오늘 안으로 달아 올리겠습니다.^^

2007-09-06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1 10:10   좋아요 0 | URL
제가 정말 감사하죠. ^^*

2007-09-0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1 10:14   좋아요 0 | URL
아, 이미 호감을 갖고 계셨네요.
제가 넘 좋아하는 작가거든요. ^^*
실제로 만나서 얘기도 해봤어요.
정말 담백해 보였어요. ^^
책, 재밌게 보세요~

향기로운 2007-09-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설마했는데, 그게 정답이었어요? 아, 이런.. 당첨도 기쁘지만 아무래도 저 돗자리 하나 마련할까봐요^^;;; 선물은 감사하게 잘 받을게요^^ 멜기세덱님, 혜경님, 스텔라님도 축하드립니다. 진달래님 서울 잘 다녀오세요^^*

2007-09-0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1 10:15   좋아요 0 | URL
네~ 정답이었어요. ^^
바로 옆동네... 구포역 가다보면 늘 지나가죠. ^^
행복한 독서하세요~ ^^

정의 2007-09-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분 모두 축하드려요~ 진달래님, 서울 잘 다녀오세요^^
지금 서울에는 비가 좀 많이 내려서 쌀쌀하네요ㅠ_ㅠ

진달래 2007-09-11 10:15   좋아요 0 | URL
정의님,
감사합니다~ ^^
지난 주에 서울 잘 다녀왔어요.
의외로 날씨가 넘 화창해서 놀랐어요.
행복한 가을 되세요~
^^*

2007-09-11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9-1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 선물인데요. ^^

2007-09-12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1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달래님, 오늘 도착했어요. ㅎㅎ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ㅎㅎ

진달래 2007-09-14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께서 잘 받으셨네요.
행복한 가을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독서되세요~ ^^
 

8월에 읽은 나의 책들이다. ^^

104.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105. 바리에떼, 고종석, 개마고원
106. 빅머니, 이시다 이라, 오유리 역, 토파즈 
107. 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박광자 역, 솔
108. 므이, 이종호 저, 강도하 그림, 예담
109.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박종대 역, 솔 
110. 성공연애특강, 무라카미 류, 김자경 역, 랜덤하우스
111. 구덩이, 루이스 쌔커, 김영선 역, 창비
112. 달의 바다, 정한아, 문학동네 
113. 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창비 
114-115. 바람의 화원 1, 2,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달콤한 나의 도시>는 다시 한 번 읽은 거였다. 지난번엔 연애에 초점을 맞추고 읽었으나, 이번엔 30대 여성이 현 한국에서 차지하는 자리, 위치, 방황, 불안 등등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첫 번째보다 더 좋았다.




<바리에떼>는 고종석이라는 보수적이면서도 마음이 따스한 남자가 풀어내는 이 사회의 여러 가지 면면이었는데, 몇 가지는 특히나 흥미로웠다. 토론을 하다보면 흔히 싸우게 되는데 고종석과 함께라면 조근조근 몇 시간이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머니>는 머니에 관한 아주 재밌는 책이었다. 그 기조에 들어있는 철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돈 놓고 돈 먹기’의 정수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난 아직도 땀 흘려 일해 번 내 적은 머니가 마켓에서 순식간에 벌어들일 수 있는 빅머니보다 소중하다.

<토끼와 함께한 그해>와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은 둘 다 북유럽의 차갑고도 멋진 풍경과 함께 다가온 작품들이었는데, 따스한 감성과 의외의 블랙유머 그리고 우리와 똑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특이하지만 즐겁게 그렸다.   




<므이>는 공포영화를 못 보니, 책으로 한번 보자고 생각하고 구입해 읽었는데,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져 보기가 훨씬 나았다. 무서운 장면도 많았고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오싹하게 하는 음악도 없고 깜짝 놀라게 하는 대목도 책에선 그 느낌을 가질 수가 없어서 그런지 장,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성공연애특강>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 공부 잘하는 법 같은 책을 찾듯이 연애 좀 잘해볼까 싶어서 읽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현대 일본의 연애, 결혼의 변화 같은 것이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제목이 독자를 호도한다.

<구덩이>, 기가 막히게 재밌는 이야기이다. 청소년 대상이긴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전혀 없다. 몇 세대에 걸친 이야기가 짤막하게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정말 ‘운’도 없는 소년이 그 모든 것을 우연찮게 하지만 우정과 의리로 풀어가는 모습은 속도 시원해지고 즐겁다.




<달의 바다>는 정말 눈물 나도록 좋았다. 따스하면서도 아프고 또 슬프면서도 유쾌한 이야기. 정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조대리의 트렁크>, 리뷰를 써야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한 책이다. 착하게 생겨가지고 이야기는 어쩜 그리 하나도 안 착한지. 그래도 초기 작품에 비하면 많이 착해진 거라니, 참. 아무튼 읽는 내내 흥미롭기도 했지만 엽기 코드가 강한 작품집이었다.

<바람의 화원>은 이번 달의 백미였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얘기를 정말 재밌게 풀어냈다. 간혹 구성이 느슨해 2% 부족함이 보이기도 했지만 워낙 잘 풀어낸 이야기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들을 정말 원화로 미술관에 가서 다 보고 싶을 정도였다. 신윤복의 그림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간송미술관에 전화를 했더니 일반 전시는 하지 않는단다. 10월에 특별 전시를 하는데, 그때도 사실 신윤복의 그림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게 그곳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시간 나는 대로 늘 볼 수 있는 나머지 그림들을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엘 다녀와야겠다. <진주 귀고리 소녀>와 비교를 하지만 개인적으론 <바람의 화원>이 훨씬 더 좋았다.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재밌었지만 베르메르의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말이다. 그에 반해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은 정말 원화로 차근차근 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나름 알찬 독서를 한 8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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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9-0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의 달콤한 도시"는 저도 연애에 초점을 뒀었는데, 다시하번 읽어봐야 겠어요. 그외 <바리에떼>랑 <달의 바다>랑 <바람의 화원>이 눈에띄네요.
쩝!쩝! 입맛 다시는 중입니다.
이젠 9월이예요. 아침, 저녁 쌀쌀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알찬 9월 되세요. ^ ^.

진달래 2007-09-05 10:12   좋아요 0 | URL
<달의 바다>와 <바람의 화원>은 정말정말 좋았어요. ^^*
쌀쌀해진 날씨, 홍수맘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정의 2007-09-0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도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풍경에
사람들의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죠.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좋은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9월 보내세요^^

진달래 2007-09-05 10:12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그 책도 있었죠. 읽어보려고 계속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
감사합니다, 정의님. 님도 행복한 가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