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 20주년 기념판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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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출간 되어서 '카오스'현상을 불러 일으킨 이책이 이번에 20주년 기념판으로 나와서 큰 기대를 품고 펼쳤다.

 

이책에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예측하려고 도전과 실패을 거듭하는 비주류 과학자의 탐구 정신은 무모해 보여도 기존 과학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았던 영역을 뒤흔들어 놓았다.

 

불안정하고 불규칙해도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칙이 있다는걸 저자 제임스 글릭은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속에 얽혀 있는 프랙탈, 로렌츠끌개, 망델브로 집합, 쥘리아 집합등의 개념과 이론을 마치 탐사하듯 매혹적이게 펼쳐놓았다.

그가 던지는   ‘내일의 날씨는 어떨까’ 영국 해안선의 길이는 얼마일까’라는 물음을  쫒아가다보면 무질서 속에 파뭍힌 '질서'가 '혼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혼돈속에도 일련의 규칙과 질서가 있어서 대기와 조류의 흐름속에 예측할수 없는 수많은 무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기회와 우연,순간의 연속성 속에서 살아가는것 처럼 '카오스' 이론은 과학이라는 영역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의 삶속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렇다면 '카오스'의 이론과 개념을 꽤뚫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도 예측할수 있을까?

 

우주의 작동 원리를 알아낸 뉴턴도 집을 나설 때 우산을 가져가야 할지 확신할 수 없듯이 살면서 끊임없이 부딪치고 맞닥뜨리며 하나둘씩 배우고 깨달아 갈수 밖에 없는게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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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맛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그레고리 림펜스.이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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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옆굽음증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은 소년은 정기적으로 치료와 수영을 병행해야한다는 물리치료사의 조언에 할수 없이 수영을 등록한다.
혼자는 절대로 가기 싫어서 친구를 억지로 끌고 간 그곳은 숨쉬는것 조차 싫은 소독약 냄새로 가득하다.

  

조심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가는 소년은 멋지고 당당한 포즈로 수영을 하고 있는 한소녀에게 시선을 모은다.
그녀의 곁에 다가가보지만 그녀는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뿐 소년을 쳐다보지 않는다.
 

어설픈 동작으로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소년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자 소녀는 다가간다.
-다리는 계속 물장구쳐야 돼. 절대로 멈추면 안 돼. 자기 리듬을 찾아야 돼. 두 박자든, 세 박자든, 다섯 박자든 상관없어.
소년의 다리 동작을 한번 잡아주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녀.. 

 

소년은 자신도 열심히 연습해서 그녀처럼 물속 깊이 온몸을 담그고 숨을 쉬지 않고 앞으로 쭈욱 나가는 잠영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다.
그녀의 말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 물장구를 치며 팔을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소년, 지친 표정으로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는 소년에게 소녀는
-너만의 호흡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어 물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너만의 리듬을 맟춰봐. 한번 해봐 내가 봐줄께
소년은 신이 나서 그녀의 말대로 자신이 내뱉고 들이 마시는 호흡의 리듬을 따라 물살을 가른다.
도중에 멈칫해서 몸이 잠기지 않고 완벽하게 완주해낸 소년은 들뜬 목소리로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나도 언젠간 잠영으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까?
그녀는 물안경을 쓰며
-응
소년은 소녀의 속도를 따라 잡으며
-수영선수는 왜 그만뒀어?
그냥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러면 니 길은 뭔 거 같은데?
그건 몰라. 넌?
글쎄... 사실 난 각자 자기 길이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어.
수요일에는 언제나 만날수 있던 그녀가 몇일째 보이지 않는다.
물살을 가로저으면서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 기다림에 지쳐서 그는 숨을 크게 들이 마쉬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귀속이 먹먹해지면서 온몸이 부유하듯 붕뜨는 소년,저쪽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소녀가 보인다.
그녀에게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벌려보지만 이내 숨이 턱 막혀버리는데
 

-무슨 생각해?
-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은 거...

소년은 두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려서 움직이며

-말해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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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열린책들 세계문학 96
샬럿 브론테 지음, 배미영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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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가에서 자란 윌리엄(William Crimsworth)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위선과 가식덩어리의 외가친척들과 연락을 끊어버린다. 교회에서 한자리 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하고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던 형이 함께 일해보자라는 말에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형 에드워드는 동생 윌리엄을 2등서기관으로 고용하고 형제관계라는걸 발설하지 말라며 단단히 주의를 준다. 형은 동생 윌리엄이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다른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자존심을 깍아내려버리지만 거리로 나가면 세상에 이보다 더할나위없는 신사, 품위와 기품이 넘치는 영국 신사로 살아간다.

형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몸서리치며 3개월만에 그만두겠다고 말하자, 형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며 '그만두겠다고? 니가? 넌 해고당한거야. 내가 널고용했으니까.'

철저하게 계급과 신분을 이용해서 자신들과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 냉대와 멸시를 퍼붓는 사회에 염증을 내고 있던 차에 친한 친구인 허드슨이 벨기에서 교사자리를 알아보려 떠나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의 한다.

윌리엄은 브뤼셀의 한남자기숙사학교에서 임시직으로 영어교사 자리를 얻지만 바로 옆건물 여자 기숙사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여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학교 여자 교장 로이터에게 끌리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학교 설립자와 연인 관계라는걸 알아차리고 단념해버릴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교실로 한여학생이 새로 들어 오는데 그녀의 이름은 Henri Francise,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영국식 발음으로 말하는 그녀는  불어 발음이 섞인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정통영국식 억양과 발음으로 책을 읽어나간다. 그녀는 원래 이학교에서 레이스 바느질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영국 출신 어머니를 두었던 프랜시스에게 영국은 꿈에서 그려보던 곳이였다. 그녀는 영국출신 영어교사가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윌리엄의 수업을 들으며 열성적이게 그의 수업에 참여하며 언젠가는 영국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내비친다.윌리엄은 프랜시스에게 자신이 태어난 조국 영국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며성실하게 가르치지만 프랜시스를 철저하게 학생으로만 대한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이학교 여교장 로이터에게 향해 있었다.

이를 눈치 챈 프랜시스는 심한 질투심을 느끼고 학교를 떠난다.

로이터교장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던 윌리엄은 그녀가 약혼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완전히 단념하고 사라진 프랜시스를 찾기 위해 교사직도 버리고 한달간 브뤼셀을 떠돈다. 고향 영국땅에 뭍히지 못한 이모의 무덤앞에서 슬퍼하는 그녀를 위로하며 다시는 자신의 곁을 떠나지 말라며 사랑을 고백한다. 

두사람은 교사와 교수로 살아가면서 아들 빅터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지만 어린아들 빅터가 카톨릭을 믿는 나라보다 영국국교(성공회) 아래서 교육 받으며 성장하기를 바라며 교수직을 버리고 어린 아들 빅터와 아내 프랜시스와 함께 고향 영국으로 돌아가는 배위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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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란 무엇인가 - 동서양 치유의 역사
파울 U. 운슐트 지음, 홍세영 옮김 / 궁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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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물질적인 몸과 보이지 않는 무엇(X,영혼)으로 구성된 하나의 생명이다.신체에 발병하는 병은 드러나는것과 드러나지 않는 병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즉 육체가 병들었을경우 원인을 진단해서 치료해나가는게 의학 기술이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병이 들었을 경우 한 눈에 알아보고 진단해서 치료하는게 쉽지 않다.
이런 상태를 예방하고 치료하면서 의학이라는게 어떻게 인간의 삶을 지배했으며,동양과 서양의 의학 사상이 다르지 않고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것을 서양의학과 약학 중국의학을 연구한 저자는 99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선사시대 이후로 존재한 민간요법인 치유와 과학의 영역의 이론인 의학이 결합에서 발전한 시기는 유럽은 기원전5-4세기부터 였고 중국은 그이후로부터 200-300년뒤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유럽이 온갖 유행병과 죽음의 흑사병으로 휩쓸리고 몰살당하면서 무작위로 근거없이 시행되어왔던 민간 요법을 체계적으로 실험하고 연구해서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며 종합예방에 최우선을 두고 발전 해나갔다.
그에비해 중국의학은 황실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황제의 병중을 제대로 진단해서 치료해야지만 목숨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모든 병을 치료해야한다는 막대한 부담감을 안고 전국에 흩어져있는 약초를 찾아서 질병을 치료하는게 급선무였다.
그렇게 해서 수집한 약물요법을 토대로 인체의 기관을 육경(태양,양명,소양,태음,소음,궐음)으로 나누고 맥을 집어서 병의 증후를 판단했다.
특히 중국의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병(몸에 이상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과 증상을 다스려서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방법이 서양의학에서는 실증주의와 증거주의에 기초한 경험과학으로 받아들여져서 단순히 몸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인체 기능에 관한 기초이론을 탄생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현대의학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과거에는 절대로 치료하지 못했던 것들을 치료해내고 있다.하지만 질병 역시 전보다 더 광범위해지고 강해지고 있다.
병을 다스리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 얻어낸 수많은 경험과 사례들을 적극 반영해서 첨단기계의 진단만으로 모든 병의 근원을 도출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의학이론이 타당하려면 서양과 동양의 의학사상 사이에서  유사성을 폭넓게 비교해서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인간의 실생활에 적절하게 적용해서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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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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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어떻게 몰락 하는가? 10년간 호황을 누리며 탄탄한 재무로 무장했던 기업들의 몰락 그전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기업 경영의 구루로 불리는 짐 콜린스는 2008년 9월 25일 158년의 역사를 지닌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뒤 연이어 베어스턴스는 jp모건에 헐값에 인수가 되고 미국금융의 상징이였던 메릴린치 마저 공개 매각에 처하게 되자 그는 그동안 자신이 연구했던 기업의 혁신이라는 분야를 과감하게 버리고 강하고 위대했던 기업은 왜 몰락하게 되는지 철처하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는 우선 기업이 몰락하는 과정,단계를 5단계로 나눠서 여러 기업들(성공으로 인한 자만심 때문에 몰락하는 기업, 과도한 욕심 때문에 풍비박살난 기업. 위기의 조짐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바람에 몰락하는 기업, 다시 잘해보려고 엉뚱한 CEO를 데려와서 완전히 몰락한 회사 )의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제시하는데 원인,전조는 제각각 다르지만  이들기업의 몰락의 진행상황과 과정은 놀랍도록 흡사했다.

1단계: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5가지의 단계에서 기업들은 성장과 규모확대 사이에서 혼동에 쉽게 휩싸이면서지나간 실적에 집착하며 앞으로 더많은 성장을 해야한다는 압박으로  기업전체 시스템을  위축시켜버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뚜렷한 원칙도 비전도 제대로 제시 하지 못한채 무조건 새로운 도약을 하자!라고 외쳐서 기업 전체 조직이 탁월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되지 못한채 전과 동일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일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빠르게 급변하는 경쟁 구조 속에서 위기!위기!라고 외치며 경영자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안은채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위기의 징조는 다른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엄격한 기업의 규칙,복잡한 업무 매뉴얼로 인해 직원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책임'이 아닌 단순 임무,일로 생각해버린다고 한다.

기업의 가장 큰 손실은 쓸만한 인재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거나 잃어버리는것인데 인재 확보능력과 각분야의 적임자를 제대로 판별해서 배치하는냐에 따라 기업의 불운이 좌우되었다고 한다. 현금이 원할하게 돌지 않을때 점점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흔히들 가격인상을 통해서 내실 재정 규모를 키워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지만 이는 기업 재정규모의 악순환을 불러일으켜서 몰락하게 되는 지름길이 된다고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조목조목 보여준다.

위대한 기업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게 되는걸 두고 혁신을 거부하고 시대에 뒤떨어지고 시대를 잘못 판단해서 몰락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저자 짐 콜린스는 현실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했던 기업들이 망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볼수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경영자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몇십년동안 유지했던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고 하며 파산 직전에 소생했던 기업들(제록스,HP, 뉴코, IBM, 머크, 모토로라, 디즈니, 보잉)의 사례를 통해서  몰락의 위기를 넘어서 다시 제자리 위대한 기업의 위치로 돌아오기 위해 얼마만큼의 도약과 혁신으로 무장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짐 콜린스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마지막 조언으로 피카소의 삶을 이야기 한다. 피카소는 예술가라는 근본을 잃지 않은채 자신의 예술세계를 청색시대-입체파 시대-초현실 시대로 단계별로 다르게 발전해서  최고의 위치를 잃지 않고 마지막 죽는 순간 까지 예술가로 살았다고 한다.

지속적이게 성장하고 싶은 기업인들 그리고 개개인의 인생의 고비를 훌쩍 뛰어넘고 싶은 이들에게 이책은  몰락의 징조를 간파해낼수 있는 흥미로운 전략 매뉴얼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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