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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10 - 샤아 세일러 후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네 나이에 무슨 건담 만화야?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바로 저같은 나이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나온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로와 샤아가 나오지 않는 건담은 건담이 아니다! 철부지 애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건 건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소위 퍼스트 건담 세대죠. 아무리 건담 시리즈가 수많은 패러랠 월드를 양산하면서 아직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는 해도, 30대 이상 세대에게 건담하면 이 '디 오리진'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일본에서도 초창기 TV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극장판이 개봉되기도 했고, 이 코믹 단행본도 나오는 거겠죠. 게다가 이젠 퍼스트 건담에 향수를 가진 팬들이 구매력있는 30대가 되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디 오리진 단행본을 1권부터 꼬박꼬박 사들였습니다. 8권까지는 TV시리즈를 그대로 옮겨놓은 스토리였죠. 아주 TV시리즈에 충실했습니다. 새로운 건 없고, 그저 팬의 충성심으로 꼬박꼬박 구매하며 복습했습니다.
그런데 9권과 10권-샤아와 세일러편은 틀립니다. TV시리즈에는 없던 새로운 이야기. 아버지의 암살 이후 샤아와 세일러 남매가 어떻게 지냈나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궁금해했을 법한 이야기지요. 어린 두 남매가 어떻게 지내다 헤어져서 각자 다른 길을 가다, 여동생이 오빠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재회하게 되는가하구요. 아, 여기서는 두 남매가 어떻게 헤어져 여동생은 세일러 마스로, 오빠는 지온군의 샤아 아즈나블로 살아가게 되는가까지 나오지만, 그정도면 충분히 팬들의 상상력을 움직이지요.
10권에서,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두 남매의 마지막 모습은,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중요한 두 인물과 엇갈립니다. 유치하지만, 사실 저는 이런 설정을 좋아하지요. 사실 전에 그들은 만날 뻔 하기도 했는데, 서로를 모른채 지나쳤다. 그런데,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다라는 설정.
그런데 1권에서 10권까지 오는동안 4년이 걸렸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있으면 끝을 보게 될까요. 물론 제 충성심은 계속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