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를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다산 정약용이 지은 조선 시대 영어교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책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은 180여년전에 돌아가신 정약용이 지은 아동용 한자 학습서(어린이용 필수한자 단어장?)를 바탕으로, 110여년전 지석영 등이 영어, 일어 등 다른 외국어를 덧붙인 외국어학습서이다.
그런데 책의 부제를 '정약용이 만들고'라고 해도 되는건지, 원작자를 정약용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든다. 부제만 보면 '정약용이 그 시절에 영어도 했어?' 역시 정약용~ 대단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정약용이 지은 한자학습서를 모태로...'와 '정약용이 만들고..'에는 큰 차이가 있다. 110년전의 편집본에 덧붙여진 서문도 그런 의도로 쓰여진 것 같이 보이는데...그라고 110년전은 대한제국 시대이지, 조선시대가 아니지요.
좋은 의도로 기획된 책인 것 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책 광고를 하는것인지..?


오랫만에 페이퍼 쓰려니 상품넣기 기능이 어디갔지? 모바일로 안되어서 결국 PC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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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05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랫만이십니다!!! 잘 지내시는 것 같아 기뻐요~~^^*

BRINY 2018-02-0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라로님도 잘 지내시죠?
 

     p.31. 테라야마씨. 이 손님은 이 일본어 원서를 사고 싶었지만 용돈이 적어서 살 수가 없었대요! 오늘 세일 코너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책을 구입하지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했어요.

 

    p.75. '앤은 마침내 뜻하지 않게 길모퉁이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면 거기에는 무지개 같은 희망과 꿈에 둘러싸인 대학이 서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퉁이를 돌 때는 뒤에 소중한 많은 것들을 남기고 가야 합니다....지난 2년간 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된, 열정을 쏟고, 아름다운 기쁨까지 되어버린...'

  (이 문장이 애니메이션에서 나레이션을 맡은 성우의 목소리로 자동 재생되서 놀랐다)

 

p.147. 오늘은 참고서 책장을 전부 교체할 겁니다.

         앗! 이것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EBS한국교육방송의 참고서!

         김미희씨, POP를 쓰고 싶어요! '서울 대학교를 목표로!'는 어떻게 씁니까?

         (테라야마 점장, 이젠 EBS교재도 꿰고 있군요^^. 이런 서점이 서울에 있으면 가보고

          싶다. 북오프도 서울역을 떠나 신촌으로 옮긴 후에는 못가는 주제에. 강남고속터미널

          영풍문고는 왜 반디앤루니스로 바뀌었을까? 반디앤루니스 회원카드를 재발급받았는

          데, 나의 첫 핸드폰 번호가 등록되어 있더라.)

 

스오도 서점 나고야 지점 카를로스 모임에서 '우정'을 주제로 페어를 여는데, 아르바이트생인 시모야마가 '15소년 표류기'를 제안했다. 아, 그렇네. 이 책은 단순한 모험소설이 아니라 소년들의 우정이 주제였지. 내가 어릴 때는 이 책이 대단한 인기였는데, 이런 책 읽고 무인도 탐험하겠다며 집 나가는 아이들도 심심찮게 뉴스에 나왔고. '보물섬'이랑 '로빈슨크루소 표류기'도 인기였지.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어린 시절에 이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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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1-2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이들한테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들려주는 만화이지요.
그런데 저는 9권까지만 보고 10권째는... 좀 느슨하구나 싶어
더 안 사게 되네요 @.@
 

마르셀 푸르스트 원작, 스테판 외에 각색&그림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4권 이후로 안보인지 한참되었다.
1년에 한권씩 출간한 계획이라고 처음에 그러지 않았나...?
계속 보고 싶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계속 나오는데 국내에 번역본이 안나오는 것인지 어째서인지.
열화당이라 믿고 있었는데...어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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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년에 한 권 낸다고 본 것 같은데 통 소식이 없나요? 계속 나왔음 했는데...

2007-11-09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07-11-1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보는 책이네요. 설명을 읽어보니 프랑스의 걸작이라고 하던데..왠지 어렵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후후..문학작품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재밌나요?? 재밌다면 문학작품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는데요.

BRINY 2007-11-19 15:21   좋아요 0 | URL
원작 소설은 무지 어렵고 길고...하지만 이 만화는 다르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손에 들어보세요.

2008-01-02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에는 원작에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중이어요.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고나니 톨스토이도 다시 읽고 싶고..
고등학교 대학때 읽은 프루스트 톨스토이와 지금 읽는 그들은 또 다를것 같지요?

2008-01-21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DJ뽀스 2008-03-0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원작은 너무 방대해서, 이 만화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더 이상 안나오네요. 빨리 다음편도 출간해주세요. 열화당!!!
 

쿠폰 할인이 가능한 구매금액 채우려고 신간만화목록을 보다 발견했다.

[마법사의 딸] 1, 2!!!

                         

 

 

 

 

이거 몇개월전에 월간[다빈치] 만화 코너에 소개됬던 나스 유키에의 신작?
우리나라에 나왔어??!!

도착한 신간은 '[여기는 그린우드][월광]의 작가 나스 유키에의 신작!!'이란 띠지를 달고 있다.

그.런.데!
요즘 애들이 [여기는 그린우드]를 알아?
그린우드의 학생회장 시노부님! 기숙사장 미츠루님! (아, 명색이 주인공이었던 애 이름은 생각도 안나고 이 두사람 이름만 먼저 떠오르는구나...)
이거 애니메이션화되서 OVA로 나온 것도 명작이었지. 본 적은 있나? 들어보기는 했나?
[월광]은?

학생 시절(지금도 학생증 있기는 하지만^^; 파트타임이 아니라, 풀타임 학생시절)에 나스 유키에 단행본 몽땅 샀었는데, 하지만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그린우드]이후 이렇다할 신작이 없어서 잊혀졌었는데, 이렇게 또 잡지에 주목작으로 소개되는 신간이 나오고, 우리나라에 번역본까지 나오다니 감개무량~

*여기서 [마법사의 딸]이란 "음양사의 딸". 그림체가 약간 변한 거 같으면서도 옛날 생각 난다. 아~ 빨리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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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한국이름인 남궁상민이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BRINY 2007-10-2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읽으셨군요. 맞아요. 그래서 별명이 '궁상'이었죠. 번역판 네이밍 센스 좋았어요.

마노아 2007-10-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낯선 작품이에요!

모1 2007-11-1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알아요. 남자들만 나오는 학원물이라고..
 

어젯밤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 저택 사건]을 끝냈다.
두께 3cm짜리 문고판. 600페이지 이상.
1학기말에 사서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다가 어제 대단원을 맞이했다. 말그대로 [대단원]이었다.

제목에는 [사건]이 들어가있지만, 그것은 살인사건은 아니고...어떻게 보면 보통 미스테리 작가의 소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건다운 사건은 없었다. 처음 시작은 좀 지루하기조차 해서 책장을 넘기기 위해 인내심이 약간 필요하기도 했다.

그런데, 에필로그인 [다카시]를 보면서 가슴속에서 확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순간의 느낌.
주인공 소년 다카시에게 감정이입해버렸다.
다카시의 손에 뱄을 땀, 다카시가 참고 있는 눈물, 복바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간신히 한마디 한마디 이어내는 다카시의 말...
마지막 장면의 무대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아사쿠사의 카미나리몽 앞. 마치 내가 다카시가 되어 그 거리에 망연자실한 채 서서 그리운 사람의 편지를 쥔 채 그리운 사람의 환영을 보고, 환청을 듣고 있는 거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다카시에게는 2개월전의 일. 하지만 그건 60년전의 일...

[시간을 달리는 소녀] 생각이 났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도 생각났다.
그런데, 그런 소설들이 다 시시하게 여겨졌다.
1936년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인 2.26사건 당시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소년이 조우하는 사건을 다룬 소설이지만, 단순한 미스테리 소설로도, SF소설로도, 역사 소설로도 정의하기 힘들다.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테리는 가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싫어질 때가 있다. [화차]가 가장 그랬다. 읽을 때는 몰입해서 읽었지만 실제 그런 일이 현대사회에 있을 법 하기에 싫었다.

[가모 저택 사건]에서 다카시는 60년전 과거에서 만난 20살 처녀(소작농의 딸로, 저택의 하녀)를 보고 이렇게 느낀다. 현대에는 이런 처녀 없어...라고. [가모 저택 사건]을 읽고 난 내 느낌도 그런 거 같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그 60년(태평양 전쟁 전후의 격동기)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가슴을 울린다. 미야베 미유키의 역사 인식이 바른 것도 더욱 감정이입하기 쉬웠던 원인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역사는 배우지만, 일본이 왜 그런 침략국가로 흘러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데, 이 책은 조금이나마 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게 해준다. 그러고보니 미야베 미유키는 결코 사회파 작가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게 아니다. 주인공 다카시가 과거에서 '미래에서 왔으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모른단 말이야?'라는 말을 듣고 현대로 돌아와서 잘 몰랐던 일본 현대사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처럼, 많은 독자들이 일본 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했을 거 같다.

물론 그런 역사 배경의 것이 가공의 것이라고 해도, 이 소설은 소설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심금을 울린다. 번역이 된다는 거 같은데, 추천한다.

드디어 번역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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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를 무슨 책으로 시작할까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번역되면 바로 읽기 시작해야 겠네요^-^ 브라이님 소개글만 봐도 막~ 읽고 싶어져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RINY 2007-08-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소한 2.26사건이 배경이라 국내에 번역될까 싶었는데, 미야베 미유키 작품들이 연달아 소개되어 인기를 얻으니 이 작품도 나오나봐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저도 이렇게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작품 참 오랫만에 만났어요. 어서 국내독자들과 만나면 좋겠어요.

울보 2007-08-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이요,,

2007-08-06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3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7-09-2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기모 저택 사건이란 책 알라딘에 찾아보니 없는데요?

BRINY 2007-09-22 14:40   좋아요 0 | URL
저는 원서로 읽었구요, 곧 번역본이 나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