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월 책모임 토론도서는 문유석 판사의 ‘최소한의 선의‘
법의 규율은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고 약속한 최소한의 선의.
도서 ‘공정하다는 착각‘ 보다 쉽게 읽힌다.

5월초엔 부산, 제천 출장으로 분주했다. 꽉 짜여진 연수 일정이지만 해운대, 옥순대교를 보는 즐거움도 누렸다.





어제, 친구 둘이랑 뒷동산 산책길에 펼쳐진 찔레향을 맡으며 문학소녀 친구가 읽어준 문정희의 시 ‘찔레‘ 첫 구절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5-1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유석 판사의 책 하나 갖고 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위의 책은 아니고요.
이 리뷰 보고 생각났어요. 깔깔~~

세실 2023-05-15 20:09   좋아요 1 | URL
책은 소장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읽을거니까요^^ 저두 그런 책이 수두룩합니다. 페크님 행복한 한주 되세요!

2023-05-14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15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 오는 연휴, 덕분에 책 읽는 휴일을 보내고 있다. 도서 ‘외로움 수업‘ 의 저자 김민식은 MBC에서 명퇴후 여행, 독서, 강의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에세이라 부담없이 읽는데 소개하는 책, 인용 문구에 눈길이 머문다.
그는 자발적 외로움을 즐긴다. 술, 담배를 전혀 안하고 어울림보다 혼자 노는걸 좋아한다. 나는 아직 혼자보다는 더불어 함께를 좋아하는데, 편한 관계를 찾는걸 보면 조금씩 제한적이 되나 보다.  

밑줄친 부분에 공감한다. 타인과의 여행은 배려와 긍정성이 중요하다. 얼마전 대학친구 넷의 제주여행에서 피로도가 높았다. 
˝나 힘들어, 알아서 어디든 가줘. 난 몰라˝로 일관하는 친구에게 쓴소리 했다. 오랜 시절 함께해서 얼마 지나 잊겠지만 이 친구들과 다시 여행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족만큼 희생정신을 발휘하기엔 내 그릇이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으며 공감하고, 반성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5-14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성하는 일이 많답니다.실수, 반성, 실수, 반성.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세실 2023-05-15 20:15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되면 실수도, 반성도 덜 할거 같은데 더 하게 됩니다. 속이 더 좁아지는 느낌? 들어요. 굿 나잇! 페크님.
 


다소 작위적인 일요일 아침 풍경. 
보림이가 직접 만든 꽃다발이 참 아름답다. 한 송이씩 꽂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따뜻하고 행복했겠지.
친구 같은 딸은 큰 축복이다. 기념일도 잘 챙기고 어느새 어른이 되었네. 늦잠도 젊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

평일 아침은 사과 반쪽이랑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전부인데, 주말엔 꼬박꼬박 먹는다. 
오늘 새벽에 도착한 마켓컬리 도제식빵이랑 단골 카페의 드립커피는 잘 어울린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다룬 ‘공정하다는 착각‘의 포인트는, 내가 이룬 성공은 내 능력보다는 신의 은총과 행운이 작용했음을, 
감사하는 마음, 겸손하게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것.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안되는 삶도 있다는것. 이 주제를 위해 그리 많은 말들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 공정,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는 되었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내가 받은 사회적 명성과 대가가 행운과 말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겸손해진다. 이런 겸손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적 덕성이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다시 쉬운 책 읽기. ‘외로움 수업‘ 

김민식피디는 MBC에서 명퇴하고 혼자 잘 논다. 강의 다니고, 블로그 쓰고, 책도 출판하고, 여행 다니고....

즐겁게 인생을 사는 법을 안다. 닮고 싶은 삶이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은빈의 수상소감이 큰 울림을 준다. 

예쁘고, 단단한, 예의바르고 겸손한 멋진 박은빈!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그런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었는데요. 정말 그 발걸음에 한발 한발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였는데요.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또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을 영우가 가치있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습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4-30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은빈, 팬이에요. 우영우 변호사 신선했어요.
공정하다는 착각, 읽었는데 뽑아 주신 글을 보니, 맞아 저런 글들이 있었지, 하고 다시 음미하게 되네요.
각자 다름, 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좋은 말이네요.^^

세실 2023-04-30 15:15   좋아요 1 | URL
박은빈 수상소감 듣다 울컥했어요. 잔잔하게, 담백하게, 겸손하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인성도 최고의 배우였어요.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을 기억하려구요.
매사 감사하며, 겸손함을 모토로...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주말이면 시엄니랑 식사하는데... 오늘은 좀 마음이 힘들었어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가족여행중에 부산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기획전시가 신선했다. 우리 기관에도 전시하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도 꾸었다.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예산의 다름에 깊이 좌절했다.

미술관 별관엔 화가 이우환 공간도 있다. 입구 작은 매장에 있던 BTS 멤버 RM의 친필 사인이 반가웠다. 세계적인 K-POP 가수가 우리나라 화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미술관을 찾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이우환의 힘 있는 붓 터치 작품 '점으로부터'는 생성과 소멸을 뜻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야외 정원에 있는 이우환의 작품 회의’ 는 네 개의 돌이 철판에 둘러 앉아 마치 회의를 하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이다.


여행지에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다. 우연히 찾아간 원주 뮤지엄 산’ 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감동했고, 제주에서 만난 물방울 화가 김창열 미술관’ 의 단아함과 고풍스러움에 전율했다. 우리나라 현대 화가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도서 방구석 미술관은 우리나라 현대 미술가 10인의 삶, 사랑, 가족, 작품에 대해 알기 쉽고 흥미로운 사실을 들려준다. 에필로그의 소제목은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이 책이 그 시작을 도울게요” 이다.

지인들과 하는 3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다루었다. 각자 인상 깊은 화가 한 명씩 선정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선택한 인물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 . 김환기 작가는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안락한 지주의 삶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또한 아버지에게 떠밀려 혼인한 아내와 이혼한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동림(김향안)과 결혼하며 아름다운 부부로 평생을 함께한다. 동림은 작가 이상의 아내로 사별하였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일본, 파리, 뉴욕에 거주하며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난다. 김환기 화가의 작품 특징은 추상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조선의 미를 추구한다. 그는 백자의 아름다움에 반해 작품에 달과 항아리가 많다. 고향인 안좌도를 떠났지만 섬을 그리워한 마음이 작품‘ 섬 이야기’ 에 담겨 있다.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여인들, 알록달록한 빛의 해와 달, 자연을 닮은 초록 부채들은 포근함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온다.


소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은 한국전쟁 때 제주도로 내려간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지만 서귀포 앞바다의 풍경을 보며 평화롭고 소박한 일상, 그것이 낙원이라는 부제의 서귀포의 환상’ 그림을 완성한다. 오랜 피난 생활로 생활고에 시달린 부인과 두 아들은 친정이 있는 일본으로 떠나고 평생 생이별을 한다. 가족을 다시 만날 생각에 하루종일 작업에 몰두하지만 결국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다.

지난 주말 다녀온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거대한 군상’ 을 보았다.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으로, 그림 속 사람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이다

그 외에도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단순함을 추구한 장욱진, 국민화가 박수근, 독보적 여인상을 그린 화가 천경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등을 다룬다.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작품의 배경을 알면 그림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책을 읽는 이유다.


원주 뮤지엄 산에서 '안도 타다오-청춘' 제목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뮤지엄산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 세계 여러나라에 존재하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 설계과정, 작품 모형들을 보여준다.  높은 산 위에 우뚝 솟은 건물 주변엔 온통 초록이다. 자작나무 새 잎, 한껏 꽃 피울 준비를 마친 연산홍, 시들어가는 마지막 벚꽃, 고풍스러운 소나무, 자연을 닮은 카페까지.... 그 곳에선 공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다. 우리 기관에서 추진하는 중원예감톡 4월 관리자 연수는 그 공간에서 진행한다. 신청 하루 만에 마감이다.


이 책에도 소개한 김구 선생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라는 글이 새삼 와 닿는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23-04-13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만 있는 줄 알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ㅎㅎ
우리나라 그림 컬렉션하면서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손상기, 유영국, 하인두, 오지환, 오윤 등등 쟁쟁한 화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가 모르는 실력있는 화가들도 많지요. 고재권, 한미키, 차일만, 등등
신동권, 김종학, 김종하, 박영 등등 일일이 열거하려면 한도끝도 없는 거 같습니다.ㅎㅎ

세실 2023-04-15 07:57   좋아요 0 | URL
굿굿! 저도 이 책 읽으며 그동안 무지했구나 생각했지요. 고흐, 고갱보다 더 멋진 김환기, 이우환, 유영국...
이제부터 알아 가려구요^^
야무님은 역시 먼저 아셨군요!
비 오는 주말 커피 한잔과 시작하시는 여유. 저는 이미 마시는 중입니다^^

페크pek0501 2023-04-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구 선생의 저 문구를 좋아합니다!!!

세실 2023-04-21 15:54   좋아요 0 | URL
역시 저랑 잘 통하시는 페크님^^

hnine 2023-04-30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뮤지엄 산은 좀 멀긴 하지만 저도 조만간 다시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세실 2023-04-30 09: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좀 멀죠. 그래도 그쪽 방향 고속도로는 안 막히니깐^^
연산홍이랑 꽃들, 자작나무 잎이 좀 더 풍성해졌을거예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커피를 좋아한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잠들어있는 뇌세포를 깨운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오래전 제주 송악산 가는 길 해안도로 근처의 풍경 좋은 카페에서 마셨던 드립커피는 여행의 여운을 오래 간직한다. 갓 볶아낸 커피 알갱이를 그라인더에 갈 때 퍼지는 커피 향도 좋다. 커피 맛은 산미가 있고 부드러운 에티오피아 커피를 선호한다.


퇴직 후 작은 공간에서 핸드드립 커피와 책을 파는 상상을 한다.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강연회도 여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을 꿈꾼다. 실현 가능성은 적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도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는 나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간접경험의 기쁨을 누렸다책의 첫 장엔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닐 게이먼 소설가)” 라고 적혀 있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있는 서점에 간다. 작은 마을이지만 서점이 있으면 그 마을이 지적으로 보인다. 온라인서점보다 직접 책을 보고 구입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베스트셀러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휴남동 서점에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모인다. 서점 대표 영주는 이혼의 상처가 있다. 딸의 이혼을 이해하지 못한 엄마와는 몇 년째 연락을 끊었다. 이혼 후 서점을 차렸지만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

서점에 바리스타로 취업한 민준은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면접에서 번번히 실패했다. 오랜 백수 생활로 힘들 때 서점 문 앞에 붙어있던 바리스타 구합니다’ 라는 공고문을 보고 취업했다. 서점의 단골손님 민철 엄마는 사춘기를 심하게 겪으면서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민철에게 일주일에 한 번 서점 방문을 요구한다. 민철은 영주, 민준과 대화하고 관심 있는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키우고, 미래를 꿈꾼다

커피 납품업체 대표 지미, 서점에서 뜨개질을 하는 정서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이다.


영주는 다양한 책을 읽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해간다. 독서 모임을 만들고, 좋아하는 작가의 북 콘서트를 열며, 큐레이션을 하면서 휴남동 서점은 활기 넘치는 새로운 공간이 된다.

흔히들 현재를 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쉽지 현재에 산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현재에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행위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한다는 걸 말해요. 숨을 쉴 땐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고, 걸을 땐 걷기에만 집중하고, 달릴 땐 달리기에만,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작년에 출퇴근이 힘들다는 이유로 현재를 즐기지 못하며 취미도 없는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머리가 텅 빈 느낌이다. 올해 목표는 월 3권 이상의 책을 정독하고 독서 모임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 있고,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채워가면 어제보다는 성장해 있겠지.

퇴직 후에 서점을 운영하는 것보다 하루 세 시간만 북큐레이터와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는 어떨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3-04-06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2년은 일 때문에 너무 지쳐서 글 쓰는 일을 미뤘어요. 책을 잔뜩 사놓고 읽기만 했는데, 정작 끝까지 다 읽은 책이 그리 많지 않아요.. 이러니 리뷰를 쓰질 못했어요.. ㅎㅎㅎ

세실 2023-04-07 07:30   좋아요 0 | URL
일에 지치면 여유가 없어 책 읽기 힘들지요. 더구나 리뷰는 더...
책, 리뷰도 마음, 육체가 건강해야...ㅎ
자주 뵈어요^^

페크pek0501 2023-04-13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트 타임 알바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지금은 바쁘고 애들 다 결혼해 나가고 집안일이 줄고 그러면 말이죠.
걸어서 가는 거리에 있는 곳이면 좋겠고 주1~2회 정도의 출근. ㅋㅋ 몸 건강,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해요. 기분 전환에도...
그런데 그런 알바가 찾기 힘들겠죠. 제 친구의 딸이 토욜과 일욜만 일한다고 해서 아, 나도 그런 일이면 운동 삼아 하고 싶다, 그랬네요.ㅋㅋ

세실 2023-04-15 08:02   좋아요 1 | URL
페크님 반갑습니다~~
파트 타임 알바는 지인 찬스를?
아는 동생 김밥집 알바는 예약했는데 3일만에 두손 들듯 해요^^
주택가 조용한 북카페가 딱 좋은데~~ 월, 수, 금 오후 4시간 정도만? ㅎㅎ
퇴직후 활력소는 확실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