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작위적인 일요일 아침 풍경. 
보림이가 직접 만든 꽃다발이 참 아름답다. 한 송이씩 꽂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따뜻하고 행복했겠지.
친구 같은 딸은 큰 축복이다. 기념일도 잘 챙기고 어느새 어른이 되었네. 늦잠도 젊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

평일 아침은 사과 반쪽이랑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전부인데, 주말엔 꼬박꼬박 먹는다. 
오늘 새벽에 도착한 마켓컬리 도제식빵이랑 단골 카페의 드립커피는 잘 어울린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다룬 ‘공정하다는 착각‘의 포인트는, 내가 이룬 성공은 내 능력보다는 신의 은총과 행운이 작용했음을, 
감사하는 마음, 겸손하게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것.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안되는 삶도 있다는것. 이 주제를 위해 그리 많은 말들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 공정,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는 되었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내가 받은 사회적 명성과 대가가 행운과 말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겸손해진다. 이런 겸손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적 덕성이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다시 쉬운 책 읽기. ‘외로움 수업‘ 

김민식피디는 MBC에서 명퇴하고 혼자 잘 논다. 강의 다니고, 블로그 쓰고, 책도 출판하고, 여행 다니고....

즐겁게 인생을 사는 법을 안다. 닮고 싶은 삶이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은빈의 수상소감이 큰 울림을 준다. 

예쁘고, 단단한, 예의바르고 겸손한 멋진 박은빈!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그런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었는데요. 정말 그 발걸음에 한발 한발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였는데요.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또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을 영우가 가치있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습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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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30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은빈, 팬이에요. 우영우 변호사 신선했어요.
공정하다는 착각, 읽었는데 뽑아 주신 글을 보니, 맞아 저런 글들이 있었지, 하고 다시 음미하게 되네요.
각자 다름, 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좋은 말이네요.^^

세실 2023-04-30 15:15   좋아요 1 | URL
박은빈 수상소감 듣다 울컥했어요. 잔잔하게, 담백하게, 겸손하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인성도 최고의 배우였어요.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을 기억하려구요.
매사 감사하며, 겸손함을 모토로...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주말이면 시엄니랑 식사하는데... 오늘은 좀 마음이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