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로 5,000원의 알라딘 상품권보다  30인 대열에 섰다는 것이 흐뭇했다. 처음에는 그 5,000원때문에 열심히 10개의 리뷰를 채우리라 생각했다가  이벤트도 없어지고 해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가끔 기억에 남기고 싶은 책이 있으면  습작노트라 생각하자 했는데 30인 대열이라니..... 그  리뷰개수가  100, 200, 300개를 훌쩍 넘는 알라딘 폐인이라 일컫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기회도 주어지고 역시 마음일 비우면 좋은 일이 생기나 보다.

드디어 나도 알라딘 폐인이 된건가?  단순한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빠져든다. 블로그 꾸미는 재미, 알라딘 지인들과의 대화. 책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인해 쉽게 다가서게 된다. 이곳은 나의 비밀노트이다. 홈페이지는 직장동료나 친구들이 한번씩 들락날락 하니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쉽게 노출된다. 하지만 이곳은 예전부터 알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새롭게 알게된 분들이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그동안 독후감 수업도 하고, 채점도 했지만 독후감을 쓴 기억이 별로 없었다. 알라딘을 알기 전까지는......이곳에서 서평을 쓰면서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막상 쓰려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건지..... 처음에는 10줄 쓰기도 힘들었다. 다른 분들을 보니 어찌나 긴지......글쓰기의 기초는 습작이라던데, 일단 원고지 20매를 쉬지 말고 한번에 쭉 쓰라는데 10줄도 어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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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1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이십니다^^

아영엄마 2004-10-19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축하해요!! 서서히 폐인의 길로...^^* 어쨋든 글도 쓰면 쓸수록 느는데 님이야 이미 책을 오랫동안 가까이 하신 분이니 금방 리뷰의 달인으로 나서지 않으실까 싶어요..^^

세실 2004-10-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물만두님: 오늘도 아이들 부랴부랴 재우고 이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재미있는 오필승 봉순영도 안보고..... 관심 감사드립니다.
*** 아영엄마 : ^*^ 감사합니다. 꾸벅~ 근데 리뷰의 달인은 멀고도 험난하네요.
 

몇년전 직원 5명인 소규모도서관에서 같이 근무하던 분이 있다.  키는 150cm 정도,  나랑 여덟살정도 차이가 나고,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며,  딸2, 아들 1명을 키우는 소박한 분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현관에 계시다가 정선생님 커피 한 잔 하며 빼주신다.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들어서면 현관에 기다리고 계시다가 커피한잔 하신다.   

도서관의 궂은 일, 예를들면 화장실 청소, 평생학습실 문따기, 청소하기 등등을 마다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루 스케줄에 적어놓으시고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이신다. 항상 도서관이 반짝반짝.... 도서관 이용자에게도 최대한의 서비스를 해주신다. 커피도 빼주시고, 복사도 해주시고..... 모든 이용자들이 다 좋아한다. 전혀 싫어하는 내색이 없다. 오히려 일을 즐기신다는 착각을 할 정도. 내가 날라리 신자인것을 알고 일요일 특근이라 성당엘 가지 못한다는 핑계를 되면, 빨리 성당에 다녀오시라 등을 떠밀고,  은총 받은 일, 감사할 일들을 조목 조목 이야기 해주신다.  집에서도 맞벌이라 부인을 위해서 노는 날이면 대청소하고, 아이들 밥도 손수 지어주신다. 우연히 집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먼지 하나 없다. 그러면서도 항상 조용 조용, 모든 사람들에게 하대를 해주고, 자신을 최대한으로 낮춘다. 상대방이 민망할 정도로. 그래서 함부로 못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런 분인지라 이번에 도교육청 차원에서 처음 만든 '청렴봉사상' 1회 수상자가 되셨다.  부상으로 10박 11일 유럽 순방(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로마, 영국 등등). 굉장히 까다로운 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 만장일치로 그분이 되셨단다.  유럽 순방을 마친 다음날 로마에만 판다는 희귀본 2권이랑 우산을 갖고 오셨다.  참. 나는 특별히 해드리는 것도 없는데....... 그러고 보면 내가 인복이 있나보다. 성격이 좋은건가???ㅋㅋㅋ 암튼 넘 미안하고도 고맙다.  그분은 늘 내게 겸손을 가르쳐주신다. 공무원보다는 신부님이 되셨어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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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외무부장관이자 부총리인 요쉬카 피셔가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이 있지만,  나는 요즘 무심천을  새벽 6시부터 7시까지 꼬박 1시간동안 걷는다. 계절상 늦게 시작했다는 후회감도 들었지만, 눈이 와서 미끄럽지 않는 한 걷기를 계속 할 생각이다. 다행히 3개월전부터 운동하던 친구가 있기에,  해가 뜨기전인 캄캄한 새벽에도, 짙은 안개로 코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도 함께 걷는다.  걷기 시작한지 10일정도 되었다.  1주일까지는 중간 정도 걸으면 무릎 아래와 허리가 아팠는데 , 지금은 가뿐하다. 벌써 중독이 되었나? 보는 사람마다 살빠진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더 힘이 난다. 체중은 처음 시작보다 1킬로만 빠졌다. 아직은 먹는것까지 통제를 하지 않는다. 그냥 즐겁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뛰다, 걷다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때 음식도 조절할 예정이다. 5킬로가 감량 목표.

무심천 옆에 산지 4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이것저것 불만이 많았는데, 살다보니 좋은 점도 참 많다. 첫째. 베란다 창으로 무심천이 보이니 답답한 마음이 확 트인다. 눈오는 풍경, 비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맛볼수 있다. 둘째 청주에서 제일 큰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고, 행사때면 무심천 광장에서 콘서트가 이루어지니, 늘 코앞에서 공연을 즐긴다.  또한 4층에는 큰애 학교  교감선생님이 사셔서 학교에서도 수시로 아는척을 해주신단다.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광인지.....그리고 가까이에 대학동기 2명이나 살고 있어서 수시로 아이들과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는다. 물론 노는 월요일이면 늘 함께 어울린다. 

 뭐니뭐니해도  좋은점은 전국체전 즈음에서 자전거랑 조깅전용도로가 생긴거다. 물안개 자욱한 무심천 옆으로 예쁜 길을 따라 걷고 있노라면 부러울 것이 없다. 걷기의 좋은 점은 전혀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다는 것. 배드민턴이나 수영, 요가는 안되면 강사한테 싫은 소리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걷기운동은 Nothing. 단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들다면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오히려  모닝콜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친구랑 함께 걸으면서 아이들 이야기, 집안 이야기, 힘든일 이야기 하는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전업주부이니 아이들 교육과 먹거리에 신경도 많이 쓴다. 벌써 청국장이랑 가래떡이랑 쌈장이랑 장아찌를 얻어다 먹으니 일석 이조....... 물론 우리집 앞에서 늘 늦게 나오는 나를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는것도 큰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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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주일동안 축제 준비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오늘 간행물실 근무가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대출할 일이 없으니  여유롭다. 오전에 2명의 참고봉사. 논문을 찾는데 우리도서관에 없어서 '국가전자도서관'에서 검색해 주었다. 원문까지 볼 수 있으니 참 좋아한다.  이러다 점점 책보다 인터넷에 의지하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 자료를 찾으면 책을 안내해주기보다는 일단 검색엔진에서 찾아본다. 나 사서 맞어????

일요일은 왠지 일 처리를 하기 싫다. 축제때문에 1개월의 시한으로 3층 사무실로 올라가면서 컴퓨터, 공문철, 필통까지 다 가지고 가니, 간행물실에 내 흔적이 없다. 읽다만 책들 밖에..... 사물함이며 책상키도 없다. 하긴 문키도 없으니..... 고작 1주일인데도 나의 흔적이 없으니 낯설다. 컴퓨터가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업무를 스톱했다.  오후되면서 참고봉사를 원하는 이용자도 없고, 대부분 신문이랑 잡지를 보는 이용자이니 할일이 없다.

드디어 알라딘 서재탐방. 그동안 사무실에서 하지 못하고, 집에서 했는데 요즘 새벽 걷기운동에 재미 들려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물론  늦게까지 잠을 안자는 것도 부담. 그래서 오늘은 계속 알라딘을 켜놓고 있다. 여기저기 서핑하고, 글자도 남기고, 이렇게 내 서재도 관리한다. 놀란 사실 ~ 한주 서재지수에 내가 45등이다. 30등되는건 시간문제? 와~ 난 늘 꼴찌에서 허덕이는 줄 알았는데 조금만 부지런떨면 이렇게 팍팍 올라간다는 사실이 기쁘당.

커피 한 잔 놓고, 서재왔다갔다 하니 이보다 더 달콤한 휴식은 없다.  집에 있는 아이들도 마트에서 운영하는 놀이방에 간다고 나갔으니 오후 늦게나 들어올테고...... 난 이렇게 하루종일 놀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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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님 서재에서 퍼와 내용만 바꿈>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작성해 보세요.

1. 내 얼굴은 /  애 둘낳고 나서 완전 둥글 넙적한 아줌마가 되버렸다.

2. 내 신분은 /  좋게 말하면 커리어우먼,  슬프게는 말단 공무원 

3. 내 성격은 / 직장에서는 나름대로 잘 웃고, 잘 떠들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본다. 화내는 모습을 못봤다고...... 가정에서는?  악처에다가 계모다. 내가 소리 한번 지르면 다들 깨갱이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가끔은 나도 내 목소리에 놀란다. 완전 폭군이다.

4. 내가 싫어하는 것은 / 능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 그런데 본인이 능력 없다고 알지도 못하는 것. 게으른것, 일욜날 퍼질러 잠만 자는 사람(울 남편), 뻥치는 사람, 그저 대충대충 어영부영 얼렁뚱땅 하루를 보내는 사람

5. 내가 좋아하는 것은 /  김동규, 임형주 노래 들으면서 커피 한잔 옆에놓고 책 보는것. 아 그리워라~ . 가끔 노는 월욜도 아침부터 바쁘다.

6. 나를 가장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 나의 허벅지살이랑 엉덩이살 정말 싫어~, 무능력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

7. 내가 사랑하는 것은 / 둘이 동시에 떠들때는 참 짜증나지만,  존댓말 쓰고, 엄마말 고분고분 듣는 예쁜 공주와 왕자.


8.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일)은 / 게으름에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것. 포기하는 것.


9.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  결혼초 시부모님이 대학원 등록금 대줄테니 학교 다니라고 했을때, 그냥 그 돈으로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옮기게 전세금 대주세요 한일. 결국 6개월후에 새아파트가 생겼다. 허걱. 그 후 난 아직 대학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10. 나를 가장 괴롭히는 일은 /  아줌마 가장 (흐흑 더이상 묻지말길. 다침)


11. 내가 살고 있는 곳은 /  작은 천이 보이고, 올 10월에 자전거랑 조깅 전용도로가 생겼고, 커다란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코앞에 있는, 한강이 부럽지 않은 곳에 살고있다. 

12. 나의 성격은 / 또? 이중인격의 소유자. 집과 가정에서의 성격이 상반됨.


13. 나의 가족은 /  미운정땜에 사는 울 남편과, 이쁜 딸과, 멋진 아들.


14. 내 친구는  /  머리는 테리우스를 닮았고,  나를 끔찍이 아껴주는 나보다 예쁜 아이. 슬프게도 아직 아이가 없다. 

15. 는 날렸다. 뭐더라?


16. 나의 장래 희망은 / 헉. 관장. 울도서관장. 3급인데...가능할까? 난 지금 7년째 7급인데.

17. 나의 친구들은 /  뭐시라..헷깔리는군. 초등학교부터 쭉 2명, 고등학교부터 쭉 1명, 대학교부터 6명. 사회친구 2명. 옆집친구 2명. 모임친구 5명. 어디까지 세야 하는거지? 갑자기 결혼식때 사진 찍은 친구들이 생각나네. 30명은 된것 같은데????? 

18. 나의 형제(자매)는 /  다들 잘살고 있다. 나만 매일 허덕이는 것 같네. 시집가서 제일 잘살것 같다고 한 나는 이렇게 허둥대고 있다. 매일.....

19. 우리 집에서는 /  늦게 들어오길 바란다. 일찍 와봐야 잔소리만 하니깐.
 


20. 성공하려면 나는 /  지금보다 더 많이 일을 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인맥을 쌓아야 할듯. 줄 서는것에 익숙하지 않다. 추석에 한명도 선물을 하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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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0-1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도서관의 아동실...일요일날 가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에미가 바로 접니다.
사람들은 도서관이 지겹지도 않느냐고 하지만, 일하는 도서관과 즐기는 도서관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는 내내... 솔직히 참 행복했습니다. 다른 일들만 없다면, 그리고 대접만 제대로 해 준다면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괜찮기만 한가요? 중요하죠.)
엄마가 늦게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말씀... 남얘기가 아니네요. 제가 그만 둔다니까 아이들이 한숨을 푹~ 쉬네요.

세실 2004-10-1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부분이 그겁니다. 그냥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죽치고 있는거....
사실 직원으로써 애들 데리고 오는것은 눈치가 보이죠.아직 6살 꼬맹이 때문에.....
저도 40전에 학교도서관에서 받아만 준다면 넘어가고 싶은건 사실입니다.
암튼 애 셋인데 직장생활을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좀 쉬셨다가 대접 제대로 해줄때 다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