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환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가, 오후에 까르푸에 갔다. 규환이는 역시나 게임기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보림이는 바닥에 앉아 독서삼매경~

이곳 저곳 구경하는데 매직콘을 선전한다. 단돈 7,000원. 와우~ 싸네. 비디오를 보니 이것저것 뚝딱 만들어진다. 옥수수로 만들었으니 인체에도 무해. 물만 묻히면 되니 더러워질 염려도 없다. ㅋㅋ
큰 선심쓰듯 하나 사고, 보림, 규환이를 부르니 매직콘을 먼저 보고는 야~ 소리를 지른다. 덕분에 오늘은 사달라고 떼쓰는일 없이 무사히 까르푸를 빠져 나왔다.

집에 오자 마자 신문지 깔고, 물 묻히고 둘이 조용히 무언가를 만든다. 규환이는 공룡이랑 자동차, 보림이
는 예쁜 꽃이랑 팔찌, 정원도 만든다.  정말 뚝딱 만든다. 엄마는 책 보면서 바구니 만드는데, 보림, 규환이는 설명서도 필요없다. 그저 상상력으로 만든다. 엄마는 상상력이 제로~
금방 멋진 작품 완성~ 보림이는 내일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서 좋아한다.  
ㅋ 이렇게 작은것으로도 기뻐하다니. 보림, 규환이의 순수함과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알 라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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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인근에 어머니가 20년전에 사놓으신 텃밭이 있다.  계속 버려 두다가 내가 결혼한지 5년이 지난후부터 텃밭을 가꾸신다. 처음에는 주말농장 같은 기분으로 즐겁게 했는데 장난이 아니다.  고구마, 고추, 호박, 토마토...심어도 심어도 끝이 없다.  500여평 되는 땅이 그렇게 넓은줄 몰랐다.

 어머니는 그저 '너 재미있으라고, 우리 보림이 규환이 흙 밟으라고 농사 짓는것' 이라고 말씀하셔도..결국 나와 신랑일이다. 아버님은 오셔봐야 잔소리만 하시니...... 그래서 작년부터는 웬만하면 가지 않을려고 용을 쓴다. ' 저 감기 걸려서, 아범만 보낼께요. 저 근문데.....'

오늘...어머니가 아침 일찍 전화하셨다. 밭으로 이따 오라고....헉. 갑자기 변명꺼리가 떠오르지않아, 천천히 갔다. 앗. 어머니도 내 마음을 아시는지.... 혼자 새벽에 오셔서 고구마랑 감이랑 다 따놓으셨다. 괜히 죄송스러워지네.......

가서 한 일은 고구마랑 감 따놓으신거 규환이랑 놀이삼아 박스에 담는 일을 했다. 올해 처음 수확한 감이니 친정엄마 갖다 드리라고 제일 좋은 놈들로 따로 담아 놓으셨다. 더 죄송..... 

어머니는 집에 계실때는 늘 아프시다고 끙끙 거리시지만, 밭에만 오면 힘이나시는 듯 하다. 목소리도 쌩쌩.....농사를 잘 지으신 당신이 대견스럽고, 흙을 밟으면 힘이 솟으시단다.  하긴 울시어머니표 고구만는 한번 먹어본 사람은 중독이 된다. 옆집친구도, 도서관 직원도, 친정엄마도, 친정언니도 난리다...고구마 언제 줄꺼냐구...... 올해는 고구마 수확량이 적다는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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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당엘 다니는 이유는?  1번. 천당 가기 위해,  2번. 아이들이 착하게 살라고, 3번 죄를 짓지 않으려고... 매주 토요일이면 어린이미사와 주일학교가 있어서 오후 3시부터 성당으로 간다.  3시30분에 시작하는 어린이미사에 참여하고, 4시30분부터 하는 주일학교 수업. 물론 나는 주일학교 하는 동안 성당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엄마들과 담소를 나눈다. 간식 준비도 하며....

어릴적 유아세례를 받고 초등학교까지 성당에 다녔다.  엄마가 헌금 내라고 100원을 주시면 50원은 사먹고 50원만 내면서 양심에 가책을 받았다. 중학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성당과 멀어지고 고등학교, 대학교....계속 냉담을 했다. 대학교 4학년때 과 친구가 독실한 신자라 그 친구 덕분에 성당에 나가게 되고, 레지오 서기를 맡으며 열심히 다녔다.

다행히 결혼식때 냉담자이지만 신자인 남편을 만나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했다.  시어머니도 신자였는데 울 신랑이 아파서 점을 보러 갔더니 '자식을 살리려면 성당엘 다니지 말고,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소리에 그때부터 냉담.... 미신에 심취하셨단다. 그래서인지 성당에 다니는것을 말리지는 않으셨다.

결혼을 하고 한동안 냉담을 하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성당엘 나가지 않는 죄책감으로 고민을 하고, 결국  다시 나가게 되었다. 보림이는 로사, 규환이는 레오 세례도 받았다.  성당엘 다니면서 마음이 참 편했다. 어려운 일이 생길때면 하느님께 의지하고, 보림 규환이가 잠들때도  하느님께 꼭 기도를 하고 잔다. 물론 늘 청원의 기도지만 다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어린이 미사에만 참여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내 보살핌에서 멀어지면 레지오 활동도 하고,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  

오늘 만난지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냐고.... 그래서 열심히 도서관 지키고, 주일이면 성당에 가서 산다고 했더니, 자기도 성당에 다니고 싶단다. 그때부터 나는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일단 조당을 풀고, 교적을 옮기고, 신부님과 상담을 하고, 아이들 세례도 시키고, 주일학교 등록도 하라'고......어쩜 그렇게 일사천리로 말할 수 있다니....암튼 친구에게 꼭 나간다는 다짐을 받고 전화를 끊었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와우~ 나도 한건 했네....

하느님 저 천당에 자리 남겨두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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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 아부지(아빠) 결혼 40주년 기념. 역시 맏이인 언니가  챙긴다.  5남매이니 십만원씩만 모아도 5십만원.  언니와 내가 꽃바구니랑 케익을 사서 두분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챙겨 드린적이 없으니 감동을 많이 하신다.

엄마. 나랑 성격이 비슷하시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파르르 하고, 성격이 변덕스럽지만 소녀같다.  5남매 키우느라 참 고생도 많이 하셨다.  나는 3남 2녀중 셋째로 욕심이 많아서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해야했다. 내가 여상을 갔으면 했지만, 공부에 취미는 없으면서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 생각하여 인문계를 나와 사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오빠랑 나랑 동시에 대학을 다녔으니 힘드셨을텐데도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아도 될만큼 용돈을 주셨다. 물론 내가 억지스럽게 타 내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의 심정을 알겠다. 그저 자식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 좋고, 예쁜 옷, 좋은 학원을 보내고 싶으니.....자식이 원하면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아부지. 시골에 사시면서도 멋쟁이시다. 늘 메이커만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잭니콜라이스......입도 짧으시고,  생활력은 좀 약하시지만  가계를 일구는데 큰 보탬을 주셨다. 적재적소에 땅을 사고, 파셨으니... 덕분에 시골이지만 3층 건물이 있어서 두분 생활하시는데 불편은 없으시다.

초년에 고생하고, 말년에 덕을 받으시는지, 사법고시에 패스한 오빠덕으로 그랜저에, 에어콘에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신다.  기름값이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하시니 오빠가 바로 카드를 만들어주셨다.  

이런 친정 덕분에 난 전혀 친정은 신경을 쓰지 않고 산다. 오빠가 알아서 다하니....  그저 자그마한 선물로 대체하고, 오래 사시라는 덕담만 해드린다. 역시 장남이 잘살고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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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축제로 긴급 투입되어서 열람과 사무실에서 축제 전담을 하고 있는데.... 일이 추진이 안된다. 축제를 하지 말지....하는 윗분의 지시도 있고 해서....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원. 그래서 일단 준비는 하고 있지만 혹시 안할수도 있다는 노파심에 머뭇거리고 있다. 더군다나 감기약을 먹어서 그런지 몸이 늘어진다. 아침운동을 해서 그런가??? 목소리도 맛이 가고, 가래도 나오고, 재채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업무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데.......

관리자의 첫째 조건은 추진력,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하면 하자,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관리자가 오락가락 하면 아랫사람은 더 헷깔린다.

둘째 조건은 아랫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설령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참 잘했는데,  요건 요렇게, 조금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훌륭한데 조금만 더 생각하지....' 하는...  관리자는 칭찬을 잘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듯이...

셋째.... 사사건건, 작은 일에도 다 신경쓰면 소심증.... 작은 일은 과의 계장, 과장에게 일임하고, 대외적인 일에 신경쓰면 좋겠다.

넷째..... 가끔 회식좀 시켜주지.  행사가 끝난뒤나, 직원이 고생했을때 밥 좀 사주지.... 출장갔을때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똑 같이 출장비 받으면서 아랫사람만 쓰면 넘 불공평...... 그래서 난 선배들은 못챙겨도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노력한다. 나도 똑같은 전철을 받지 않으려고....윗사람은 좀 베풀며 살아야 한다. 복은 베품만큼 돌아온다는 진리도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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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감기가 님을 고생시키고 있군요.. 얼른 물러가야 할텐데.. 그나저나 행사 개최 여부를 그리 오락가락해서야 정말 아랫사람 일할 기분 안나겠군요. 거기다 회식도 안 시켜주고...단체로 항의라도 하심이...^^;;

세실 2004-10-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맞습니다. 맞고요....오늘 머리에 열이 심하게 올라와서.... 준비팀 회식하려고 대기중입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