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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은 늘 마음만 먹으면 갈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더 가지 않게 된다. 늘 순위가 맨꼴찌로 밀려나다 보니.... 단풍이 지기전에, 가을이 가기전에 산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아침을 먹고 역시나 1시에 출발을 했다.  게으른 우리가족이기에 내장산은 60대나 되어야 갈듯 하다. ㅋㅋㅋ

청주에서는 보지 못했던 짙은 빨강의 단풍나무가 보은이라는 팻말이 보이면서 보이기 시작한다. 이래서 산이 아름다운건가? 일단 고픈 시장기를 달래려고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호객행위에 밀려서 식당에 들어갔다. 보림, 규환이는 돈까스, 나와 신랑은 산채비빔밥. 역시 청주에서 먹는 비빔밥이랑은 차원이 틀리다. 갖은 버섯이 미각을 돋군다.

반쪽뿐인 정이품송이지만  웅장하고, 고운 자태가 눈이 부시다. 정말 임금이 탄 가마가 지나가라고 나뭇가지가 움직인거 맞나? 그때 바람이 강하게 불었나? 

넓은 광장에는,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비롯한 다양한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시냇물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물이 참 맑게도 흘러간다.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니, 한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빠알간 단풍나무 아래로 빠알갛고, 노오란 나뭇잎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와우~ 러브스토리를 재연해도 되겠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예쁜 나뭇잎도 줍고, 사진도 찍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한참을 놀았다.

황금색 새옷을 입고 법주사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불상.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절에 오면 마음이 풍요롭고, 고즈넉해 진다. 절이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계곡길 따라 걷다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법주사 가는길에는 계곡 따라 갈대밭이 이어져 있다. 갈대밭도 참으로 장관이다.  아이들은 오기전에는 안간다고 했지만, 막상 오더니 일요일날 또 오자고 한다. 그래 그렇게 오고 싶을때 마음껏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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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후 뒷풀이 회식이 잡혀있는데, 낮에 큰애 같은반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며칠전부터 저녁에 한번 모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오늘 모이잖다. 에고 약속이 더블이구만...... 그래 좋다~  울 신랑의 큰 장점은 나의 저녁 회식을 인정해준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약속을 하면 일찍 들어오고 늦는것에 대해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마누라를 굳게 믿는다고나 할까?????

어제도 모처럼의 기회.  난 그런 기회를 맘껏 즐긴다.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12시전에는 집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확답을 받고  밤을 불싸른다 ~ (?)  약속이 더블되었으니 중간에 적절한 시간에 빠져나가야 된다. 직원들과 삼겹살을 먹고 노래방을 간뒤, 혜은이의 '열정'을 불러서 분위기를 띄우고, 신나게 춤을 (?) 추다가 적절한 시간에 빠져 나왔다. 오후 9시30분.....

엄마들 세명이 일단 모여서 삼겹살에 산사춘을 마시고, 2차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사이 나와 다른 엄마 합류...좀 있다가 마지막 한명이 도착했다. 여섯이 모여서 노는데 와우~ 다들 열정적이다. 밤의 여인들인가??????그중 한명은 예사 솜씨가 아니었는데, 대학때 노래자랑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단다. 완전 카수다.  트로트부터 발라드까지.....춤솜씨도 쥑이고.... 대단하다.

3차는 노래방 위에 있는 맥주집~  엄마들의 왕성한 안주빨로 과일에 오징어에 마무리로 골뱅이 무침에 국수까지.... 그러면서 아이들 육아에, 그동안의 인생에 대해...다들 어찌나 할 이야기가 많은지 원. 나는 듣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새벽 3시. 허걱~  지금까지 공인된 외박 이외에는 처음이다.  다들 처음이라고 하네.... 분위기에 휩쓸린건가???

다행히 나의 멀쩡한 얼굴에 신랑도 화내지 않고, 조용히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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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아!!!!!!!!!!

세실 2004-11-0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있음 우리도 한잔...인천은 너무 멀리있네요~
 

드디어 행사가 끝났다. 제1회 충청북도평생학습축제~  처음에는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중간에 윗분들의 트러블(?)로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면서 충북도내 평생교육기관 수강생 작품전시회, 평생교육자료관,  평생교육종사자 연수, 비즈, 한지공예, 리본공예, 수지침, 종이접기 체험관 운영 ~  일정도 4일이었다가 3일로 끝을 맺었다. 덕분에 고생을 좀 덜했다. ㅋㅋㅋ

아줌마가 되어가고, 이제 좀 지칠만도 한데 내 성격은 늘 새로운것을 좋아한다. 남들은 타 기관에서 새로운 행사를 하는 지라 피곤해 하지만 난 즐거웠다.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행사를 진행하니 아침에도 여유가 있고, 오후에도 일찍 파하니 오히려 퇴근이 빠르다.

글구 가장 중요한건...내가 중견사서라는 것.... 그동안 신규 사서들이 10명 정도가 들어오고, 기존의 후배들까지 합하니 와우!~ .  나도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날렵하게 움직이는 후배들을 보니 즐겁다. 선배가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루종일 전시회 담당 코너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서 있다.  내가  조금만 움직이는 기척을 해도 알아서 척척~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행사준비로 힘이 들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면 별로 할일이 없다. 그리고 끝나고 나면 고생했던 것들이 가물가물 해진다. 남는 것은 허탈뿐 ~ 이제 남은 일은 주부독서회 문집 '상당의 글향기' 발간할 일 ~ 한숨좀 돌리고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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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유럽여행기>를 메일로 보내왔다. 

<어느사이에 열두시가 다 되어가니 잠시후면 다른 날이 될 겁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데에도 이처럼 잠시후에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

사려의 폭은 그만큼 넓어질 겝니다.

연수와 여행이 겹친 일정들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았어요..

다섯개국을 가는날 오는날 빼고 나머지 일정에 맞춘다는게..........

시각차가 많이나서 많이 피곤하였어요..

여기에 빨리 적어내라는 소감문이 있어 대충 메모한것을 이것 저것 생략하고(적기엔 식상하니깐)

우울한 것만 추려서 적었었는데 옮겨 보올께요...

+ 간간이 끼인 이른 아침의 안개가 걱정반 설레임 반으로, 떠나려는 마음을 위로하여 주었다.

  진정한 여행은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려했 

  다.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의 이륙은 잊지 못할 감동으로 자리 잡았고, 감기에 걸려 입술이 트기 

  까지 하였지만 몸은 내내 잘 참아 주었다.

  땅에서 바라볼 때 느려 보였던 비행기가 시속 900Km를 넘게 나는게 어찌나 신기했던지.....

  연수 및 여행 내내 이국 만리 새로운 만남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피로와 졸음과 싸우며 마음을

  깨우곤 했다.

  첫 도착지인 영국에서의 도착 직후 두 군데 나타난 무지개는 시작의 좋은 예감으로 다가 왔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집과 고향을 떠나온 터라 그런지 아이들과 가족 생각에 목이 메이기 

  도 하고 삶이 무엇인지 알 듯한 희미한 무엇이 다가오곤 하였다.

  영국의  킹스턴 지역 학교에 갔다가 한국 학생을 만나 이 곳에서 살고 공부하는게 어떠냐고 물 

  었더니, 이 곳도 좋긴 하지만 친구도 많고 즐거웠던 한국이 더 좋다는 말에 마음이 짠해 왔다.

  여행 내내 느꼈지만 머리 염색을 한 사람을 못 본 것 같고 차량의 핸들커버나 시트를 입힌 경우

  를 못 보았다. 차분하고 실속있게 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밤 낮으로 흐르며 소음과 불빛에 시달리는 세느강을 보면서, 바다에 이르기 까지 깨어 있어야

  하는 내 인생을 반추해 보았다.

  지나간 세월의 낡고 헤진 시간의 표상들을 가만히 놔두고 지켜보는, 그리고 활용하기 까지

  하는 유럽 사람들의 여유롭고 자연적인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다.

  또한 자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너나 없이 지혜를 모아 산과 숲, 물을 청정함 그대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그들이 고맙기까지 하였다.

  스위스 필라투스 봉우리에 올라서는 발 앞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을 내려다 보았다.

  이승과 저승이 공존함을 실감했고,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을 몰래 닦아내야 했다.

  여행의 종착지!

  하이델베르그 대학 캠퍼스 바닥에 하나 하나 박혀 깔려있던 돌들위로 그동안 밟고 지나갔

  던 수많은 발들이 보인다.

  수없이 밟고 또 밟으며 스쳐갔던 그 많은 발들...............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수많은 바닥의 돌 갯수 만큼이나 많았던 상념들이 저렇게

  있거늘....................

  나는 그 상념들을 밟고 또 밟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가슴속에서 씨앗의 껍질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

  여행내내 어둡도 갑갑한 땅속에서 기다림을 가졌던 그 씨앗이 터지려는가 보다.

  대지위의 싱그런 바람과 햇살,  그 냄새가 난다. 싹이 대지위에 나오는 날, 아침 이슬과 새벽

  안개에 침묵하리......

  고난스런 삶과 아름다운 연민을 위해......

  바람이 침묵을 깨우는 날 난 노래하며 사랑을 이루리라!

  지나온 자욱마다 낯선 이방인을 미소와 따스함으로 반겨 주었던 모든 분들과 일행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기울이고, 무례한 부분이 있으면 관용을 청하면서, 인연의 굴레에서 볼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든지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고마운

  여행이었습니다.

  나라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겸손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주시는 좋은 분이다. 가끔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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