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외무부장관이자 부총리인 요쉬카 피셔가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이 있지만,  나는 요즘 무심천을  새벽 6시부터 7시까지 꼬박 1시간동안 걷는다. 계절상 늦게 시작했다는 후회감도 들었지만, 눈이 와서 미끄럽지 않는 한 걷기를 계속 할 생각이다. 다행히 3개월전부터 운동하던 친구가 있기에,  해가 뜨기전인 캄캄한 새벽에도, 짙은 안개로 코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도 함께 걷는다.  걷기 시작한지 10일정도 되었다.  1주일까지는 중간 정도 걸으면 무릎 아래와 허리가 아팠는데 , 지금은 가뿐하다. 벌써 중독이 되었나? 보는 사람마다 살빠진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더 힘이 난다. 체중은 처음 시작보다 1킬로만 빠졌다. 아직은 먹는것까지 통제를 하지 않는다. 그냥 즐겁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뛰다, 걷다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때 음식도 조절할 예정이다. 5킬로가 감량 목표.

무심천 옆에 산지 4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이것저것 불만이 많았는데, 살다보니 좋은 점도 참 많다. 첫째. 베란다 창으로 무심천이 보이니 답답한 마음이 확 트인다. 눈오는 풍경, 비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맛볼수 있다. 둘째 청주에서 제일 큰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고, 행사때면 무심천 광장에서 콘서트가 이루어지니, 늘 코앞에서 공연을 즐긴다.  또한 4층에는 큰애 학교  교감선생님이 사셔서 학교에서도 수시로 아는척을 해주신단다.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광인지.....그리고 가까이에 대학동기 2명이나 살고 있어서 수시로 아이들과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는다. 물론 노는 월요일이면 늘 함께 어울린다. 

 뭐니뭐니해도  좋은점은 전국체전 즈음에서 자전거랑 조깅전용도로가 생긴거다. 물안개 자욱한 무심천 옆으로 예쁜 길을 따라 걷고 있노라면 부러울 것이 없다. 걷기의 좋은 점은 전혀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다는 것. 배드민턴이나 수영, 요가는 안되면 강사한테 싫은 소리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걷기운동은 Nothing. 단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들다면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오히려  모닝콜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친구랑 함께 걸으면서 아이들 이야기, 집안 이야기, 힘든일 이야기 하는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전업주부이니 아이들 교육과 먹거리에 신경도 많이 쓴다. 벌써 청국장이랑 가래떡이랑 쌈장이랑 장아찌를 얻어다 먹으니 일석 이조....... 물론 우리집 앞에서 늘 늦게 나오는 나를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는것도 큰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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