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 일과. 일요일 근무한지라 오늘 쉰다. 하루종일 뒹굴뒹굴 하면서 책이나 읽으려고 했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침에 세식구가 출근하자 마자 옆집 친구네 가서 수다를 떨다가 오전 다 보내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는 청소기 밀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웅진 코디다. "집에 계시면 지금 가려고요"  연수기 필터 교환해야 한다니 부랴부랴 화장실 청소.

2. 오후일과. 조금 있다가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 저 끝났어요. 데리러 오실꺼죠?" 혼자서 잘 오면서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은 꼭 데리러 오란다. 알았다.  대충 세수하고 데리러 가니 친구도 우리집에 데리고 간단다. 그래.

비도 간간히 뿌리고 해서 김치빈대떡 해주고 조금 있으니 코디가 왔다. 빈대떡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영락없는 아줌마. 코디 하기 전에는 피아노 조율도 하셨다는 말씀에 우리 것도 조율해야 하는데 하니 바로 연락. 3시 이후에 조율하러 오실거다. 보림이 피아노학원(평소 혼자서 걸어다니는 곳) 델다주고 왔다.

친구도 차 마시러 온다고 했고, 조금 있으면 규환이 올 시간. 음냐.... 결국 황금같은 하루는 허무하게 끝난다. 어흑. 내일 주부독서회 토론도서 '미쳐야 미친다' 읽어야 하는데......

지금 조율하러 오셔서 계속 "띵띵띵" 거리신다. 저 소리도 영 아니야. 난 뭐하냐구요...... 오전에 못한 청소나 계속 하자.....

3. 오후일과는? 규환이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한 웅진씽크빅 국어랑 수학 선생님 오실거고,  보림이 윤선생 오신다. 아 내 시간은 없다. ㅠㅠ. 큰수녀님 발령나셔서 인사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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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2-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에도 바쁘게 움직이셨네요. 미쳐야 미친다..저도 언능 읽고 리뷰 써야 하는디...(차력당에서 언제적에 선정한 도서인디...@@;;)

hnine 2006-02-1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읽는 저는 전혀 허무하게 보내시는것 같지 않은데요. 직장 안 다니는 엄마들, 집에서도 얼마나 하루해가 짧은지 알겠더라구요 저도 집에서 있어보니.
시집을 어제 부쳤어요. 좀 늦었지요? 죄송...잠깐 짬내서 나가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 ^

마태우스 2006-02-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쉬는 날도 푹쉬지 못하시는군요. 으음...

플레져 2006-02-1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날 오히려 더 바빠요. 밀린 일도 해야 하고, 갑작스러운 일은 부록처럼 껴들고... 세실님, 지금 독서중이셔요? ^^

하이드 2006-02-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러워요. -_-;;;;
오늘같은 험한날은 집에 콕 처박혀 있는게, 정신건강에 좋은데, 특히 저같이 '오래도록-싱글' 은요.

세실 2006-02-1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러게 말입니다. 쉬는날 왜 이다지도 바쁜지~~ 아자아자 우리 오늘중으로 끝내 보아요~
hnine님 히히 그런가요? 지금 조율하시는 분 오셔서 물 끓이는 중입니다. 맞아요. 오늘 이불빨래까지 하려고 했는데 또 미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마태님. 흑..글쵸? 마태님이 부러워요. 방학...저도 어여 한걸음이라도 내 딛어야 하는데...뭘????
플레져님. 그러게 말입니다. 독서는 무슨...피아노 위에 짐 내리면서 뽀얗게 앉아있는 먼지 털고 있어요.ㅠㅠ
하이드님. 흑...제 상황 보시며 전혀 안부러우실듯...머리는 거시기 하죠. 완전 아줌마 복장에 열심히 청소하고 있어요. 엥.....어여 돈 많이 벌어서 아줌마를 써야 돼....

파란여우 2006-02-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여태 뒹굴거리다가 청소기 돌리려고 폼만 잡습니다.
어여 돈 많이 버셔서 마루 닦는 일 있음 저를 불러 주세요
꼬리털로 한 번에 휘리릭~ 한답니다^^

울보 2006-02-1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바쁜하루보내셨네요,,

세실 2006-02-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파란여우님~~ 감히 제가 님을~ 곧 백만장자가 되실 몸 아니십니까~~~
그저 놀러오셔서 한번 꼬리털만 털어주시면 영광이지요~~~

실비 2006-02-14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이들 챙기시고 웬지 왜 부러울까요... 평상시 하루일상을 읽은것 같아 괜히 편안해져요^^

세실 2006-02-1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아이들은 좋아하긴 하네요~~~ 김치빈대떡이 맛있다네요~ 호호호.
어젠 참 바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