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메일이 성공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1학기 마지막 과제물을 교수님 메일로 제출했다. 
야호~~ 하면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리라 생각했는데 기분이 참 찜찜하다. 
과제물은 한 학기 과목이었던 <정보추구 행태론>과 관련된 학술지 4편 이상 검색해서 1편으로 요약하기. 미리하면 좋을텐데 20년전 벼락치기 습관이 아직도 몸에 스며있다. 2일만에 학술지 5편 찾고 요약까지 끝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알라딘, 페이스북, 트위터까지 기웃거리니 진도는 나가지 않고 마음만 급했다. 결국 도서관에서 밤 11시까지 하고 집에 와서 결론을 썼다.

학술지 5편을 읽고 1편으로 요약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주제가 같다고는 하지만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요약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알맹이는 빼고 포장만 번지르한 느낌. 교수님이 흉보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 과락은 아닐런지..... 젊은 친구들은  열심히 하는데 나이 많은 나는 무대뽀 정신과 대충대충하는 좋지 않은 습관만 생긴듯. 더군다나 교수님은 83학번인데 ㅠㅠ

난 공부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닌데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큰 일을 저지른걸까?.....에고 힘들다!! 
이번주부터는 토익공부해서 방학이 끝나기전에 성과가 나와야 한다. 논문은 또 어찌 쓰고....
과연 4학기만에 졸업은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돌맹이 한개가 굴러와 내 왼쪽 가슴에 콕하고 박히는 느낌. 
누군가 "많이 힘들어?" 하고 물어 보기라도 하면 눈물이 주루룩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다.    

여우꼬리 1

학교에 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이지만 도서관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하는 행사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덕분에 성과 상여금은 작년 실적이긴 하지만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8월말엔 북유럽 출장도 구두로 약속되어 있다. (이러다 못가면 에고..)
교수님 저 잘난 여자라구요. (교수님께 블로그를 확 알려드릴까?)
이렇게라도 나를 위로하지 않으면 너무 슬퍼. 훌쩍!!

여우꼬리 2

내일부터 딱 일주일은 책만 읽을거다. 어떤 책? 

 

  

 

 

 

 여우꼬리 3

새로운 커피숍을 발견했다. 용담동 주택가 한적한 곳에 있는 "coffee & gallery"
커피랑 맛있는 케익이랑 그림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
더치커피와 먹는 치즈케익, 허니 브래드, 스콘이 참 맛있더라. (한번에 다 먹었다는)
사장님이 시끄러운것을 싫어해서 손님은 다섯테이블까지만 받으며,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손님도 없더만)
무한 커피 리필, 기분좋으면 빵도 공짜로 주는 넉넉한 곳.
아쉬운 점은 사장님이 영어학원을 운영해서 알바에게 맡기고 저녁엔 3층으로 올라가신다는......

 

아 커피 마시고 싶다!!! 
지금은 새벽 2시, 바람이 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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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6-1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많이 힘들어?"라고 안 여쭙고...
"잘 하고 계시잖아요~"하고 등 두들겨 드릴게요.

상여금에, 북유럽 출장에...그래 승진은 왜 필요하신 거랍니까, 췟?
(엄청 부럽고 배 아파요~ㅠ.ㅠ)

세실 2011-06-12 18:12   좋아요 0 | URL
늘 힘이 되어 주시는 양철댁님 감사해요.

ㅎㅎ 승진은? 이제 자잘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두 그냥 기획만 하고 싶어요.
그럼 여행후기 올리지 말까요? 헤~~~

프레이야 2011-06-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아주 잘 하고 계세요.^^
일주일동안 책만 읽기도 잘(^^) 해내실 걸요.ㅎㅎ
세실님 일전에 말씀하신 북유럽 출장 부럽부럽. ㅋㅋ 꼭 다녀와서 대리만족 시켜줘요.
저 지금 방금 내린 커피 마셔요.
아 그리고, 새벽2시, 바람이 불던걸요.^^

세실 2011-06-12 18: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늘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읽던거 마무리 했어요. 꽤 괜찮은 책 이었어요.
가게되면 멋진 후기 올릴께요. ㅎㅎ (늘 변수는 있는거니까)
저도 오늘 더치커피 마셨어요.
님도 그 시간까지 깨어 있으셨군요. 전 요즘 12시전에 잠 드는데...ㅎ

순오기 2011-06-1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2시~~ ^^
세실님 잘난 여자 맞아요~~~~~~ 내가, 교수님게 증인으로 나설수도 있어요!!
자자~ 북유럽 출장만 생각해도 힘이 절로 날 거 같은데 뭘 그래요.^^
책만 읽는 일주일도 부럽고...

세실 2011-06-12 18:20   좋아요 0 | URL
님은 가끔 그 시간에서 깨어 있으시죠. 전 보기드문 현상이어요. ㅋ
감사합니다. 오기언니 교수님 만나게 해드릴까요? 핸섬하신데 성격이 너무 칼칼하시다는.
오늘 한권 마무리하고 내일 또 다른책 읽으려구요.

水巖 2011-06-1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만치 훌륭하고 멋진 삶, 아무나 흉내도 못낼 그런 노력의 성과가 반드시 세실님에게 오겠죠. 정말 부럽습니다.

세실 2011-06-13 11:43   좋아요 0 | URL
와우 수암님이 칭찬해주시니 더 기분이 좋은걸요. 감사합니다^*^
님은 더 많이 공부하셨을것 같은데요. 헤헤~~

글샘 2011-06-1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이 블로그 알면 그것만큼 쑥스런 일도 없어요. ㅋㅋ
저도 대학원 공부할 때 어떤 교수님이 쓰신 책의 리뷰를 올렸더니, '선생님, 글 좋더군요.'하는 말씀을 듣고는... 아이고... ㅋㅋ
방학 중에 충전 가득 해 두시길...

세실 2011-06-13 11:45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가요? 제 맘을 좀 알아주셔야 하는데 그저 경력 오래된 능숙한 공무원(?)으로만 아시는거 같아 심히 걱정되어요. ㅋㅋ
방학중에 충전이라.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아마도 출장가게 되면 충전될꺼 같아요.

섬사이 2011-06-1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 앞이 아득해지는 일들을
세실님은 도전하며 멋지게 살고 계시니 참 부러워요.
굳이 블로그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교수님은 세실님의 그런 에너지를 느끼고 계시지 않을까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잘 하고 계세요.
자자자자, 힘내세요, 힘!! (왜 내가 불끈하는 걸까요.. ??^^::)

세실 2011-06-13 21:3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막상 일이 떨어지면 하게 되긴 합니다. 좀 대충해서 그렇지요.
전 호불호가 넘 분명해서 탈이예요. 하기 좋은건 신나게 하고, 하기 싫은건 데드라인까지 가면서도 딴짓하고 반성!!
교수님은 절 뺀질이로 오해하신거 같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불끈^*^ ㅋㅋ

토마토 2011-06-1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하고 계시다니깐요~ ㅋㅋㅋㅋ 저도 벼락치기의 끝장~ 김교수님의 아량이 필요한 시간~~

세실 2011-06-13 21:39   좋아요 0 | URL
그냥 하면서도 이게 뭔가 싶었어. 그저 장수 채우기 바빴거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마구 짜집기. ㅠㅠ
논문 쓸 일이 좀 까마득하다. 이렇게 대충해서 될일이 아니잖아. 에휴..맘 비워야지.
설마 삐는 주시겠지?

2011-06-1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곰 2011-06-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가 저랑 비슷하신거 같아 댓글까지 남기네요~~ 저도 같은 직종에 대학원에 폭풍 벼락치기를 하고 있어요.(전 이번주와 다음주가 고비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주 설악산 갔다가 다리까지 절뚝거리게 됐는데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크리티컬 매스 어제 저녁 내내 읽었네요~ 새벽 1시 반까지 읽었는데 소나기가 쏟아지며 어찌나 바람이 시원하던지 결국 바람쐬다 2시에 잤어요^^* 우연일 정도로 세실님이랑 비슷해서 감탄하며 댓글 달고 가요~~~^^*

세실 2011-06-13 21:43   좋아요 0 | URL
어머 님도 사서세요? 아 반가워라. 전 대충대충, 술렁술렁, 어찌어찌 1학기는 마쳤습니다. 달랑 2과목 들으면서도 이리 고전하는데 2학기땐 3과목을 들어야 한다는....방학때 충전하고 좀더 성심 성의껏 해야 겠습니다. 날라리 학생이어요.
오홋 크리티컬 매스 어쩜. 님도 읽고 계시는구나. 우리 뭔가 통할것 같은 느낌? 님 친하게 지내요. 서로 위로도 하면서...ㅋㅋ
자주 뵈어요. 님은 페이퍼가 제로라 전혀 알수가 없네요. 아쉽다~~~

노란곰 2011-06-14 16:03   좋아요 0 | URL
서재는 처음 생길때부터 지금까지 저 상태 그래로예요^^ 괜히 시작하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맨날 살짝살짝 들르다가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았네요. 전 담주 종강이라 오늘부터 계속 시험과제시험과제라는.. 아참 전 학교도서관이랍니다^^* 저도 세실님이랑 소통할 수 있어 좋아요^^*

세실 2011-06-14 22:13   좋아요 0 | URL
아 학교도서관에 계시는군요. 저도 6개월전에 도교육청에서 학교도서관을 담당했어요. 공공에만 있다가 학교도서관 정책(?)을 담당해서 힘은 들었지만 나름 즐겁게 일했답니다.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요. ㅋㅋ

BRINY 2011-06-1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세요! 벌써 대학원 첫학기가 지났군요!

세실 2011-06-14 22:1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게 말입니다. 얼렁뚱땅 1/4이 지났어요.

마녀고양이 2011-06-1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 아직 리포트 하나 남았어요,, 끙~

머, 도서관에서 빵빵 터뜨리는 것 외에도 무지하게 멋진 여자라는 점은 제가 보증합니다!
이런 아부까지 했으니,,, 저두 저 스콘 사주세요~ 아하하. 부산 잼나셨어요? ^^

세실 2011-06-15 00:19   좋아요 0 | URL
리포트만 마무리하면 끝나는 거죠? 화이팅^*^ 고생 많으셨어요.
무지하게..라는 말에 감사^*^ ㅎㅎ
넵 스콘 뿐이겠어요. 허니브래드도 사드릴께요.
부산 많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