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에 다녔던 독서치료사과정. 이제 낙엽이 사박사박 소리를 내는 깊어가는 가을에 끝이 났다. 오늘 시험을 보고 수료증을 받았다. 주말에 영어프로그램과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공부를 하지 못하고, 어제 저녁 피곤한 몸에 잠시 욕조에서 써머리한 프린트물을 보다가 욕조에 그만 풍덩 빠트린 해프닝만 아니라면 그런대로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설마 60점이야 넘기지 못할까. ㅎㅎ
시험 본 것보다, 자격증 보다 앞으로 어떻게 실무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일듯. 이제 시작이다.
오후엔 함께 한 후배들과 인근에 있는 농다리로 향했다. 그동안은 강의 끝나기가 무섭게 도서관으로 향했는데...처음이자 마지막인 호사를 누렸다.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농다리. 돌로만 쌓은 농다리는 멀리서 본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규모가 크고, 튼튼해 보였다.

참으로 곱디 고운 단풍


농다리를 지나면 고즈넉한 산책길이 이어진다.
사박사박 낙엽소리가 참으로 환상이었다.

오솔길 너머엔 그림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여유로운 가을풍경을 만끽한 하루였다.
이렇게 하나씩 마무리하다 보면 올해도 어느새 끝이 나겠지.
농다리에 대한 이야기)
이 다리가 지네 모양을 하며 중심 부문이 양 끝보다 하류 쪽으로 휘인 것과 알 모양의 돌을 쓰도록 한 것은 물의 흐름에 따른 힘의 배분을 알맞게 하는 지혜가 깃든 것이요, 지네 발을 닮아 다리 발이 사람이 건너는 돌보다 훨씬 넓은 것은 다리의 견고함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후세 사람들은 이 다리가 음양석(陰陽石)을 서로 엉기듯 놓았다하여 농(籠)다리라 불렀고, 이 다리의 건축 기술의 특이함과 섬세함을 기리기 위하여 지방문화재로 지정⑥하여 관리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양 쪽 끝이 점차 훼손됨에 매년 많은 사업비를 들여 이 다리를 원형대로 유지 보수하는데 애를 쓰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달나라를 간다는 요즈음에도 이 다리를 완벽하게 보수하는 데 늘 실패하고 마니 이는 무슨 뜻인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