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에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는데 깊어가는 가을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 출장길에 올랐다. '전국도서관대회' 라는 거창한 이름이지만 주로 논문 발표 및 세미나가 이루어지는 부담없는 출장이다. 첫날인 목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 등록하면 되었기에 오전중 여행할 욕심으로 8시15분행 비행기를 탔다.

전날 치카님의 배려 덕분에 치카님 언니의 차를 타고 여행하는 호사를 누렸다. 언니가 혼자 나오기 쑥스러우시다고 어머니도 모시고 나왔는데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참으로 고우시고 말씀도 나직하게 하셨는데 전직 선생님 이셨다고 한다.

제주도는 웬지 작다는 느낌이 들어 쉽게 섭지코지 가고 싶단 말씀을 드렸고, 왕복 2시간여의 긴 운전이었음에도 기꺼이 'OK'를 하신 언니 덕에 지난번 가보지 못했던 섭지코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고교, 대학 수학여행때 가본 성산 일출봉을 들르니 감회가 새로웠다.
(1박2일 여행동안 함께 했던 후배 2명과 함께)

언니의 현지인 장점을 살려 입장료를 내지 않고 옆길로 가는 방법으로 공짜로 일출봉 앞바다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만끽했다.

다음은 '올인'의 무대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 난개발로 가는 길목이 모두 파헤쳐져 있다. '제발 그냥 내버려 두세요' 흐 구름이 참으로 예쁘다.

(이쁜 언냐와 함께. 왜 이리 날씬하신 거야~)

언니 덕분에 맛난 점심도 먹었다. 서귀포에 있는 '수희식당'에서 처음 먹어본 오분자개.
제주도엔 다금바리, 갈치, 고등어조림, 전복죽이 유명한 줄 알았는데 ㅎㅎ ~~
전복과 비슷한 오분자개와 바닷가재의 국물이 어우러진 깔끔한 맛 맛 맛! 

언니와 어머니와의 아쉬운 데이트를 뒤로 하고 우린 세미나 장으로 향했다. '언니 넘 고마워요. 고민하다 내민 기름값도 받지 않으셔서 죄송스러웠다....'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시부터 6시까지 세미나를 듣고  잠시 시간을 내어 행사장 근처에 있는 '주상절리' 로 향했다.

(주상절리 가는 길의 일몰 광경)





밤이 되어 찍으니 영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육각형 보여줘.....



저녁엔 다른 직원들과 함류하여 맛난 회도 먹고, 참이슬도 마시고 그렇게 밤은 깊어갔다.  



(우리가 묵었던 금호리조트 콘도. 산책길이 바닷가와 이어져 환상이었다)  

콘도 옆에 있는 영화박물관에 잠시 들러 우리나라 영화사도 한번 훑고,

다시 세미나장으로 향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스타트 운동' 0세에서 2세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책과 친근하게 해주는 운동. 그 나이때 가장 활발한 뇌운동이 이루어지고, 좋은 독서습관이 형성될 수 있는 나이란다.  굿 아이디어. 젊은 엄마가 많은 우리도서관에도 접목하면 좋겠다. 내년에 한번 해볼까?

오후까지 이어진 세미나를 듣고, 아쉬운 1박2일 일정의 출장겸 여행길을 마쳤다. 가을 여행 제대로 한 느낌! 

여우꼬리) 엄니가 고등어 사오라는 말씀에 홍수맘님께 전화하고 공항에서 홍수맘님표 고등어도 받고 예쁜 얼굴도 뵈었다. 참으로 순수하고, 맑은 얼굴~~~ 옆지기님도 잘생기셨더라~~  참 치카님은 끝내 얼굴 안 보여주셨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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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10-13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다~ 역시 현지에 아는 분이 있으면 여행이 배로 쉬워지죠.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세실 2007-10-13 09: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생각지도 않은 호사를 누려 고맙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덕분에 즐거운 여행 되었답니다.

하늘바람 2007-10-1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보니 제 맘이 다 탁트입니다,

세실 2007-10-13 09:35   좋아요 0 | URL
ㅎㅎ 바다보기 힘드시죠? 이번에 '북스타트 운동'에서 느낀건데 태은이 책 많이 많이 읽어주세용.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네요~~~~

향기로운 2007-10-1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이 풍부하네요~ 세미나를 가장한(^^) 여행도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홍수맘님도 보시고^^

세실 2007-10-13 17:23   좋아요 0 | URL
어머 향기로운님 아니라구욧~~ ㅎㅎ
세미나 시간이 여유가 있어 오전, 오후 열심히 여행다녔답니다. 알라딘님 실제로 뵙는 것도 기쁨입니다.

무스탕 2007-10-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고 싶어요... 제주도 가본지 오래됐어요. 한번쯤 가줄때가 됐는데 말이에요..
홍수맘님이랑 같이 사진 찍어오시징~~~ ^^

세실 2007-10-14 03:19   좋아요 0 | URL
제주도 가면 갈수록 정이 드는 곳입니다.
볼 곳이 참 많아요.
다음에 갈땐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콘도에서 푹 쉬었다 오고 싶어요.
공항에서 사진 같이 찍자고 하기가 뻘쭘해서..ㅎㅎ

chika 2007-10-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날 날씨 진짜 좋아서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암튼 좋았다니 기쁘요이~ ㅋㅋ (근데 저 위에 찍힌 아주망,이랑 저랑 절대로 안닮았어요. 사촌언니라고 해도 안믿을정도니까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마시옵! ;;;;)

세실 2007-10-14 03:23   좋아요 0 | URL
그쵸? 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님 덕분에 제주도 여행이 더욱 행복했답니다. ㅎㅎ 뭐 다요트만 하시면 비슷하지 않으실까요? 엄니가 님 걱정 많이하시던데....(이유는 아시죠?)
청주에 꼭 놀러오세용~~ (허브랜드랑, 운보의집,속리산 모시고 갈께요~~)

kimji 2007-10-14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스타트 운동, 따지면 제가 다른 엄마들이랑 함께 하는 도서관 시간이 그런 일의 일환은 아닐까 싶어요. 두돌도 안 된 아이가 됴셔간, 이라고 하고 책 빌리는 것도 알고, 책에 붙여 있는 바코드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는 것도 알고, 도서관에 가면 제가 책 빼서 책상에 놓고 들춰보고, 빌릴 책은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빌려가자고 말하고. 도서관 아이들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도서관 문화를 익히게 되는데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저희도 처음 프로그램 시작할 때 엄마가 책을 많게는 5,6권까지 읽어주는데 2세 아이들이 책을 집중해서 보고, 앞으로 가서 잘 들으려고도 하고요. 정말, 자연스럽게 책과 친구하기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07-10-17 21: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세미나 들으면서 님 생각 했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어린이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이 모두 북스타트죠. 아기는 평생 책이 좋은 친구가 될듯^*^
0세에서 2세까지의 독서교육이 이리 좋은 줄 알았더라면 우리 아이들도 더 많은 책을 읽어주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순오기 2007-10-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행복한 여행이 여기까지 전해져요~~~~부러워라~~~~~ 고3딸, 세 살때 시부모님 모시고 갔던게 마지막...나도 제주도 가고 싶어용!
세실님을 또(?) 볼 수 있어 좋아용용용~~~~~~~~^*^

세실 2007-10-17 21:12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들과 함께 했을때의 번잡스러움과는 다른 여유있는 여행이었답니다. 이제 저만의 오롯한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ㅎㅎ
뭐 얼마든지 보여드릴수 있지만 식상할까봐 가끔만 보여드릴께요~

프레이야 2007-10-1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세실님, 섭지코지에도 가시고 좋으셨겠어요. 두루두루~~
홍수맘이랑 옆지기님도 뵙구요? ^^ 제주는 바다색이 어쩜 저리 멋진지,
다른 바다랑 다르지요. 일도 놀이도 확실히 하시는 미모로운 세실님^^

세실 2007-10-17 21:14   좋아요 0 | URL
지난 봄에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무조건 '섭지코지'만 외쳤답니다. ㅎㅎ
홍수맘님도 예쁘시지만 옆지기님이 참 잘 생기셨어요.
제주도 바다는 정말 여느 바다랑 차원이 달라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색^*^

구절초 2007-10-1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여행을 제대로 하셨네요. 사진보다 보니 난 거기가 섭지코지인지도 모르고 보고왔다는 얘긴데~~~2년 전엔가 고3 아이들 수학여행에 따라 가서 보고왔는데....바람 참 심하드만.. 즐거운 제주도네요. 사진만 봐도..좋고..그 속에 정이 있어서 더 좋고...

세실 2007-10-17 21:18   좋아요 0 | URL
앗 섭지코지인줄 모르셨다고요? ㅎㅎ. 그때 올인 촬영하기 전이었나요? 요즘 아이들 수학여행 코스가 되었나 봅니다. 참 많았어요.
바람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사롭고...참 좋은 날씨였답니다.

홍수맘 2007-10-1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사 봤어요.
어휴~. 역시 사진기술이 남다르시군요. 이렇게 사진을로 더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
저야말로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다구요.
늘 감사해요.

세실 2007-10-17 21:30   좋아요 0 | URL
ㅎㅎ. 님 덕분에 시엄니께 사랑받았답니다. 역시 홍수맘님표가 최고^*^ 함께 구입한 후배들이 넘 맛있다고 또 주문해야겠다고 하네요. 번창하겠죠?

실비 2007-10-1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좋은 구경 하셨네요...^^
너무 좋으셨겠다. 치카님덕분에 좋은데 많이 보셨겠어요
전 아직도 제주도 못가봐서 한이 맺혔지요.ㅠ

세실 2007-10-17 21:40   좋아요 0 | URL
예 치카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 되었답니다. 감사하지요...
ㅎㅎ 님도 친구분들과 용기내어 한번 다녀오세요. 나이 들면 친구들과의 여행도 소중한 추억이 된답니다.

2007-10-1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10-17 21:42   좋아요 0 | URL
아니 뭔 비밀 댓글을? 거봐 마지막 말이 좀 낯간지럽죠? 암튼...아는 싸~람~이 그래~~
맞아요 함께 여행다니기로 했던 남자선배와 동기는 가는 날부터 술을 마셨다고 하네요. 함께 하지 않길 잘했죠. ㅎㅎ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행복희망꿈 2007-10-1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역시 제주도는 멋진걸요~
결혼식때 제주도 신혼여행 다녀오고는 영~ 못가본 제주도~
저도 아이들 크면 다시 한 번 꼭~ 다녀오고 싶어요.

세실 2007-11-28 12:43   좋아요 0 | URL
그쵸? 제주도는 참 멋집니다..
마치 해외여행 간듯한 즐거움^*^
맘은 1년에 한번씩 가고 싶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