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구들 모임을 하게 되었다. 제천 사는 친구가 서울을 가게 되어 수원 친구집에서 만나자고...그러고보니 수원 친구가 이사하고 가보지 못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다. 대학 친구들인데 수원, 서울, 제천, 청주에서 뿔뿔히 살고 있다. 1년에 4번 정도는 만나고 제천 친구와는 도서관 모임때 가끔 만나게 된다.

처음엔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기로 했는데 규환이가 따라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결국 나 혼자 수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신랑이 아이들 책임진다고 놀다 오라고 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혼자인지라 차 끌기도 뭐해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갔다. 경부선을 달리는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봄 내음을 풍긴다. 봄바람이라도 난 아줌마의 설레이는 맘을 전해주는 듯 하다. 혼자만의 여행이 몇년만이지?

대학때 늘 붙어다니던 친구들. 집에서 살림을 하고, 학원 강사를 하고, 도서관에 근무하느라 다들 가고 있는 길이 다르지만 마음은 한결같다. 어쩜 그리도 배려하고 위하는지... 수원에서 유명하다는 부대찌게를 먹고,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마시고, 빵 먹고....쇼핑도 했다. 규환이 티셔츠 몇개 골랐더니 친구가 선뜻 계산해준다. 고마운 마음에 그 친구가 고른 스카프 사주고...서로 주고 받고 하다보니 보따리가 한가득이 된다.

그런후 맛난거 사서 친구네 집으로 향했고, 한참 이야기 나누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늘 만남후엔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 그저 옛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끝이 없는 친구들.....앞으로 10년, 20년, 30년후에도 늘 그 자리에서 반갑게 맞아주길 바랄뿐이다. 즐거웠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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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3-0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가볍고 즐거운 여행을 하셨군요. 저도 훌쩍 떠나고 싶어요...

2007-03-02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7-03-0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어요. 대학 친구들하고 계속 친하게 지내시다니 무척 부럽사옵니다. ^^

프레이야 2007-03-0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

전호인 2007-03-0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족과 함께 서산에 있는 팔봉산에 올랐답니다.
그리고, 대호방조제에 들러 배에서 직접 낚은 자연산 활어회를 마음껏 먹고, 삼일절을 마무리 했어요.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은 다시 젊어지는 느낌을 받아서 더욱 좋더라구요. ^*^

춤추는인생. 2007-03-0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쪼금만 있으면 지방 뿔뿔히 흩어진 친구들과 고속버스를 타고 만나는 시간들이 오겠지요? 오랜만에 만나도 마음만큼은 늘 그자리에 있는 사람들.
따뜻한 시간이셨겠어요^^

바람돌이 2007-03-0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 떼놓고 혼자서 봄바람 맞으며 외출하고 싶어요. ^^

짱꿀라 2007-03-0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놔두고 가신 여행. 모처럼 혼자 하신 여행 즐거우셨죠. 그리운 친구들도 잘 만나고 오셨겠죠. 만나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실비 2007-03-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들이 정말 좋아요.. 좋은시간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미설 2007-03-0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만남이셨군요.. 무척 부럽사옵니다^^

세실 2007-03-0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떠나세용~~ 역시 친구는 오래 묵어야 좋은가 봅니다. 학교 친구가 부담이 없네요.

속삭이신님. 그러게 기다렸어요. 헤헤~~ 사과다요트 3일동안 하시면 됩니다. 다요트 목적이 아니라도 위를 깨끗히 해준다는 의미로도 괜찮습니다. 요요현상으로 바로 몸무게가 돌아왔지만 더부룩했던 속이 편안해 졌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하면 좋을듯^*^ 사순절. 조용한 가운데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틈날때마다 묵상해야 겠습니다.

해적님. 님도 돈독한 우정 만드세용.... 대학 친구들이 수준도 비슷하고 젤 부담없네요.

배혜경님. 아이들과 함께 였을때 그 부산함이 아닌 참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만남이었답니다.

전호인님. 사진으로 봤습니다. 아이들이 씩씩하게 산에 잘 오르네요. 가족 모두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쵸? 오랜만에 만나도 부담없고 편안하네요. 역시 친구는 오래 묵어야 좋은가 봅니다.

춤추는인생님. 호호호 맞습니다. 버스에 홀로 몸을 싣고 가니 작은 설레임마져 있었답니다. 어쩜 그리 학창시절과 똑같이 웃고 떠들고 하는지....즐거웠습니다. 님도 얼마후엔 그러하시겠죠?

바람돌이님. 헤헤 예린이, 해아가 엄마 따라간다고 난리겠죠? 때가 되면 아이들이 함께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할때가 온답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요~~~

산타님. 옙. 혼자만의 여행이 까마득하네요. 늘 아이들과 함께였는데.....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실비님. 맞아요. 살랑 살랑 부는 봄바람 타고 다닌 여행길 즐거웠답니다. 헤헤~ 님 행복한 한주 되시길...

미설님. 영우 검사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어릴때 잔병치레 하면 커서 안한다고 하잖아요. 힘내세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