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서관 도서구입비라야 1년에 3천만원이 전부지만 그래도 책 목록 뽑고 정리하는 기간은 바쁘다. 어제 1/4분기로 500여만원의 도서를 구입하고 정리에 들어갔다. 물론 내 업무야 업자에게 목록 넘겨주고, 책이 정확히 들어왔나 검수하고 무통장으로 입금해주면 끝나지만 책 정리하는 동료는 바쁘다.

이용자는 서명, 저자명, 혹은 키워드로 컴퓨터에 단어 입력만 하면 분류번호가 뜨고 번호에 따라 서가에 가서 책 찾으면 되지만, 그 수고는 고스란히 사서의 몫이다. 주제별로 한 곳에 모이게 하고, 복본 혹은 유사 주제를 모아 주기 위해서는 분류번호를 잘 주어야 한다. 사서들끼리 갑론을박이 되기도 하고 담당사서의 주관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은 마크 반입이라고 해서 국립중앙도서관 혹은 국회도서관 DB를 다운받아 쓰기도 하지만 최신간의 경우 우리가 선두주자가 된다.

어제 모처럼 한가하기에 10년만에 마크(도서정리 전산화)를 입력했다. 서명, 저자명, ISBN, 원서명, 원저자명.....등등. 오랫만에 하니 새롭다. 그동안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10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겨우 15권 입력했나?  그래도 사서 본연의 업무를 하니 즐겁다. 그 와중에 책도 훑어보고, 보고 싶은 책은 적어놓기도 하고...16년 전 학교를 갓 졸업하고 도서관에 입사했을땐 손으로 카드를 직접 작성했는데 많이 발전했다. 오늘은 아동도서 정리다~~~

여우꼬리. 아침 출근길이 참으로 행복했다. 차 앞 유리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이승철 CD를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그 기분. 마음 같아서는 동해안으로 달리고 싶었지만 좌회전에서 도서관을 향해야 했던 그 안타까움만 아니면 기분 최상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승철 노래 들어야 겠다! 강문영은 대체 왜 왜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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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2-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의 꼬리, 보다 여우 꼬리, 가 훨씬 듣기 좋군요. 저는 지금껏 `덧붙이기' 내지는 `뱀의 꼬리'라고 썼더랬습니다. 후훗
강문영은, 아마 같은 이유로 떠나지 않았을까요? 연인들이 만날 때에는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감탄)에서 떠날 때는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것임)으로 변하곤 하니까요.

아영엄마 2007-02-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분들이 수고를 해주신 덕분에 이용자들이 편하게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죠.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 님 글 읽고 나니 채림이 왜 떠났을까? 하는 생각도...^^;

세실 2007-02-0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아 그렇군요~~ 당장 찾아봐야 겠습니다. 인터넷이 참 좋아요~~
님의 표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하는 마음.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하는 거죠~~ 녹차 대령했습니다. 님도 편안한 하루되시길!

Jude님. 호호호 전 뱀 싫어해요~~ 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이혼할때는 참기 힘들어서 겠죠? 그래두 좀 안타까워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님도 행복하셔야 되요~

세실 2007-02-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좀 더 친절히 하자 저의 바램입니다. (뭐 데스크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서도....) 아 맞어요. 멋진 이승환을 두고...흐~~

해적오리 2007-02-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도서관에 앉아 책읽는 낭만.. 갑자기 해보고 싶어지네요.

짱꿀라 2007-02-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 이승철 '소리쳐'너무 자주 듣는데 이제는 제가 하두 많이 들어서 귀가 아플 정도네요. 요즘에는 고3담임 끝났다고 대놓고 거실에서 틀고 듣고 있으니......
고생많으시네요. 수고하시고요.

진/우맘 2007-02-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노래만 뜯어먹고 살 순 없자나요` 알면서~^^

반딧불,, 2007-02-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이 부러워요. 책 속에 파묻혀 계시니 더구나 아동용 ^^

무스탕 2007-02-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궁금... 도서 구입하실때 사심이 영향을 끼치기도 하나요? ^^
(요 책이 보고싶어~~~ 이번에 사야지~~~ 이건거... ^^;;;)

바람돌이 2007-02-0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만원어치 새 책 들여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요. ^^

세실 2007-02-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호호호 그쵸? 가끔 자료실에 앉아 책 읽는 기분 괜찮아요~~

산타님. 앗 옆지기님 저랑 통할듯~~ ㅋㅋ. 전 싸이 대문에도 걸어놓고, 차에서도...하루종일 이승철 노래만 듣고 있답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져요~~

진/우맘님. 호호호 그 말씀이 정답이네요..아 재밌어라~~

반딧불님. 그쵸? 볼 책이 느무느무 많아요. 보림이보다 제가 더 열광을 하네요~~ 행복합니다. 헤헤~~

무스탕님. 당연히 사심이 영향을 끼치죠~~ 제가 보고 싶은 책 다 구입하는 걸요? 앗 이럼 안되는건가? 헤헤~ 뭐 제 맘이 아줌마들 맘 아니겠어요~~(도서관 주 이용자가 바로 아줌마고객^*^)

바람돌이님. 맞아요. 흐뭇합니다. 읽을 책이 느무느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