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론대회 참석.
몇년전 토론대회에 독서강의 해준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직지독서토론연구회' 라는 단체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직책은 거창하게도 독서분과위원장. 하지만 대부분이 선생님이고 아는 분이 없어서 시들했다. 점점 토론대회위주로 가는 것도 마땅치 않고....
1년에 두 번, 상반기에는 전국토론대회가 열리고, 하반기에는 충북지역 토론대회가 열리는데, 상반기에 열린 토론대회때(집안 행사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민사고 아이들 2명이 나와 대상을 탔다고 하면서 상당히 우수하다고 하더라.
어제 그 행사가 있었다. 사실 가기 싫었다. 아침 9시까지 가야 하는지라 늦잠잘 기회도 뺏기고, 엄마 없으면 아빠와 뒹글거리면서 TV에 컴퓨터에 하루종일 소일할 모습 보니 우울해 졌다. 그러나 회장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미 'yes'를 한지라 할 수 없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갔다. 일단 'yes' 부터 하고 후회하는 이 성격은 대체 뭐람?
내가 할 일은 고등부 4조 진행. 심사위원 소개, 학생들 소개, 진행방식 소개, 시간 체크.......
찬성팀 2명, 반대팀 2명으로 나누어 CEDA형식으로 진행을 한다. 긍정측 첫번째 토론자의 입론과 부정측 교차조사, 반박 등으로 이어지는 열띤 토론이다. 서강대학교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토론대회가 이루어진다고 하는것을 얼핏 들었다.
주제는 '교내에서의 휴대폰 소지는 금지하여야 한다' '소지'와 '사용'의 차이가 주제를 벗어날 수도 있다. 긍정측은 휴대폰 미소지자에 대한 왕따 걱정, 휴대폰=거머리, 게임, 음란물에 빠진다, 휴대폰비로 인한 가정경제의 어려움, 공부에 등한시등 다양한 생각이 나왔고, 부정측은 우리나라 경제의 활성화, 가족소통의 순환, 스트레스 해소, 민주시민 양성에 위배등의 의견이 나왔다. 재미있군.
4강전에 8분 가량을 발표해야 하니 준비한 자료도 상당하다. 책도 몇권 보이고, 자료도 많이 보인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듯. 아쉽게도 자료는 많이 준비했지만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탈락되었고, 선생님이 열심히 지도한 아이들이 올라갔다. 토론도 많이 접해보아야 할듯. '보림아 내년엔 너도 나가 볼래' 흐~~
2. 늦가을 산행.
다행히 집에 도착한 시간은 2시가 조금 넘었다. '우리 우암산 가자' 보림이는 순순히 간다고 하는데 규환이 '싫어'를 외친다. 결국 캐쉬 10,000원 해주기로 하고 '오케이'를 받았다. 에구 거래군. 규환이가 모은 만원으로 해준다고 했으니 엄마가 손해볼껀 없겠지?
한동안 추웠던 날씨 때문인지 낙엽이 많이 보인다. 빠알간 단풍나무는 군데 군데 몇 그루만 보인다. 은행잎도 다 떨어지고.....좀 을씨년 스럽다.
그래서인지 힘들었다.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길을 거의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힘들어 하는 규환이를 업고 다니느라 신랑도 힘든듯 ^*^ 아직도 아기다 아기.
그래도 맑은 공기가 좋았고, 부스럭 부스럭 낙엽 밟는 소리가 좋았다. 중간 중간 보이는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훌라후프도 돌리면서 즐겁게 올라갔다.
내려오니 벌써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배에서는 꼬르륵.... 한번 맛있던 집은 연속 가는 우리 가족. 역시나 '갈매기집'으로 가서 바닥이 보일때까지 다 먹어주고 왔다. '규환, 보림 그렇게 맛있어?' '네' '그런데 엄마는 왜 안먹어?(규환)' 지난번 규환이가 다 먹어서 엄마는 먹지도 못했다고 하는 투덜거림이 조금 찔렸나 보다. '엄마도 먹고 있어' 속으로는 "너희들이 굽기가 무섭게 먹는데 먹을수가 있냐....."
그렇게 휴일은 끝이 나고, 엄마는 반신욕 하면서 졸다가 저녁 8시부터 잠이 들어 오늘 아침 7시에 잠이 깼다. 뭡니까 이게......그래도 몸은 개운하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올릴 시간이 없네. ㅠㅠ_
여우꼬리) 오늘은 대천으로 '사서 연찬회' 갔다가 내일 돌아온다.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서 자고 아침에 직접 학교에 간다. (신랑도 자유네~)
타라는 목요일은 되어야 보낼 수 있을듯. 기다리다 지치시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