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할아버지와 헬렌 옥슨버리가 함께 만든 책이란다.
참 부러운 부부다.
서로 하는 일도 같고 그림도 참 잘그리는데다
책도 참 잘만드는 정말 환상적인 부부!
예전 비룡소 출판사에서 자신의 책을 낸 존버닝햄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적이 있다.
싸인을 받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할아버지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무척 고민했던 그 순간!
결국 그 흔하디 흔한 '헬로, 나이스투미튜!' 로 한마디 건네엇던 참 부끄러웠떤 그때!
그래도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싸인을 받겠다고 손짓발짓 다 해가며
이게 우리 아이들 이름이다.
이걸 좀 써달라
하고는 한글 이름을 써서 보여주었더니 난감해 하는 표정!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그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당혹스러워하며
이걸 어떻게 써야하나 하는 표정이 참으로 나를 더 당황스럽게 했다.
그림 그리는 사람도 글씨를 베껴 쓰기란 쉽지 않은가 보다.
아마도 내내 뒹글뒹글 굴러 쓰던 알파벳이 아닌 각지고 낯설어 보니는 글자여서일까?
그리곤 어설프게 아이들 이름을 베껴 쓰는 모습이라니,,,
너무 너무 귀여웠다고 해야할까?
고 옆에 앉아 같이 싸인해주시던 헬렌 옥슨버리 여사는 그야말로 덤으로 만나게 된 사람!
나는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그녀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저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그림과 이야기에 빠져 있었으니,,
그런데 마침 준비한 책도 없고 서로 부부라고 하니 존 버닝햄 책에 싸인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나감해 하시며 옆을 가리키더니 이책은 이양반 책이다. 그러는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수첩을 꺼내어 싸인을 받은적이 있다.
에고,, 어차피 부부인데 같이 좀 해주어도 좋을것을,,
서로의 영역이 다르다는게지!
아무튼 그때 참 많이 늙으셔서 이 만남이 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부부가 함께 책을 냈다니 참 반갑다.
앞으로 더 멋진 두 부부의 이야기책이 많이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