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는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니 한번도 없었던거 같다. 그런데 누군가 치워줄 이 없는 죽은 이들이 살다 죽어간 곳을 치우는 일이라니 심장이 철렁한다.

첫페이지 첫장만 읽어도 뭉클해지는 글을 쓴 이분이 누굴까 했더니 시인이면서 작가였다가 특수서비스회사 하드웍스를 설립한 사람으로 자신이 그간 겪었던 이야기들을 글로 적은 책이다. 죽음 이후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죽은이가 남기고 간 흔적을 돌아보며 청소한다는 일이 어떤걸까? 죽은자의 집 청소를 의뢰받으면서 죽은자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하게 되는 풍경에서부터 심상치않은 기분에 빠지게 되는 책! 예상치 못한 풍경은 죽은이의 죽음만큼에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아니 그 이상이다.

캠핑장을 방불케하는 텐트, 방한가운데 쓰레기장만큼 쌓인 쓰레기더미, 오줌이 가득든 패트병이 집안을 가득채운 풍경등 상상을 초월하는 죽은자의 집 풍경에 역겨움은 물론 호기심도 일며 이렇듯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는 저자와 더불어 그들은 어째서 그렇듯 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건지 질책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까지 한다. 죽은 고양이 사체를 처리하는 이야기에서는 인간에 대한 역겨움마저 치밀어 오른다. 또한 자살을 꿈꾸며 걸려온 전화와 그 자살을 막으려 애쓰는 저자의 노력을 통해 산자와 죽은자와의 사이에 있는건 도대체 무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뿐이다.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그는 죽을힘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을뿐이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죽은자가 방치되어진 공간을 치우는 일을 하는 저자의 인터뷰를 읽으며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안이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살아 있으니 죽음 이후를 생각해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면 이 책을 통해 죽은 자리도 깨끗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뚱한 모험이야기 좋아하세요?
누구보다 악랄하기로 소문난 기사가 되겠다고 약탈기사를 찾아가는 꼬마둥이의 모험이야기, 무척 흥미롭게 들리지 않나요?

모모의 미하엘 엔데 작가의 유작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 뒤, 독일의 아동 문학 작가 빌란트 프로인트가 완성한 책! 두려움도 뭣도 모르고 그저 악당이 되겠다는 꼬마둥이와 악명 높기로 소문났지만 실은 누구보다 두려움이 많은 약탈 기사 로드리고 라우바인의 모험 이야기! 이야기가 시작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중세 암흑시대가 배경이고 동화속 캐릭터들이 개성넘치고 매력적인 이야기! 진짜 이름은 따로 있지만 그냥 꼬마둥이로 부르기로 한 주인공은 두려움을 몰라 악당이 되려하고 그 이름만 들어도 무서움에 벌벌 떨게 만드는 약탈기사는 선인장을 애지중지하며 텃밭을 가꾸고 바깥이 두려워서 자기성에 숨어살아요. 심지어 자신의 시동이 되겠다고 찾아온 겁없는 꼬마둥이에게 쩔쩔매기까지 합니다!

약탈기사의 시동이 되기위한 관문으로 나쁜 짓을 하러 나섰다가 자신을 납치하러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야단치는 어린공주를 만난 꼬마둥이! 꼬마둥이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까지 제공하고 나서네요. 중세 암흑기는 다들 이렇게 엉뚱한가요? 아무튼 이야기가 시작부터 흥미진진! 과연 꼬마둥이는 공주와 함께 소원하는 약탈기사의 시동이 될 수 있을까요?

뭔가 엉뚱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들이 어찌나 흥미로운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는 미하엘엔데의 유고작! 지루한 여름에 딱 어울리는 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가 둥그니까 땅을 파면 반대편에 어디가 나올까? 하면서 지구본을 보며 찾았던 그곳 아르헨티나! 축구도 안좋아하는 세명의 남자들이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 떴다!

얼마전 티비 방송으로 하던 트래블러 아르핸티나를 정작 티비에서는 보지 못하고 책으로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강하늘배우와 안재홍 그리고 잘 모르는 한 남자까지 셋이 함께 아르헨티나 여행을 한다는 걸 살짝 보기는 했는데 뭐하느라 바빠서 아쉽게 놓친 프로를 책으로 만나게 되니 감회가 더 새롭다!

아르헨티나의 보라색 꽃 하카란다가 반기는 계절, 그렇게 뭉친 남자 셋의 여행은 정말로 유쾌하고 흥겹다. 생생한 사진 한장이 마치 현장을 보는 듯 펼쳐지고 각자의 나레이션은 각각의 배우들의 목소리로 들린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맛있는 음식과 맥주 앞에서 아르헨티나의 언어로 건배를 외치고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물론 흥겨운 탱고춤까지 즐기는 모습들이 어쩜 이리도 싱그러울까! 각자의 개성이 가끔은 여행의 별미가 되어주기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며 점점 더 가까워니 남자셋의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아르헨티나의 한나라에만 머물면서도 빙하의 도시까지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글라이더를 타거나 언덕에서 타이타닉을 연출하고 악마의 아가리같은 폭포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빙하의 계곡에서 400년된 빙하를 담은 위스키를 들이키고 사람없는 펭귄섬에서 펭귄을 보며 힐링하는 그들! 비록 책이지만 남자 셋과 함께 여행하게 되는 아르헨티나가 책을 덮은 지금도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코로나19가 얼른 사라지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마음맞는 친구 둘과 여자셋의 아르헨티나 여행을 꿈꾸게 하는 여행에세이! 여름에 힐링이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는 동화!

열세살 동생이 혼자 세상에 맞서
사라진 언니를 찾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책은 언니가 들려주는 솔개나라 두공주가 등장하는 진짜 동화와 강해라, 강하라 두 자매가 등장하는 현실의 이야기, 두개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솔개나라에서는 보름꽃을 찾아 나서는 언니의 모험담이 현실에서는 동생이 언니없는 동안 세상과 부딛혀 성장하는 이야기! 두개의 각각 다른 이야기로 자매의 성장이야기을 펼쳐보이는 작가의 놀라운 글솜씨!

거짓말로 늘어 놓는 언니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안타까운 존재들! 사라진 언니의 흔적을 이곳저곳에서 찾다가 언니의 이야기가 다 거짓말은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 강해라 동생 강하리! 늘 그 언니의 그 동생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줄 아는 강하리의 언니찾기가 참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잘못된건 아니라는 사실과 동생에게 거짓말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괴물과 같은 존재를 미리 알게 하는 언니라니 이런 언니 진짜 있나요? 언니의 이야기가 거짓말인줄 진작 눈치채지만 모른척 언니를 믿고 언니만큼 씩씩하게 살아가는 강하리 같은 동생은요?

동화속에 또 다른 언니의 거짓말 동화까지 흥미로운데 애슝작가님의 일러스트 그림이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불어넣어주어 재미와 감동이 두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

덜 성숙한 인간에 대한 질책을 서슴없이 하는 작가네요.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거나 타인의 행복이 궁금하지 않은 상식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어른이 되지 못한 덜성숙한 인간이라고 따끔하게 꼬집습니다. 글 좀 쓰는 사람들이라면 결론은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라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거나 뭐 그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소노 아야코는 그런식의 고전적인 멘트를 날리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노력한 만큼 보답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때가 있다. 노력한 만큼대가가 따라오는 것이라면 세상에 슬퍼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인생은 자연과학이 아니다. 성분을 분석하듯 성공과 실패를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작가는 문학을 한다. ‘일 더하기 일은
- P112

이 아니라 ‘삼‘, 혹은 ‘마이너스 일‘이 되곤 하는 불가사의한 불합리를 즐겁게 써내려가는 것이다.
- P113

인생에서 반드시 배워야 될 지혜는 단념이다. 단념을 통해 우리는 기대하지 못했던 평안과 만난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단념을 용납하지 않는다. 단념은 비도덕이며, 불법이다. 참으로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계기로 단념하는 게 좋을까. 정해진룰은 없다. 그의 마음이 알려주는 것이 이유이며, 그의 마음이 그만두자고 말하는 그때가 기회다.
- P116

성숙이란 상처 없는 인격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열매가 익어가듯 변해가는 과정이다. 인생에서는 시간의 양보다질이 중요하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