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는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니 한번도 없었던거 같다. 그런데 누군가 치워줄 이 없는 죽은 이들이 살다 죽어간 곳을 치우는 일이라니 심장이 철렁한다.

첫페이지 첫장만 읽어도 뭉클해지는 글을 쓴 이분이 누굴까 했더니 시인이면서 작가였다가 특수서비스회사 하드웍스를 설립한 사람으로 자신이 그간 겪었던 이야기들을 글로 적은 책이다. 죽음 이후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죽은이가 남기고 간 흔적을 돌아보며 청소한다는 일이 어떤걸까? 죽은자의 집 청소를 의뢰받으면서 죽은자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하게 되는 풍경에서부터 심상치않은 기분에 빠지게 되는 책! 예상치 못한 풍경은 죽은이의 죽음만큼에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아니 그 이상이다.

캠핑장을 방불케하는 텐트, 방한가운데 쓰레기장만큼 쌓인 쓰레기더미, 오줌이 가득든 패트병이 집안을 가득채운 풍경등 상상을 초월하는 죽은자의 집 풍경에 역겨움은 물론 호기심도 일며 이렇듯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는 저자와 더불어 그들은 어째서 그렇듯 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건지 질책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까지 한다. 죽은 고양이 사체를 처리하는 이야기에서는 인간에 대한 역겨움마저 치밀어 오른다. 또한 자살을 꿈꾸며 걸려온 전화와 그 자살을 막으려 애쓰는 저자의 노력을 통해 산자와 죽은자와의 사이에 있는건 도대체 무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뿐이다.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그는 죽을힘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을뿐이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죽은자가 방치되어진 공간을 치우는 일을 하는 저자의 인터뷰를 읽으며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안이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살아 있으니 죽음 이후를 생각해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면 이 책을 통해 죽은 자리도 깨끗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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