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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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은 분명 없다. 왜? 사람은 개가 아니니까, 하지만 개같은 기분이 드는 날은 분명 있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그렇게 개 같은 기분이 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랄까?

왜 그런 기분이 들어야만 했고 또 어떻게 그런 더러운 기분을 씻어 내려 가는지를

열여섯의 강민과 스물셋의 미나씨가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며 뭉클하게 한다.

왜 이런 이야기의 끄트머리는 사람을 울컥하게 해서는 목이 메이게 만드는지,,,

 

형제지간이나 자매지간이나 서로 자라면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참 많기는 하다.

서로 원수지간처럼 으르릉 거리기도 하지만 같은 편이 되어주는건 또 형제 밖에 없다는 사실에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며 그때 일들을 추억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다툼의 수위가 조금 높은데다 각자 의지할곳이 없어 마음의 병이 되어 버려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죽음으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첫 장면에서부터 강민이가 강아지와 다투다 강아지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끔찍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 괴로움으로 심리적 압박감에 자신의 아토피가 더 심해지고 자꾸만 더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와의 참혹한 다툼으로까지 번져 정신병원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아빠와 형의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보며 자란 주인공은 여지없이 그 날벼락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주워다 기르게 된 강아지를 발길질 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죽음으로 몰아 넣기까지 한 것이다.

 

스물셋의 미나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데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에 시달리다 가게 된

정신병원에서 어느날 우연히 강아지를 안고 있는 옆집 남자 아이 강민의 사진을 목격하고

그 사진속 강아지에게서 그 남자아이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받게 된다.

그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잊고 있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그 남자아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더더욱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실은 미나씨 또한 자라면서 오빠에게 이유없이 구타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자라

자신이 실수로 죽음으로 몰아가게 된 강아지의 죽음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마음의 병을 얻어 그동안 그렇듯 힘겹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다 강민을 만나 강아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면서 서로 얼굴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가 자신과 똑같은 괴로움을 겪으며 자랐다는 사실에 감정이입이 되어 한바탕 울기에 이른다.

 

집단 폭행으로 정신과 의사와 함께 입원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강민의 가족은 점 점 달라지게 되고

미나씨 또한 자신이 내내 끌어안고 괴로워했던 마음속 짐을 털어놓기로 결심하게 된다.

강민의 온 가족이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형 또한 어린 나이에 맘편하게 놀지 못하고 자신 때문에 힘들어서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형은 자신의 철없는 행동들이 얼마나 동생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티비에서 온가족이 집단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가족이지만 그 마음만은 남보다 못해 서로 상처입히고 오해하게 되는 가족!

헝제는 싸우면서 큰다지만 싸우면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건 그것이 악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철없는 아이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고 형제자매 또한 서로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상처 입은 마음을 둘 자리가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가슴아프게 한다 .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가정폭력이나 청소년폭행 사건등이 바로 가정환경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제는 우울증이 감기와 같은 종류의 것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운것이 아닌것처럼

가족간의 불화가 심하다면 가정상담을 받아 보는 것 또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가족이 서로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부끄럽고 불행한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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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5월 신간중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

 

 

 1. 필리핀에서 보물찾기 /아이세움

 

 

 

 

 

 

우리 아들이 무지 좋아라하는 보물찾기 시리즈.

이제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무지 기다리는 책,

우리 딸은 대학생인데도 이 책을 보고

학교 과제를 하더라는 전설적인 책^^

 

 

 

 

 

 

2. 남자동생을 팔았어요 /진선아이

 

 

워낙 동생을 팔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이런책들이 종종 등장을 하는데

아무튼 재밌는 소재다.

나도 어릴적엔 동생을 막 팔고 싶었었나?

 

 

 

 

 

 

 

3. 버들치랑 달리기 했지/웅진주니어

 

 

 

나도 어렸을적엔 물속에 첨벙첨벙 뛰어 들어 놀았는데

버들치랑 달리기해 본적은 없었던듯,

그냥 팬티 한장 걸치고 수영하고 놀았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하면 무지 부끄부끄^^

 

 

 

 

 

4. 최고의 학교생활을 하고 싶어요/뜨인돌 어린이

 

 

 

 

 

 

나는 아직도 학교에 대한 미련을 못떨치고 있나보다.

학교라는 단어만 봐도 봐도 좋은걸 ~~!

 

 

 

 

 

 

 

 

5. 안주노트/하서출판사

 

 

 

 

밤이면 밤마다 이노무 술,

그치만 좋은걸 어떡해?

이왕이면 맛난 안주 하나쯤 만들어 같이 먹고 싶게 하는 책!

 

 

 

 

 

 

 

순전 내 취향으로만 책을 골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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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0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 - 미운 세 살에서 일곱 살까지 내 아이 미운 짓을 고치는
권혜조 외 지음 / 로그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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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코칭이라는 말이 콕 와 닿는 이 책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에요!

사실 아이들은 감정표현이 서툴러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엄마들도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르니 다그치고 야단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잖아요,

엄마와 아이의 힘겨운 관계에도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아이가 미술놀이를 통해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수 있는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친절하게도 엄마표 놀이 노트와 여러가지 미술재료가 부록으로 들어 있어요,

일부러 재료를 찾아서 아이랑 미술놀이하려면 그것두 귀찮을때가 있는데 참 좋은 부록이네요,

엄마표 놀이노트는 그날 그날 미술놀이를 어떻게 했고 아이가 어땠는지 적어 놓는 일기 같은 거에요,

적어두면 두고 두고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가 싶은데요!

 

 

 

 

우리 아이들은 감정표현을 말로 하기 힘들지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떼를 쓸때가 있어요,

아이마다 그 표현하는 특징에 따라 성향에 맞추어서 마음을 풀어주는 미술놀이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화가나서 공격적이거나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엄마만 찾거나 형제간의 갈등이 심하거나 등등

우리 아이의 평소 행동을 잘 살피고 그에 맞는 미술놀이로 마음을 다스려 주게 한답니다.

 

 

 

 

화가나서 공격적인 우리 아이가 걱정이 된다면 찰흙놀이를 통해 마음을 풀게 해줘 보세요,

처음엔 무조건 주무르고 두들기고 짓뭉개는등 아이의 마음대로 가지고 놀게 해주는 거에요,

납작하게 만들고 자르고 쌓고 도구로 찍거나 모양을 만들면서 아이의 마음은 스스르 풀어진답니다.

무슨 놀이건 반드시 엄마가 함께 해줘야 하구요 아이의 의견을 잘 듣고 그에 맞춰 주어야 해요,

연령이 너무 낮을때는 그에 맞는 재료와 미술놀이 과정을 쉽게 하도록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우리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걸 죽기보다 싫어할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늘 곁에서 지켜주던 엄마가 자신을 두고 어딘가로 가버릴까봐 불안해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엄마는 절대 아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서 지켜줄거라는 든든한 믿음을 주는 미술놀이에요,

엄마와 아이의 꼭잡은 손을 물에적신 석고붕대를 붙여 주고 마르기만 기다리면 되는 놀이랍니다.

물론 5분정도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엔 엄마가 들려줄 재미난 이야기를 준비해야겠죠?

석고붕대는 활용만 잘하면 만들기도 간편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미술놀이 도구가 되어주더군요!

 

 

 

 

아이때는 정말 골고루 잘 먹어줘야 영양의 균형이 잡혀 잘 자라는데 밥투정으로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럴때는 아이와 음식에 흥미를 가지게 할 수 있는 미술놀이를 하면 좋겠죠,

천사점토는 손에 잘 묻지도 않고 또 만들기도 잘 만들어지는데다

싸인펜색을 묻히면 색을 맘대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점토에요,

천사점토로 맘껏 주무르고 색도 만들어 보다가 엄마와 함께 맛있는 김밥을 만들고

여러가지 음식을 만드는 미술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겠죠!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말한마디를 잘 못하고 몸만 배배 꼬는 아이를 보며 속상할때가 있어요,

그럴땐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미술놀이를 통해 아이를 마음껏 칭찬 해줘야 한다는군요,

아무 그림이 없는 부채를 가져다가 먹물을 찍어 후후 불고 색한지를 잘라 붙이게 한다음

그 부채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의 행동에는 가정 환경의 영향이 제일 크다잖아요,

55가지나 되는 다양한 미술놀이로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 또한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책이랍니다 .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해야한다는것이 제일 중요하구요 이 책속의 미술놀이만 잘 활용해도

한 1년동안 우리 아이와의 즐거운 시간은 문제 없을거 같네요!

아이도 엄마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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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1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아기토끼와 채송화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신나는 책읽기 34
권정생 지음, 정호선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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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할아버지는 당신의 오두막집을 들락거리던 동물들로부터 참 많은 이야기를 전해들었는가 봐요,

그렇게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동네 아이들에게 재밌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는군요,

살아생전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동화를 읽으면 자연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심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동물들이 사람처럼 주인공이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에 홀딱 빠져들게 되잖아요,

권정생 할아버지의 [강아지똥]도 그렇고 이 책속의 이야기들도 모두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답니다.

 

 

 

 

'포옥, 잘래잘래, 곰실곰실, 방글방글, 방싯방싯, 쌕쌕쌕, 할딱할딱, 타닥타닥' 등 낱말들이 참 이쁘죠!

이 낱말들은 모두 첫번째 이야기 [아기토끼와 채송화꽃]에 등장하는 흉내내는 말들이에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낱말들 때문에 이야기가 꼭 눈에 보이는것처럼 생생하게 살아나요,

아빠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빨간 눈을 가진 토끼를 보며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투영하게 되는데

엄마를 떠나온 토끼가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빨개졌다는 생각에 채송화 꽃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혼자 있을 토끼가 안쓰러워 또다른 토끼 한마리를 데려다 친구를 만들어 주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언제나 엄마가 일하러 나가고 나면 혼자 쓸쓸했던 아이가 토끼한마리 때문에 외로움을 덜지만

자기때문에 혼자 쓸쓸해져버린 토끼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참 가슴뭉클하게 합니다.

문득 먼저 하늘날로 가신 아빠를 떠올리며 혼자 남아 쓸쓸한 엄마를 더욱 생각하게 되구요

비록 사진속에 계시지만 아빠도 혼자여서 쓸쓸할거라 생각한 아이는 채송화 화분을 가져다 놓습니다.

자신도 외롭고 쓸쓸할텐데도 토끼를 생각하고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기특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까치골 다람쥐네]는 사람들의 골프장 건설로 숲이 베어져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그래도 숲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람들을 꾸짖는듯한 동화에요!

우리는 흔히 다람쥐가 도토리를 잔뜩 주워다 여기 저기 숨겨놓고는 찾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다람쥐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숲속 여기저기에 씨를 잔뜩 심어 숲을 살리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물들의 습성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권정생할아버지의 감성에 깜짝 놀라게 되는 이야기에요!

 

사람은 많고 땅덩어리는 좁아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한 터전을 넓히려 숲을 베는일은 어쩔수 없다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인적인 욕심으로 자연을 망가뜨린다는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못할짓입니다.

망가진 숲을 되살리기 위해 온힘을 기울여 씨를 심는 다람쥐 가족을 통해 권정생 할아버지는

자연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도 지키려 하는 숲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분명 다람쥐네 가족에게 힘이 되어 자연을 지켜나가는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희망합니다.

 

 

 

 

그외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과 [밤 다섯 개]의 단편은 심부름도 하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주인공 너구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와 공감하며 읽게 되는 재미난 동화에요!

그러고 보면 권정생 할아버지는 동물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도 훤히 들여다 볼 정도로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지닌듯 합니다.

아이들 동화책은 그림 또한 글 못지 않게 중요한데 사랑스러운 그림이 글의 느낌을 배가 시켜주네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동화로 다시 태어난 권정생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의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닮아 가기를 바래봅니다.

지금은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왠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내려다 보실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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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1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신나는 책읽기 34
권정생 지음, 정호선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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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옥, 잘래잘래, 곰실곰실, 방글방글, 방싯방싯, 쌕쌕쌕, 할딱할딱, 타닥타닥' 등 낱말들이 참 이쁘죠!
이 낱말들은 모두 첫번째 이야기 [아기토끼와 채송화꽃]에 등장하는 흉내내는 말들이에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낱말들 때문에 이야기가 꼭 눈에 보이는것처럼 생생하게 살아나요,
아빠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빨간 눈을 가진 토끼를 보며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투영하게 되는데
엄마를 떠나온 토끼가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빨개졌다는 생각에 채송화 꽃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혼자 있을 토끼가 안쓰러워 또다른 토끼 한마리를 데려다 친구를 만들어 주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언제나 엄마가 일하러 나가고 나면 혼자 쓸쓸했던 아이가 토끼한마리 때문에 외로움을 덜지만
자기때문에 혼자 쓸쓸해져버린 토끼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참 가슴뭉클하게 합니다.
문득 먼저 하늘날로 가신 아빠를 떠올리며 혼자 남아 쓸쓸한 엄마를 더욱 생각하게 되구요
비록 사진속에 계시지만 아빠도 혼자여서 쓸쓸할거라 생각한 아이는 채송화 화분을 가져다 놓습니다.
자신도 외롭고 쓸쓸할텐데도 토끼를 생각하고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기특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까치골 다람쥐네]는 사람들의 골프장 건설로 숲이 베어져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그래도 숲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람들을 꾸짖는듯한 동화에요!
우리는 흔히 다람쥐가 도토리를 잔뜩 주워다 여기 저기 숨겨놓고는 찾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다람쥐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숲속 여기저기에 씨를 잔뜩 심어 숲을 살리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물들의 습성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권정생할아버지의 감성에 깜짝 놀라게 되는 이야기에요!

사람은 많고 땅덩어리는 좁아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한 터전을 넓히려 숲을 베는일은 어쩔수 없다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인적인 욕심으로 자연을 망가뜨린다는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못할짓입니다.
망가진 숲을 되살리기 위해 온힘을 기울여 씨를 심는 다람쥐 가족을 통해 권정생 할아버지는
자연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도 지키려 하는 숲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분명 다람쥐네 가족에게 힘이 되어 자연을 지켜나가는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희망합니다.




그외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과 [밤 다섯 개]의 단편은 심부름도 하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주인공 너구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와 공감하며 읽게 되는 재미난 동화에요!
그러고 보면 권정생 할아버지는 동물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도 훤히 들여다 볼 정도로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지닌듯 합니다.
아이들 동화책은 그림 또한 글 못지 않게 중요한데 사랑스러운 그림이 글의 느낌을 배가 시켜주네요!


살아생전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동화를 읽으며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심성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동화로 다시 태어난 권정생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의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닮아 가기를 바래봅니다.
지금은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왠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내려다 보실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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