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비밀 구름송이 생각 그림책 2
지미 지음, 심봉희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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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사실 숲속이란 말을 들으면 어디선가 푸르고 상쾌한 바람같은 것이 불어오는 느낌이 드는데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누군가 몰래 숨어서 엿보는듯한 숲속의 비밀을 살짝 들추어볼까?





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창가에서 살짝 잠이든 한 소녀를 부르는 휘파람 소리!
부시시 잠이 덜깬 눈으로 문을 열어보니 언젠가 걸었던 그리운 숲속 길! 
카다란 털복숭이 토끼는 나팔을 불어 음악소리와 함께 아기 토끼들을 불러낸다.
숲속 나뭇가지 사이를 이리 저리 피해다니며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인걸까?





어느새 음악소리는 징검다리가 되고 소녀는 바람을 타고 달리듯 아기 토끼를 따라 달린다.
사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코스모스 숲속을 동생들과 숨바꼭질하며 숨어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 키보다 큰 코스모스는 아무리 찾으려해도 찾을 수 없게 나를 꽁꽁 숨겨주었으며
그렇게 내 유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풀과 꽃들 사이를 깡총거리며 마냥 즐겁게 뛰어다니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소녀!
문득 코스모스 꽃밭사이를 숨어 다니던 내 유년시절이 그랬을까 하는 그리운 생각이 든다.
꿀을 빨아먹던 죄없는 벌을 신발로 잡아다가 라면봉지속에 넣는 깜찍한 악동같은 짓을 하던 나지만
그래도 코스모스는 나를 그리워해줄까?





땅속을 여행하고 하늘위를 날아다니며 어느새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지만 하나도 서운하지 않다.
털복숭이 토끼 덕분에 너무도 즐거웠던 나만의 비밀을 간직한 숲속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이 책은 그림이 다소 징그럽다고 느껴질만큼 그 선들이 너무도 자잘하게 표현이 되어 볼수록 신비로움에 빠져들게 되고 어느 수요일 오후에 낮잠에 빠져드는 한 소녀에게 아이들에게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멋진 숲속여행을 선물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 책이다. 다음 숲속 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내가 아닐까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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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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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미술관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그림을 하나씩 도둑 맞습니다. 그리고 그림마다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속 그림의 소품들이 하나씩 흔적으로 남겨집니다. 사실 책에는 그림이 실려 있지 않아 혼자 상상하는것만으로는 조금 벅차기에 그림을 찾아가며 책을 읽게 되더군요!

 

베르니니의 [잠든 헤르마프로디테]
 

가장 먼저 여자인듯하지만 남자도 되는 조각상이 폭발과 함께 사라진답니다.

이 그림이 사라진 자리엔 거울이 놓여 있었다지요! 거울이 상징하는건 꿈이라고도 하고 자신의 숨겨진 내면이라고도 한다는군요, 당황스러운 듯한 범인과 목격자와의 만남이 있지만 목격자는 죽고 맙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

 

두번째로 사라진 그림은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의 [경솔한 수면자]로 그림을 훔치고 바로 이 그림속 소품들을 하나씩 흔적으로 남깁니다. 이 그림이 사라진 자리엔 저 남자가 덮고 있는듯한 빨간이불이 남겨집니다. 저 숨겨진 이불속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루카스 크라나흐의 [에덴 낙원]

 

세번째로 도난당한 그림은 성서 이야기인 창세기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으로 이 그림이 사라진 지리엔 붉은 금빛 사과가 놓여 있습니다 .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 나게 된 이유가 저 사과 때문이라고들 말하는데 그 사과를 남겨놓은 이유는 또 무엇인지,,,

 

 

피테르 파울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

 

네번째로 사라진 그림은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그림으로 여기엔 흙으로 만든 회색 비둘기가 남겨져 있는데 가운데 금빛 사과를 전해받는 여인이 미의여신 아프로디테랍니다. 비둘기란 평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생각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는군요!

 

 

피에로 디 코시모의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이 그림이 다섯번째로 도난당한 그림인데 이곳엔 양초가 놓여 있답니다. 불은 사실 신에게서 훔친 도구로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스스로를 태워 불을 밝히는 양초를 남겨둔 범인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세개의 그림이 사라지기까지는 책의 주인공 알렉스는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른체 오래 자신에게 주어진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소감을 이야기하고 내려오니 경찰이 그녀를 체포하러 옵니다. 이유는 파리의 미술품이 도난당했는데 그곳에서 그녀의 지문이 나왔다며 수갑을 채웁니다.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 그녀는 무척 당황스러워 하지만 자신의 지문이 나왔다는 사실에 꼼짝없이 잡혀가게 됩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의 당혹스러운 상황들을 보며 알렉스 그녀에게는 신체적 비밀이 있다는 사실 또한 직감하게 된답니다 .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주인공 다윈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보험회사에 보험들어 있는 그림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차례차례 도난당하자 긴급 수사에 들어갑니다. 마침 용의자로 잡혀간 알렉스를 심문하러 가지만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당당한 그녀의 태도에 놀라고 범인이 되어 생각하라는등 자신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그녀를 통해 전해듣고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알렉스가 무혐의로 풀려나고 두 사람은 결국 같이 그림이 사라진 이유와 그 의미와 다음 그림은 어떤것이 될지 함께 추리해 나가는 관계가 됩니다.

 

알렉스와 지문이 같은 그 사람의 유전자 또한 같은 것으로 밝혀져 알렉스는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또 다른 같은 존재의 그녀가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자 먼저 죽은 쌍둥이 자매의 흔적을 찾다 그녀의 친엄마 일지도 모를 사람을 만나지만 어쩐 일인지 그친엄마는 알렉스를 죽이려 들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끝에 결국 사고로 죽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또 알렉스의 집까지 폭파당하는 위기에 몰리자 다윈은 그녀응 자신의 여동생집에 머물게 하는데 바이올렛 눈동자를 한 그녀의 탄생은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그림을 훔쳐가는 도둑과는 또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얼굴을 밝히지 않고 편지로만 위험을 알려주기도 하는 테오라는 존재는 또 누구인지 무척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랄프 아자우의 이 책의 표지를 보게 되면 우리가 여자라고 알고 있는 모나리자 얼굴에 수염을 달아 꼭 남자처럼 보이게 합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그림이지만 생각을 달리하게 하는 표지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책의 이야기는 창세기의 그림과 신화적인 그림들을 통해 그림을 훔친이의 메세지를 파헤쳐 나가야 하는 과정을 알렉스와 다윈의 대화를 통해 스릴있게 담고 있습니다 . 보통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진화론적인 이론을 담은 이야기등은 그냥 읽고 지나치게 되지만 제 3의 성과 과학의 오류와 복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을 읽으며 이 작가가 고고학이나 미술사학 그리고 유전공학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소설은 그저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지만 이렇듯 상세한 지식을 담고 있는 스릴러라니 진짜인것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세세하게 담아 내고 있습니다. 드디어 얼굴을 드러내려고 하는 테오라는 존재가 무척 궁금하고 알렉스의 신체적 비밀을 알게 된 다윈과 알렉스와의 앞으로의 관계 또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도 무척 궁금해 2권을 얼른 펼쳐봐야겠습니다.

 

[그림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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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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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들키고 싶은걸까?
누구나 어린시절 철모를때는 엄마 지갑에 손을 댄다거나 저금통을 턴다거나한 경험이 있을듯하다.
나 또한 학교에서 단체로 보여주는 영화 한편을 보고 싶어 내 저금통에 손을 댄적이 있는데
왜 내가 저금한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쓰는데도 그게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결국 들통이 나고 엄마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머리말에서 아이가 밥보다는 군것질이 늘어갈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던걸 미안해 하는데
문득 나 또한 우리 아이의 외로움에 너무 무심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 마련인데
어른들은 그것을 알아채기가 참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그냥 '엄마, 나 외로워, 쓸쓸해, 슬퍼'라는 말로 안겨 온다면 꼭 안아줄텐데 왜 그러지 못하는걸까?

엄마는 할인점 반찬코너에서 시간제 일을 하고 아빠는 치주염으로 언제나 괴로워하고
한결이 형은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갖고싶은걸 받을 수 있는데
은결이가 갖고 싶다고 언제부터 졸랐던 롤러브레이드는 소식이 없어 슬프기만 하다.
은결이는 엄마가 찬장에 놓아두는 낡은 지갑을 꺼내는 순간을 무척 불안해 한다.
이유인즉슨 혹시나 지갑속에 돈이 액수가 달라진걸 엄마가 알게 될까봐 두려운것이다.

책속의 엄마의 행동을 보며 순간 견물생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무리 자식을 믿는다고 하지만 아직 도덕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는
갖고 싶은것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하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돈을 훔치거나 물건을 훔치게 된다.
특히나 자신이 모르는것도 아닌 스리슬쩍 하기 쉬운 곳에 있는 돈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다.
은결이 또한 처음부터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려 했던 것은 아닐텐데 참 안타까운 사실이다.

은결이는 집에 오면 엄마도 없고 형도 심술을 내니 외로움을 달래려 친구를 돈으로 사려했다.
학교가 파하면 친구에게 맛있는 분식을 사주고 친구가 자신을 떠나지 않게 하려 엄마의 돈을 훔친것이다. 그런데 왜 엄마는 아들이 밥을 잘 못먹으면서 군것질을 많이하는데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자신의 지갑에서 돈이 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사람은 다른 것들은 모르지만 돈에는 민감한데다 돈계산 또한 엄청 밝은데 말이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사주려 또다시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려다가 크리스탈 컵을 깨트리고 발에 찔려
열이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차마 자신이 지은죄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고 있는
은결이를 보고 있자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혹시 우리 아이들 또한 무언의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마음의 상태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건 아닌지
문득 아이들의 모습을 돌이켜 보게 된다. 

한결이는 태권도 대회에서 결국 메달도 따지 못한채 아빠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결국 친구의 엄마로 인해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잘못을 벌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 돈은 사실 은결이의 롤러브레드를 위해 힘들여 벌어 모은 돈이었다는 사실에 은결이는 한없이 움츠려들수 밖에!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욕심을 앞세우기전에 우리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은결이가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엄마가 얼른 알아채 주기를 바라는데는
자신에게 조금 더 관심을 보여주기를, 조금 더 자신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은결이의 들키고 싶은건 외로운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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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 - 초등학생을 위한 먹을거리 교과서 고갱이 지식 백과 1
김단비 글, 홍원표 그림, 김종덕 원저 / 웃는돌고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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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기위해 산다는 말을 할만큼 먹는 일은 하루일과중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먹어야 잘자라고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만들 수 있으며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몇초만에 뚝딱 만들어 내는 음식들을 먹고
제철이 아닌데도 사계절 내내 싱싱한 과일을 먹으며 입은 참 즐거워지는 반면
몸에서는 이상신호가 생겨 성인병에 걸리고 소아암이 생기고 점 점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럼 도대체 우리는 어떤 먹거리를 어떻게 먹어야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도 지키고 지구도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나는 음식문맹일까요, 아닐까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음식문맹이란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릴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반대말은 음식시민이란다. 
마침 OX퀴즈를 통해 음식문맹을 테스트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해 퀴즈를 진지하게 풀어보니
다행히 나는 열두개 이상을 맞아 음식시민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몰랐던 세가지가 몹시 궁금해 그 페이지를 먼저 펼쳐보기로 한다.





이 책은 짤막한 만화나 멋진 그림과 도표등으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푸드마일리지라는 말을 얼핏 들은것도 같은데 보통 상점에서는 주는 마일리지 개념으로 생각해
마일리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먹거리가 아닐까 잘못 알고 있었던 내가 참 부끄러웠다.
푸드마일리지란 그 음식이 전해지는 그 거리만큼의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다.
그래서 멀리서 오는 음식인만큼 빠른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그러니 그 숫자가 작아야 지구에도 좋고 우리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란 이야기다.





또한 지구 환경에 도움을 주며 우리의 음식 식단이 건강해지는 로컬푸드밥상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컬푸드란 그 지역에서 생산되고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먹거리로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로
지역주민들끼리의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음식이다.
마당이 없다면 자그마한 텃밭을 일구어도 좋고 베란다에서 직접 길러먹을 수 있는 채소도 있으며
돈을 내고 주말 농장이라도 빌려 우리 아이들과 내 손으로 땀흘려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의 음식문맹 퇴치에도 도움이 되고 지구환경까지 지켜낼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고깃집을 찾거나 고기를 사다 구워먹어야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을 갖는데
소를 기르는데 필요한 물의 양이 저렇듯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깜짝 놀랐다.
또한 소나 돼지나 닭들이 사람들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 좁은 우리에서 꼼짝 못하게 하고 
밤낮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하며 빠른 성장을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사료들을 먹인 다는 사실에 
몸에도 좋지 못하고 지구 환경도 나빠지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인간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가축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겠고 고기 소비 또한 조금씩 줄여 나가야겠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이 설탕과 소금의 과잉섭취로 비만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있다.
어린이의 바른 먹거리를 책임지고 제철에 정직하게 만들어내는 슬로우푸드를 실천하고
바른 먹거리가 아닌것을 제대로 알고 사먹지 않는것이 우선 내가 해야할일이 아닐까 싶다.
책속 부록으로 음식일기가 있어 아이들과 매일 매일 먹은것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니 
하루동안 바른 먹거리를 위해 내가 어떤것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혹은 잘못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반성하는 기회가 되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필요한 부분만을 목차에서 골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짤막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고 이해하기 쉬운 만화나 도표로 재미나게 엮어 놓았으며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 아빠들의 음식 문맹 퇴치를 위해서도 아주 소중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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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데기 죽데기 - 보급판
권정생 / 바오로딸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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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의 강아지똥이라면 연극으로도 만들어지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을만큼 유명한 책이다.
아이들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하찮은 똥이지만 예쁜 민들레 꽃을 피워내는 소중한 거름이 된다는 사실로
세상에 하찮은 것이란 없으며 무엇이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감동을 안겨준 이야기다.
이 책 또한 똥이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마무리 또한 똥으로 끝나는 멋진 이야기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가슴 아픈 과거 이야기를 밥데기 죽데기와 할머니의 재미난 이야기와 잘 버무려
가끔은 깔깔거리고 웃게도 하면서 권정생 할아버지의 통일에 대한 염원에 감동받게 된다.
권성생 할아버지 살아 생전 당신이 꿈꾸셨던 통일이 이루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밥데기 죽데기는 50년동안 가족을 죽인 사람에 대한 복수를 꿈꾸던 늑대할머니가 탄생시킨 아이들이다.
삶은 달걀을 똥통에 담갔다가 깨끗한 물에 담갔다가 하며 온갖 정성을 들인끝에 주문을 외워 태어난
두아이를 자신의 복수를 위해 훈련시키고 드디어 복수를 위해 떠나지만 자신의 정체를 아는 황새아저씨를 만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쩔쩔 매며 끌려 다니다 결국 모자지간이 되기까지 한다. 

참으로 독특하게도 똥통에 담궜다는 이야기가 더럽다기보다 강아지똥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그런건지
두 아이를 탄생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을거란 생각을 하는걸 보니 그동안 강아지똥을 통해
알게 모르게 내머리속이 권정생할아버지에게 엄청 세뇌가 되었나보다.
또한 두 아이를 탄생시켜 손자삼더니 자신을 아는 청년까지 아들로 삼아버리는 엉뚱한 할머니가
버스비를 내지 않으려고 아이들의 나이를 속이는 여느 부모와 같은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단 사실도 안다.

드디어 원수를 만나게 되지만 원래는 사람 잡아먹는 호랑이를 잡는 포수였던 그가
일제치하에서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동물들을 죽여야했으며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그 또한 다리 하나를 잃고 사람들을 위해 신을 깁는 일을 하며 살았다는 고백을 듣고
결국 그의 죽음 앞에서 할머니는 그를 용서하고 엉뚱하게도 다른 할머니까지 떠맡게 된다.
처음 이야기 도입부에서 늑대도 사람도 모두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같은 처지란 이야기를 했듯
늑대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불행하게 살았다는 사실이 할머니의 마음을 녹인듯,

자신의 원수지만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다리까지 잃은 할아버지의 불행한 이야기도
원자폭탄을 맞아 벽장속에 갇혀 세상에 나오지 못한채 50년을 지내온 아이와의 만남도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비참한 생활을 해야했던 할머니와의 만남도
모두 우리가 잊고 사는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워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아픈 과거 역사다.
산속에서 홀로 지내느라 아무것도 몰랐던 할머니와 지금 우리 아이들도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지금 우리는 남북이 통일이 되건 말건 우리와는 먼 이야기인것만 같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으려거든 총도 만들지 말고 폭탄도 없애고 군대도 다 없애라고 해, 가까운 데는 걸어다니고, 제발 공장에서 더러운 물 흘려 보내지 말고 짐승이고 벌레고 죽이지 말라고 해, 그러면 되는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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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들을 보니 다시 산속에 들어가고 싶은 할머니는 황새아저씨의 설득으로
자신의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밤새 고민을 하고 마지막 결단을 내려 넷이 모두 함께 출동한다.
이야기가 결말에 다가오니 할머니의 작전이 어떤것일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데 
역시나 똥에서 에너지를 얻는 할머니는 네 사람의 똥을 받아 떡으로 만들어 굽고 태워 가루로 만들어
혼신의 힘을 다해 온세상에 뿌려 남북통일은 물론 세계평화같은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
모두가 힘을 합해 세상의 불행을 몰아내야하며 통일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의 해야할 일이라는
권정생할아버지의 강한 메세지를 담은 마지막 유언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린 이 책을 읽으니
지금 저 멀리서 세상을 굽어보고 있을 권정생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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