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들키고 싶은걸까? 누구나 어린시절 철모를때는 엄마 지갑에 손을 댄다거나 저금통을 턴다거나한 경험이 있을듯하다. 나 또한 학교에서 단체로 보여주는 영화 한편을 보고 싶어 내 저금통에 손을 댄적이 있는데 왜 내가 저금한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쓰는데도 그게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결국 들통이 나고 엄마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머리말에서 아이가 밥보다는 군것질이 늘어갈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던걸 미안해 하는데 문득 나 또한 우리 아이의 외로움에 너무 무심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 마련인데 어른들은 그것을 알아채기가 참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그냥 '엄마, 나 외로워, 쓸쓸해, 슬퍼'라는 말로 안겨 온다면 꼭 안아줄텐데 왜 그러지 못하는걸까? 엄마는 할인점 반찬코너에서 시간제 일을 하고 아빠는 치주염으로 언제나 괴로워하고 한결이 형은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갖고싶은걸 받을 수 있는데 은결이가 갖고 싶다고 언제부터 졸랐던 롤러브레이드는 소식이 없어 슬프기만 하다. 은결이는 엄마가 찬장에 놓아두는 낡은 지갑을 꺼내는 순간을 무척 불안해 한다. 이유인즉슨 혹시나 지갑속에 돈이 액수가 달라진걸 엄마가 알게 될까봐 두려운것이다. 책속의 엄마의 행동을 보며 순간 견물생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무리 자식을 믿는다고 하지만 아직 도덕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는 갖고 싶은것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하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돈을 훔치거나 물건을 훔치게 된다. 특히나 자신이 모르는것도 아닌 스리슬쩍 하기 쉬운 곳에 있는 돈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다. 은결이 또한 처음부터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려 했던 것은 아닐텐데 참 안타까운 사실이다. 은결이는 집에 오면 엄마도 없고 형도 심술을 내니 외로움을 달래려 친구를 돈으로 사려했다. 학교가 파하면 친구에게 맛있는 분식을 사주고 친구가 자신을 떠나지 않게 하려 엄마의 돈을 훔친것이다. 그런데 왜 엄마는 아들이 밥을 잘 못먹으면서 군것질을 많이하는데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자신의 지갑에서 돈이 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사람은 다른 것들은 모르지만 돈에는 민감한데다 돈계산 또한 엄청 밝은데 말이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사주려 또다시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려다가 크리스탈 컵을 깨트리고 발에 찔려 열이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차마 자신이 지은죄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고 있는 은결이를 보고 있자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혹시 우리 아이들 또한 무언의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마음의 상태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건 아닌지 문득 아이들의 모습을 돌이켜 보게 된다. 한결이는 태권도 대회에서 결국 메달도 따지 못한채 아빠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결국 친구의 엄마로 인해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잘못을 벌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 돈은 사실 은결이의 롤러브레드를 위해 힘들여 벌어 모은 돈이었다는 사실에 은결이는 한없이 움츠려들수 밖에!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욕심을 앞세우기전에 우리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은결이가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엄마가 얼른 알아채 주기를 바라는데는 자신에게 조금 더 관심을 보여주기를, 조금 더 자신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은결이의 들키고 싶은건 외로운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