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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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직업(?)으로 가진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범행의 현장에서 만난 쌍둥이의 계부가 되어 살아가면서 아이들과 벌이는 헤프닝속에 벌어지는 사건을 추리해내는 유쾌하고 재미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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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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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 들었을때인가 보다. 그때 딸아이는 왜 그랬는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말은 않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울기만 해서 엄마를 무척이나 애를 태우고 걱정을 시켰던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딸아이에게 종종 했던 말은 '너는 꿀을 먹었니 왜 말을 못해? 말 좀 해봐라!'였다. 아마도 모든 아이들의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아닐까?

책속의 주인공 켈리가 딸아이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매일 매일을 혼자 너무 힘겹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져 '어서 말을 해!'라고 내가 다 소리치고 싶었다. 그런데다 돌발적으로 자신의 팔을 그어 흐르는 붉은 피를 보는것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그렇게 그아이를 힘들게 하는것이 도대체 무얼까? 딸아이를 대할때처럼 이해 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지만 아이가 점 점 말문을 열고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내 마음의 빗장도 스르르 풀리는듯하다.

그렇다. 이 아이 모든것이 자기 책임인양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혼자 고민에 빠져 있는가 보다. 자신이 돌봐야하는 천식이 심한 동생을 자신의 몫이라 여기고 항상 동생에게만 매달려 있는 부모님의 걱정이 자신이 잘 돌보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라 여기는 그런,,, 천식의 주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위험 요소나 먼지같은 것들에게서 벗어나야했던 행동들이 알게 모르게 켈리에게는 자신의 탓이라 여기게 되는 마음의 짐이 되어 버린것이다. 그것이 마음을 누르고 누르고 또 짓눌러 자신을 상채기 내는것으로 해방받고 싶은 그런 마음때문에 스스로의 팔을 긋기에 이르는...

이제 켈리는, 자신으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하고 자신이 말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그 죄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정신병동을 탈출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아버지를 만나 동생은 자신때문에 아픈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온 가족이 동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만큼 켈리 자신도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병동으로 돌아가는것으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래, 딸아이도 그랬나보다. 무언가가 자꾸 자신에게 짐이 되어 말대신 눈물로 엄마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나보다. 그 소리 없는 말을 하나도 알아 듣지 못한 이 엄마는 지금 참 미안한 맘이 든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털어내며 이제는 웃고 떠들고 즐거운 딸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으니 스스로 자신을 잘 다독거렸나보다 싶은 맘에 엄마는 아이에게 참 고맙다. 켈리의 경우는 좀 극단적인 지경에 이르게 된것일뿐 우리들은 누구나 그 언저리 어디쯤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 할 수 있는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켈리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일 뿐!

'켈리, 답답하고 견디기 힘든 마음은 이제 그만 컷!
이젠 무엇이건 맘속에 담아  놓지 말고 속시원히 말해봐!
넌 혼자가 아니잖아! !'

강렬한 책 제목만큼 아주 충격적인 소재와 배경을 가진 이 책은 혹시 혼자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 있는 그래서 너무 힘겨운 청소년들에게 좋은 도우미책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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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올 에이지 클래식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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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앤~' 하고 시작하는 빨강머리앤 만화를 보려고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노는 것도 마다하고 그 시간만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당차고 자신만만하지만 자꾸만 실수를 저지르는 빨강 머리앤을 떠올리니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마침 그리웠던 빨강머리앤을 푸른책들 보물창고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

막 빨강 머리앤을 입양하러 가는 부분에서부터 벌써 그녀와의 첫 만남이 무척 기대되고 설렌다.

 

남자 아이를 입양하려 했던 초록지붕의 마릴라와 매튜에게 빨강머리앤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 아닐까?

어긋나 버린 첫 만남이지만 첫 만남에서 부터 무뚝뚝한 매튜의 가슴을 뛰게 한 빨강 머리앤은

정말 끊임 없이 온갖 이야기를 쏟아 내는 수다쟁이에다 상상속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는데는 천재다.

그 표현력이 어찌나 사람을 감동시키고 매력적인지 그녀의 이야기속으로 어느새 스르륵 빠져들고 만다.

 

이제 그 이정표에는 모퉁이가 있네요, 그 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좋은 일들이 있을 거라 믿을래요, 모퉁이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에요,---p418

 

초록지붕 집으로 가는 내내도 아름다운 길과 나무와 숲들에 반해서는 자신만의 이름을 짓기도 하고

또 남자 아이가 아니어서 다시 되돌아 가는 길에서 조차 자신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려 하는

세상이 무너져도 혼자 우뚝 솟아 살아 남을것만 같은 빨강 머리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엄마 아빠를 잃고 고아로 이집 저집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왔던 앤의 어린시절을 보상이라도 받는듯

초록지붕집으로의 입양은 마릴라와 매튜 둘에게만이 아니라 앤에게도 행운의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아직 예의도 모르고 신에 대한 경외감도 없는 빨강 머리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애쓰는 마릴라와

그냥 앤의 쾌활하고 밝은 이야기를 듣는것 만으로도 무턱대고 그녀의 편을 들어주고 마는 매튜아저씨는

어쩌면 사랑스러운 앤을 위해 준비되어진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늘어 놓는 앤의 수다는 사실 페이지 한장을 메울 정도로 어마 어마하지만

다이애나와의 특별한 우정과 첫만남에서부터 어그러져버려 안타까운 길버트와의 경쟁과

앤을 전폭적으로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마릴라와 매튜로 인해 점 점 성장해 가는 앤을 보며

그냥 마냥 행복한 시간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의 단점을 꼬집어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 직설적인데다

진정제를 넣은 쿠키를 만들고 빨강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는가 하면 친구에게 술을 먹이는 등

온갖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자신은 언제나 한번 저지른 실수는 다시 하지 않는다며 큰소리 치는 앤은

비록 온갖 공상속에 사는 소녀지만 학업에 열심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어 마릴라와 매튜를

나아가 처음부터 앤을 탐탁히 여기지 않았던 동네 이웃 아주머니와 친구들에게까지 즐거움을 준다.

 

또한 비록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 앞에서 예의를 차릴줄 아는 소녀로 점 점 자라나며

사계절 내내 자신의 주위에 펼쳐지는 자연을 사랑할 줄 알고 아침 저녁 해뜨고 지는것조차 감동을 느끼는

그야말로 밝고 쾌활하게 살아가려 애쓰는 빨강머리앤을 보며 간만에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다.

비록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다행히 화해를 하게 된 길버트와의 사랑이야기를 상상하고  

학교에서 자기보다 더 말괄량이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빨강머리앤을 상상하게 만드는

빨간 머리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 두고 두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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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너의 존재감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박수현 지음 / 르네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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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인정해준 쿨샘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강해지는 과정을 세소녀의 이야기로 풀어 나가며 진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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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너의 존재감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박수현 지음 / 르네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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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아니 사춘기의 아이들의 마음을 인정해 주고 그 마음을 열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진짜 쿨한 한마디 한마디로 이끌어준 쿨샘 때문에 유쾌해지고 그렇게 마음을 인정받은 세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풀어내는 과정이 무척이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사춘기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강추하고 싶은 이야기다. 또한 부모들에게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인정해 주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여기 한마디 말만으로도 무서운 존재감을 주는 아이와 나 좀 봐달라는듯 떠벌리는데도 무시당하는 아이, 그리고 정말 이 아이가 우리반이었나 할 정도로 진짜 존재감이 없는 아이가 있다. 어찌 보면 이 세아이는 열여덟의 우리 아이들을 대표하는 아이들인지도 모르겠다. 그 시기의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꼬여 있고 한마디를 던지기가 겁나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어떤 말도 전혀 귀에 먹히지 않는데다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매일이 위태위태하기만 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냥 마음을 적어 보라는 마음일기장이 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각각의 소녀들이 주인공이 되어 풀어 내고 있다.

 

마음은 한시도 쉬지 않고 너희를 부르고 있다 이 말이야, 아프다고 부르고, 슬프다고 부르고, 외롭다고, 힘들다고, 기분 째진다고,,, 계속 너희를 부르고 있다 이 소리야, 그러면 봐 줘야 할거 아니야, 대답을 해 줘야지.        --- p70

 

어째 개똥철학같이 들리는 마음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는 자꾸만 곱씹어 읽어보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지 어떨지도 모르는데도 자기의 마음을 자기가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겠냐며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대답을 해주라는 말에 아이들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지만 어느새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보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언제나 너무 많은 생각으로 멍때리고 있던 존재감 전혀 없는 김예리를 학교에 걸린 그림과 꼭 닮았다는 말 한마디로 급작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선생님이라니 이 선생 정말 은근 고단수다.

 

마음이란 건 그래, 변덕스럽기 짝이 없지, 그런데 그게 안전장치이기도 해, 어떤 마음도 영원하지않다는것 말이야. 슬픔도 기쁨도 단지 그 순간일 뿐이야. 어제 화났던 일도 오늘 생각하면 별일 아닐 때 있잖아, 그런 거야, 아무것도 영원한 건 없어, 너무 슬퍼도 렛 잇 비, 너무 힘들어도 렛 잇 비,,,,,, 흘러가게 가만히 내버려둬, 당장은 괴로워서 죽어 버릴 것 같은 마음도 다 지나갈 거야,  --- p88

 

아이가 너무 조용하거나 너무 말이 많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빠의 부재로 엄마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엄마는 그런 자신의 존재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것만 같다. 학교 다니는것에도 별 의미가 없어 수업 도중에 나가 버리는가 하면 야자시간도 빼달라며 뻔한 거짓말을 하는데도 쿨샘은 이순정의 말을 믿어준다. 그러니 마음일기를 써보라는 샘의 말을 그냥 무시할 수 없어 한마디 끄적이지만 그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샘의 댓글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게다가 마음나눔반이라는 소모임으로 자신을 끌어들여 친구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샘이라니 정말 쿨하고 멋진 샘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네가 바꿀 수 있는게 별로 없어, 부모님을 바꿀 수도 없고, 부모님이 싸우는 현실을 바꿀수도 없어, 하지만 너는, 네 마음은 바꿀 수 있어, 네 마음을 잘 보고, 네 마음을 받아 주고, 그리고 지금 당장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봐, 그게 지혜라는 거야, 알겠니? ' --- p168

 

언제나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강이지는 이름덕분에 친구들에게 쉬운년이라 불리지만 늘상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싸우는 엄마 아빠가 혹시 이혼을 하거나 자신을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겨우 겨우 버텨내고 있다. 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마음에 변화를 느끼고 샘의 말처럼 지혜를 얻어 이순정과 나아가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학교 보충학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며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고야 만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던 쿨샘은 아이들 스스로가 이루어낸 결과에 대해 아이들만큼 즐거워하니 책을 읽는 나조차도 그런 아이들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그런데 내 마음을 알면 중심이 잡히면서 흔들리지 않게 돼, 힘들면 힘들구나, 하고 내가 알아주고 지치면 지치는구나, 하고 내가 알아주는데 굳이 다른 사람 위로가 필요하지 않잖아, 다른 사람 눈치 안 봐도 되잖아.    --- p158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야, 이년들아'를 외치며 너무도 쿨하게 등장하는 선생님때문에 무척 유쾌 통쾌한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각각의 화자가 되어 등장하는 열여덟 세소녀들의 이야기는 그리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그 아이들이 처해진 환경이 너무도 안타까워 속이 상하기도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를 청개구리 같은 선생님의 뜬금 없는 마음 일기 때문에 아이들이 점 점 스스로 강해지기도 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로 가벼움과 무거움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코끝까지 찡해져서 눈물을 훔치게 하는 이야기다.

 

선생님의 마음 테스트만으로도 눈물을 쏟아내는 아이들이라니 '너는 요즘 어떠니?'라는 말 한마디에 울음을 쏟고 마는 우리 아이들이라니 우리 아이들 아직은 너무 순수하고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사실에 그저 감동 받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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