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아기 키우기 - 1992 카네기 상 수상작 일공일삼 9
앤 파인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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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쯤 되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가 주는 호기심으로 자칫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 십대의 아이들이 한 아기의 아빠와 엄마가 되어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아기를 키우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아직 학창시절 친구들과 십대의 추억을 만들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책은 지금 열다섯 아이들에게 밀가루 아기를 돌보게하는 과제를 통해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 무엇이고 자신들을 지금껏 키워오고 있는 엄마 아빠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특히 늘 문제의 중심에 있는 사이먼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말도 안될거 같은 밀가루 아기 키우기 프로젝트는 청소년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무척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말썽을 피워 교무실을 제 집 드나들듯 하던 사이먼의 우연한 행동으로 시작된 문제아반의 밀가루 아기 키우기 프로젝트는 담임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그 결말이 내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밀가루 아기 키우기라니 밀가루로 아기를 반죽해서 키운다는 이야기인걸까? 문제아반의 담임이나 친구들만큼 궁금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밀가루 푸대를 아기처럼 돌봐줘야 하는 프로젝트로 더러워져서도 안되고 무게가 줄어도 안되고 결코 혼자둬서도 안되며 만약 밀가루 아기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누군가에게 대신 맡겨야 하는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과제을 통해 이 아이들이 얻게 되는건 무엇이고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는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겟다 싶지만 사이먼이 점점 밀가루 아기에게 빠져들어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참 괜찮은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먼은 밀가루 아기를 돌보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진지하게 묻게 되고 자기를 떠나간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한다. 똥도 싸지 않으니 기저귀를 갈아야하거나 울지도 않으니 우유를 주는 불편함이 없는데도 어디든 데리고 다녀야하고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고 또 구멍이 나서 무게가 줄어들지 않게 잘 돌봐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힘겨움을 느낀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말썽만 피우는 아기를 키워야했던 엄마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떠나야 했던 아빠를 이해하기까지 이르는데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참 좋지만 아빠를 느끼고 싶어하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싸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육아일기를 쓰듯 매일 쓰는 아이들의 일기를 통해 그 성장이 어느만큼 진행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수도 있다. 물론 진지하게 과제에 임하기 보다 점 점 왜 이런 귀찮은 일을 왜 해야하는지 반항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모두는 분명 아직 한 아기를 책임지지 못하는 나이에 아기를 가지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는 한다.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아기를 낳지 않겠다는 아이도 있지만 사이먼의 경우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고 지금 정이 푹 들어버린 밀가루 아기는 진짜 아기가 아니며 아직은 자신이 아기를 책임질 나이가 아님을 밀가루 푸대자루를 하나둘 터뜨려 하얀 가루를 뒤집어 쓰면서 깨닫게 되는 장면은 그야말로 클라이막스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제대로된 성교육을 하지 못할 바에는 자신이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데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게 하거나 이런 책을 함께 읽어보고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갖는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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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꽃이다 푸른도서관 57
이장근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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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대해 가장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시기가 청소년기가아닐까?
십대의 그때를 떠올려 보면 정확한 의미도 잘 알지 못하지만 괜히 가슴을 파고 드는것 같은 짤막한 한 문장 때문에 시가 좋아 노트에 베껴 쓰고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예쁜 종이에 적어 보내곤했던  기억이 나다.

이책은 지금 현재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시집이다. 청소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한 선생님이어서인지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짚어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썼다.



총 4부로 만들어진 시들중에 1부의 시는 국어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좀 쉽고 재미나게 국어를 접근 시키기 위한 갖가지 국어적 표현이나 문법을 활용한 시를 담고있다. 꿈을 꾸고 꿈때문에 방황해야할 지금의 십대들이 공부때문에 친구 때문에 혹은 기타 다른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꿈을 잃어가는 것만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때가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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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꽃이다 푸른도서관 57
이장근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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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때문에 방황하는 가장 감성이 풍부한 청소년을 위해 쓴 국어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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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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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속에는 복제 인간이란 소재는 흔히 등장하곤 한다. 스스로가 복제된 인간인줄 모르고 인간처럼 살아가다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등의 영화속클론을 보며 나와 똑같은 사람이 복제 되어 살아간다는 상상만으로도 낯설고 이물스럽게 여겨지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맨스를 가미시킨 클론이야기가 왠지 우리 아이들의 성장통을 닮아 있는 느낌이 든다.




베타란 10대 청소년 복제인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반항적인 성장기를 거치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 불가능한 시험판이다. 엘리지아는 특히나 아름다움과 완벽한몸매까지 갖춘 복제인간으로 스스로 죽은 시조로부터 복제된 영혼없는 복제인간이란 사실을안다.
미래의 물의 전쟁을 겪은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부자들이 파라다이스와 같은 섬을 만들어 그들의 시중을 들게 하기 위해 복제인간을 만든다, 앨리지아 역시 그런 복제인간으로 귀부인의 말동무로 팔려가게된다. 자신이 맡은 역활에 최선을 다해 일하려하지만 클론이 가져서는 안되는 두려움, 슬픔, 기쁨등의 감정과 맛을 느끼는 미각까지 깨어나는데다 시조의 사랑하는 남자까지 떠올리게 되면서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불량클론이며 디팩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또다른 클론을 만나 자유를 위해 탈출을 꿈꾸기도 한다.




다이빙 선수였던 시조덕분에 앨리지아 또한 물에서 편안함을 느끼는데 멋진 남자의 환영을 보고 가슴이 뛰는등의 감정까지 기억하게 된다. 분명 자신은 복제된 인간이라 그럴수가 없는데 이야기는 점점 그녀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청소년기의 자아에 눈을 뜨고 갖추어진 틀속에서 벗어나려 반항을 하고 성에 눈을 뜨는것처럼 엘리지아 또한 그런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사실 책을 읽으며 환영으로 만난 그 남자와의 재회를 기다리게 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사랑이다. 엘리지아는 그누가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독립된 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된다. 또한 파라다이스라 여겨지는 그공간에서조차 인간들의 욕망과 비리와 마약에 빠지는 등의 이야기로 낙원이란 결코 일부러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엘리지아는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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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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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몸매에 아름답기까지한 복제인간 엘리지아에겐 영혼이 없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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