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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책을 6권이나 낸 작가로 불리게 되었지만 나는 애초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글에서 말한 적도 있지만, 초등학교 시절 문예반에 들어갔다가 그날로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쫓겨난 이력이 있을 정도다. 
그런 내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은 이렇다. 

첫째 , 누가 뭐래도 ‘다독, 다작, 다상량’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친다. 심지어 이번에 낸 내 책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도 글쓰기 방법에 관한 내용이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은 사실은 글쓰기에 관한 ‘각론’이지 보통 사람들이 글을 잘 쓰게 만드는 재주는 없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고 지름길이다.

흔히 글쓰기 방법이라는 것은 형식에 관한 문제이지 내용을 말하지는 않는다. 내용이 좋으면 형식은 조금 모자라도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는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시간보다 생각으로 글 쓰는 시간이 훨씬 많다.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고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검토를 한다. 

글의 전체적인 틀도 머릿속 생각으로 한다. 좋은 글을 만드는 구상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좋은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독자들을 감동케 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틀’이 자신의 머릿속에 갖추어진다. 그 다음 부터는 그 틀을 이용해서 글을 구상하고 그 구상으로 나온 글을 손으로 쓰면 그만이다. 다독 다작 다상량은 함께 움직이는 유기체이므로 각자를 어떤 비중으로 해야 할지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둘째, 글쓰기의 시작이 반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단계는 ‘시작’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낸 나도 한 꼭지의 글을 쓰겠다고 자료를 한 달 이상 가방에 넣고 다닌 적이 있다. 한 달 동안 자료만 모았고 결심만 했을 뿐 시작을 못 한 것이다. 어떤 글이라도 책상에 앉아 첫 문장을 썼다면 당신의 글쓰기는 반이 끝났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를 책상에 앉게 하는 가장 큰 힘은 ‘무르익은 생각’이다. 역시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야 할지 생각이 무르익어야 글을 시작하기가 쉬워진다. 글쓰기는 ‘자발적인 감정의 발로’이어야 한다. 

셋째, 글쓰기와 인터넷은 한 몸이다.
감옥 안에서 ‘임꺽정’을 저술한 홍명희 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들은 글쓰기를 할 때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글쓰기에서는 사실관계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사실관계가 틀리면 독자들은 큰 실망을 한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때 인터넷만큼 편리한 도구도 드물다. 맞춤법 또한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관계에 속하는데 요즘에는 편리하고 정확한 맞춤법 도구가 인터넷에 많다. 퇴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맞춤법임을 잊지 말자. 

넷째, 어려운 단어를 고집하지 마라.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다고 고급스러운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누구나 아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맛깔스러운 순수 우리말을 발굴(?)해서 사용하는 것은 권장한다. 홍명희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 최명희의 <혼불>은 우리말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이런 책을 읽다가 나중에 써보고 싶은 단어를 메모해두었다가 적재적소에 사용해보라. 글쓰기의 새로운 묘미가 느껴질 것이다. 

다섯째, 쓴 글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라. 글을 혼자서만 쓰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만의 감옥과 틀에 빠져서 자신의 글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를 하기 쉽다.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글이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졸작일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은 잡문이라고 생각한 글이 독자들이 읽으면 좋은 글일 가능성이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들의 평을 피해서도 안 되고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독자들의 칭찬은 당신의 글쓰기에 날개를 달아주며 독자들의 쓴소리는 당신의 글쓰기에 채찍질이 된다. 

여섯째, 잘 쓴 글이란 자신의 의도를 독자들이 알아차리는 글이다. 자신이 쓴 글이 잘 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독자들이 당신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는지 여부로 판단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복잡한 시장에서 겪었던 웃기는 상황에 대해서 쓴 글을 독자가 읽고 당신이 겪었던 일을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이해했다면 당신은 글솜씨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다. 당신이 웃기려고 쓴 글을 독자들이 웃거나 감동을 주려고 쓴 글을 독자들이 읽고 감동을 했다면 당신의 글은 충분히 좋은 글이다. 

일곱 번째, 글을 쓰는 사람은 항상 메모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하다. 재료가 많은 수록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쓰기 재료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만날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갑자기 떠오를 때도 있고 책을 읽다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때마다 한 줄이라도 메모를 해두면 글을 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하게 길게 메모할 필요는 없다. 간단하게 메모를 해도 나중에 그 메모를 보면 메모를 할 때의 상황이 고스란히 떠올라서 그 재료를 글쓰기에 활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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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20-08-12 21:3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생각해도 좋은 글쓰기 연습 방법같아요.
 

 '좋은 책을 고르는 9가지 방법'이 이번 책에 담겼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행복하고 뿌듯하다단순히 머릿속으로 생각해낸 내용도 아니고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경험을 참고한 것도 아닌 오직 나 자신의 경험의 소산이라서 이 글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그 9가지 방법이란 무엇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스테디셀러와 고전을 가까이할 것
  
우선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코너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베스트셀러도 좋은 책이 많다그러나 아무래도 스테디셀러에 비해서는 '검증'이 덜 된 책일 확률이 높다실제로 세월이 지나서 버려야 할 책을 추려낼 때 가장 흔히 보이는 책들이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경우가 많다
  
스테디셀러는 꽤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베스트셀러보다는 좀 더 오래 두고 읽을 가치가 있을 확률이 높다화려한 반짝 스타보다는 조용하지만 꾸준한 강자를 선택하는 편이 좀 더 낫다는 말이다물론 베스트셀러도 옥석을 잘 고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둘째고전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안전성을 고려하면 고전만큼 좋은 선택도 드물다길게는 1000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목록이니 당연하다고전이 걱정만큼 어렵고 지루한 책만은 아니다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라든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박지원의 <양반전따위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무서운 몰입감이 발휘되는 '재미있는책들이다
  
고전 중 많은 책이 당대에는 대중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많은 사람이 '내 인생의 소설'이라고 엄지 척 치켜드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같은 소설은 난해하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겠지만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어서 완독하는 데 몇 달이 걸리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책 열댓 권을 읽는 것보다 낫다흔히 명품이라고 하면 기능이나 디자인이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몇십 갑절 비싸지만 고전은 유행하는 책에 비해 뛰어난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그리 비싸지 않다얼마나 매력적인가.
  
출판사와 뛰어난 번역가를 알아둘 것
  
셋째모든 분야를 종합 발행하는 출판사도 있지만비교적 일정 분야를 전문으로 펴내는 출판사도 많다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면 어느 출판사는 국내 문학을어느 출판사는 해외 문학그중에서도 러시아 문학을또 어느 출판사는 인문서와 과학서를 주력해 출간한다또 모 출판사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에세이를 꾸준히 출간하고어떤 출판사는 글쓰기 및 독서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펴내고낭만적인 모 출판사는 고전 철학과 고전 문학에 집중하기도 한다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이 러시아 문학 하면 어디국내 문학 하면 어디교양과학서 하면 어디, SF 하면 어디어린이 책 하면 어디라고 꼽는 출판사들이 대개 그런 곳이 다나는 모 출판사의 책은 무조건 사고 있으며타인에게도 무작정 사야 한다고 말할 만큼 신뢰한다
  
번역서를 고를 때는 번역가를 눈여겨보는 편이 좋다각 외국어별로 많은 독자에게 인정받는 번역가가 있다프랑스 문학이 라면 김화영 교수가 되겠고고대 그리스 고전이라면 선택할 여지없이 천병희 교수다이런 실력 있는 번역가들은 대개 위에서 말한 일정 분야에 특화된 출판사와 일하는 경우가 많다.
  
번역서를 고를 때 기준이 될 만한 또 하나는 완역본인지 축약본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축약본인데도 독자가 보기에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번역서를 살 때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과 비교해 분량이 턱없이 적다면 축약본으로 의심할만하다직역인지 중역인지도 살펴야 한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도스토옙스키 문학 전집의 번역이 유명한 까닭은 우리나라 최초의 직역본이기 때문이다러시아어를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열린책들에서 이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영역본이나 일역본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중역본밖에 없었다당연히 번역에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번역본을 고를 때는 되도록 최신판이면 좋겠다오래된 번역은 아무래도 오류나 시대착오적 어휘가 많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근에 번역된 판본이 더 좋은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번역이 필요하다.
  
책도 쇼핑의 대상임을 기억할 것
  
넷째책도 충동구매 대상이 되기 쉬운 품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다른 취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드는 취미가 독서여서인지 의외로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책을 살 때도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꼭 사고 싶은 책이더라도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가 한 달 뒤 다시 그 책을 보면 구매욕이 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섯째일단 신중하게 생각해서 꼭 필요하고 두고두고 읽을 책이라는 판단이 서면 미리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우리나라 출판계는 절판이 잦아서 나중에 생각나 구매하려고 하면 절판본이 되어 사지 못할 수도 있다좋은 책을 곁에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격언은 틀리지 않다
  
여섯째의외로 많은 사람이 '제목'에 끌려 책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나만 해도 그렇다한번은 야구 팬답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다카하시 겐이치로웅진지식하우스, 2017)라는 소설을 무심결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한겨레출판, 2003)과 같은 소설인 줄 알고 샀다가 적잖이 실망했다물론 20세기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또 일반적으로 자기 계발 서적에 독자의 이목을 끄는 '요상한제목이 많은데 내용을 먼저 요모조모 따져보는 편이 좋겠다화려한 미사여구나 수식어가 포함된 제목의 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우리가 사랑하는 명작들의 제목을 살펴보자. <태백산맥>, <토지>, <죄와 벌>, <부활등 제목에 기교를 부린 흔적이 전혀 없다
  
유연하고도 깊이 있는 독서가가 될 것
  
일곱째종이 신문이나 서평 잡지를 구독해야 한다요즘 시대에 종이 신문을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은 좋은 책을 소개받는 가장 편리한 매체다물론 인터넷에서도 서평 기사를 검색해서 읽을 수 있지만 일삼아 찾는 것과 펼치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경우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종이 신문의 서평 기사를 읽다 보면 절로 독서 트렌드와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이 길러진다종이 신문이나 서평 잡지를 읽지 않고 책을 고르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주목할 만한 서평 잡지로는 <기획회의>, <Chaeg()>, <비블리아>가 있다.
  
여덟째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독서 모임에 참가해보자때로는 전문가나 대단한 독서 고수보다는 평범한 동료 독서가에게 추천받는 책이 눈높이에도 맞고 유익하다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든지관심 분야가 전혀 아닌 책은 읽기에 부담스럽다또 독서 모임을 통해서 같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 확인하는 일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 한다.
  
아홉째만화나 자기 계발서라고 무작정 무시해서는 곤란한다만화는 텍스트로 된 매체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장점이 많다나만 해도 조선 시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의문이 생길 때 제일 먼저 펼쳐보는 책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휴머니스트, 2015)이고 <파우스트같은 난해한 고전의 워밍업으로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문학동네, 2012)를 들춰 본다소장 가치가 낮다고 여겨지는 자기 계발서 분야에서도 분명 양서가 있다. <카네기 인생론같은 책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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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7-07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박균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박균호 2018-07-07 18:29   좋아요 1 | URL
네네 정말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8-07-07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9가지 방법 한가지라도 공감안가는 게 없네요^^

박균호 2018-07-07 20:45   좋아요 1 | URL
와...감사합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비연 2018-07-07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박균호 2018-07-07 21:25   좋아요 0 | URL
정말 감사합니다. 비연님..

cyrus 2018-07-07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스트셀러에 대해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독서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베스트셀러를 비판하는 소수 의견 또는 서평은 무시받거나 조용히 묻히는 경우가 많아요.

박균호 2018-07-07 22:0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일단 비판하고 싶으면 해야죠..^^

레삭매냐 2018-07-07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이 신문에 실린 서평들을 찾아 보지만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주례사 서평 아니면 거의 출판사에서 제공한
서지 정보의 짜깁기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최소한 책을 읽어 보고 쓴 서평이라면 디테일
이 한두가지는 들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박균호 2018-07-08 06:59   좋아요 1 | URL
네 단신은 보통 그냥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심층 서평기사는 책을 제대로 분석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도 신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방법은 종이 신문 만한 것이 없어요. 물론 책의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요.

양철나무꾼 2018-07-07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프랑스 문학 번역가로 김화영 님보단 이세욱 님이요. 김화영 님은 뭐랄까 구태의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30년이 지난 개정판인데도 불구하고 역자 후기는 바뀌었을지언정 내용은 30년전 고대로라서 경악을 금치 못했었어요
고인물은 썩는 법이겠지요~--;

박균호 2018-07-08 07:00   좋아요 1 | URL
아..마자요. 이세욱님이 hot하긴 하죠..ㅎㅎ

심술 2018-07-1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경향신문 [한기호의 다독다독] 오장칠부가 된 인간의 글쓰기에
박선생님 얘기가 나와 모처럼 들러봤어요.

날 더운데 잘 지내시죠?

박균호 2018-07-11 23:0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반갑습니다. 일부러 찾아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잘 계시죠?

심술 2018-07-12 17:18   좋아요 1 | URL
덕분에 잘 지냅니다. 월드컵 때문에 심심할 겨를 없었고요.

stella.K 2018-07-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책 내셨다더니 이책이군요.
전 왜 이제 안 걸까요?ㅠ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박균호 2018-07-17 14:25   좋아요 0 | URL
아...뭐 모르시는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극곰 2018-07-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 축하 드립니다~!^^

박균호 2018-07-26 19:5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원에 어머니를 뵈러 갔다.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는 떡을 준비했다. 아내가 제주도에서 사 온 떡인데 너무 많이 해동을 시키는 바람에 그야말로 ‘축 늘어진’ 떡이 되어 버렸다. 무더운 날씨라서 떡도 축 늘어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요양원에 도착했는데 마침 간식 시간이라 수박이 나왔다. 
 
 산책하기로 했는데 휠체어를 밀면서 떡과 수박을 다 들 수가 없어서 어머니의 한 손을 빌리기로 했다. 나는 휠체어와 떡을 책임지고 어머니는 수박을 들었다.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16년째 중풍으로 반신불수로 고생하시지만 살아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어머니와 손을 합쳐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요양원 근처에 있는 작은 정자에 도착했다. 지붕 아래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찌는 듯한 더위인데 그늘진 곳에 바람까지 살포시 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다. 바라보는 풍경은 조명이 잘 된 수족관처럼 아름답고 선명하고 눈부시다. 
 
 한 시간 남짓 지나자 어머니께서 고개를 떨구며 조신다. 졸음이 오냐고 여쭸는데 손을 내 저어 신다. 졸리지만 자식과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머니에게 떡과 수박을 떠 드렸다. 행복하고 아늑하다. 초등학교 시절 한 장면이 생각난다. 가정환경 조사를 했는데 내 조부님이 생존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 ‘너는 참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신다고 딱히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고 살았으니 말이다. 
 
 지금에야 그 선생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겠다. 아마도 그 선생님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일찍 여의셨다 보다. 주섬주섬 남은 음식을 챙겨서 내려오는데 몇 해 전 아버지 산소를 찾았을 때 봉분에 외롭게, 다소곳하게 피어 있던 들꽃과 똑같은 것이 어머니 옆에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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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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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학생부장은 모든 교사가 기피하는 업무다. 역설적으로 나에게는 천직이다. 학교에서 거절을 못하는 사람이 맡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가 8년 만에 소년 법정을 떠나면서 “삶의 기쁨이 통째로 사라진 기분”이라고 말했을 때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나쁜 행동을 한 소년들을 엄단하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이 의아했다.


학생부장을 하면서 왜 모든 교사가 이 업무를 기피하는지도 더 잘 알게 되었고, 천종호 판사의 심정도 이해가 되더라. 학생부장은 학교에서 경찰, 검사, 판사의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 학생부장의 주요 업무인 학교폭력사안의 처리과정을 살펴보면 경찰, 검사, 판사의 업무 처리 과정을 큰 틀에서 보면 거의 같다. 사안을 조사하고(경찰), 재판에 회부할 것인지 검토한 다음(검사), 판결을 내려야(판사)한다. 


워낙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문제가 많으니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아예 폭력사안을 처리하는 절차를 경찰, 검사, 판사의 업무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세 직업의 업무처리 방식을 따라야 하는 학생부장의 고충이 오죽하겠는가? 업무처리 절차에 문제가 생기면 사회적, 법적 책임도 면하기 어렵다. 늘 ‘오늘도 무사히’를 염원하는 것이 학생부장의 운명이다.


학생부장 업무를 하면서 전에 없던 묘한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더라는 것이다. 늘 학생들을 단속하고, 징계하는 일을 주도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샘솟는다. 내가 특별히 착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처벌을 한 대상을 가까이서 매일 지켜보다보니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느껴진다. 


담임을 한 학생이 학교폭력과 관련되어서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그 학생의 학생부에는 학교폭력 연루 기록이 남아 있지만 내 마음에도 죄책감과 미안함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한층 밝아지고 모범적으로 변한 그 학생을 볼 때마다 대학이나 취업 처에 그 학생을 위한 추천서의 문장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된다. 


천종호 판사도 나와 비슷한 심정으로 소년법정에서 일을 하지 않았나는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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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5-1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속과 징계의 대상인 학생들.
그들의 잘못만이 아니란걸 알기에
연민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합니다.
미안함과 죄책감에 그들을 보듬는 쌤이야말로 진정 교육자십니다.
힘내십시오^^

박균호 2018-05-18 12:32   좋아요 1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8-05-1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남성 교사의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견학하는 날에는 학생들 통솔하느라 엄청 예민했겠습니다.

박균호 2018-05-18 12:34   좋아요 0 | URL
네 남교사의 비율이 자꾸 줄어드는 것이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교감 교장은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기피하는 학생부장은 남선생이 대부분 맡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하더라도 내가 사는 30가구가 넘는 동네에서 TV가 있는 집은 '도랑 건너 할머니 댁'이 유일했다. 책을 읽는 것 말고는 달리 유흥거리가 없었던 것이 나를 독서가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는 가정환경조사라는 것을 했는데 '장서의 수'도 조사 항목에 있었다. 언젠가 50권이라고 적었는데 너무 큰 거짓말을 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생생한 것을 보면 '닥치는 대로'읽어봤자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하다.

우리 동네 가구 전체의 장서 수를 합쳐봐야 얼마 되지 않으니 '닥치는 대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만화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다. 어찌나 많이 돌려보았는지 만화책 커버는 모두 두툼한 비닐로 무장되었다. 그 당시 만화책은 요즘으로 치면 스마트폰 게임과 같은 것이었다. 더 읽을 책이 없게 되자 베개만큼이나 두툼한 <가정의학>을 읽기도 했다. 벼농사로 생계를 잇는 시골 농가에 왜 그 책이 있었는지 지금도 의아하다. 어쨌든 나는 <가정의학>을 코흘리게때 이미 독파한 사람이다. 동시에 농민신문의 애독자이기도 했다.

어쩌다가 새로운 책을 손에 넣으면 함부로 낭비하지 않았다. 그 책이 주는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었다. 그 방법이란 밥과 함께 그 책을 읽는 것이었다. 대청마루에서 흰 쌀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서 책을 읽는 쾌락은 요즘 아이들로 치면 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피시방에 가서 컵라면에 가장 화젯거리인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기분에 버금갈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 나를 보면서 내 친구들은 식사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그러나 보다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뭔가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 나처럼 뭔가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독서 간식 안내'를 해본다.

식사류

꼭 밥이어야 한다. 반찬도 단순해야 한다. 소화가 다소 걱정되더라도 국이나 물에 말아 먹는 것을 권한다. 말아 먹기 싫은 사람이라도 반찬이 3개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을 응시하면서 밥을 먹으면 반드시 국물이나 반찬을 흘리기 마련이다. 책을 원래 험하게 읽는 사람은 책에 국물을 흘리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하지만 며칠 전에 산 신상 옷이라면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까?

경험상 책을 읽으면서 뭔가를 먹으면 책보다는 옷에 뭔가를 흘릴 확률이 높다. 책은 민첩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통제 아래에 있지만, 옷은 당신의 주의력이 미치지 않는다. 먹거리가 입으로 향하는 중간에 흘리지 책에 도착해서 흘리는 경우는 적다. 기왕에 말아먹는다면 국물이 새빨간 육개장보다는 담백한 미역국이 좋겠고 가능하다면 맹물을 권한다. 맹물은 흘리더라도 표시가 덜 나지만 육개장 국물을 책에 흘리면 회복할 수 없다.

면류에 관해서 말하자면 라면은 야식의 제왕이지 독서 간식으로서는 최악의 선택이다. 라면 국물은 냄새도 강하고 여러 가지 혼합물이 많아서 책에 흘리면 복구하기가 까다롭다. 면발이 아무래도 쫄깃한 라면의 특성상 국물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튈 확률이 높다. 면류를 좋아한다면 라면보다 빨리 먹을 수 있고, 국물도 담백해서 피해의 정도가 약한 잔치국수를 권한다.

밥이나 면을 먹으면서 책을 읽을 때는 책의 종류를 고려해야 한다. 책의 내지가 잘 펼쳐져서 손으로 압박을 가하지 않아도 얌전히 자신이 읽을 쪽이 펼쳐지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책을 탁자에 얹어놓고 독자는 먹거리가 자신의 입으로 정확하게 배송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힘을 줘서 내지를 고정해야 하는 책을 밥이나 면을 먹으면서 읽는 것은 최상위 고수만 가능한 영역이다.

과자류

쿠쿠다스는 절대로 안 된다. 상처를 잘 입는 운동선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는가? 쿠쿠다스 몸이라고 한다. 쿠쿠다스를 원형을 전혀 손상하지 않고 봉지에서 꺼내서 입으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는 사람이다. 쿠쿠다스는 흘리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이거나, 잠시 뒤에 초강력 진공청소기를 가동할 사람만 먹기 바란다. 오직 쿠쿠다스를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분명 조각들을 흘리기 마련이거늘 하물며 책을 읽으면서 이 과자를 먹는다는 것은 보통 무모한 짓이 아니다. 바닥은 물론이고 당신 옷의 구석구석, 책의 내지 등등 쿠쿠다스가 침투하지 못하는 장소는 없다.

굳이 독서용 과자를 먹고 싶으면 쿠쿠다스보다 난이도가 현격히 낮은 '아이비'를 권한다. '에이스'도 쿠쿠다스 보다 못할 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 삼가야 한다. 그럼 독서용 과자로 적당한 것은 무엇인가? '오징어 땅콩'을 권한다. 흔한 과자이면서도 독서가의 책과 옷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부스러기도 별로 없다. 보지 않고도 손을 뻗어서 손쉽게 먹을 수 있어서 독서에 집중하기에 쉽다. 그래도 과자 표면의 부스러기에 있는 기름기가 책에 묻기도 하니까 될 수 있는 대로 책장을 넘기는 손과 과자를 집는 손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팝콘은 영화와도 좋은 친구지만 책과도 괜찮은 친구다. 부스러기를 흘릴 확률이 낮고 책을 응시하면서 손만 뻗어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알이 단단하고 적당히 큰 것이 좋다. 그래야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고 알 자체를 분실하지 않는다. 독서용 과자로 가장 좋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춥파춥스'다. 알이 굵어서 오래 빨 수 있으니까 독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샤프트가 장착되어 있으니 그 어떤 곳에도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이 사탕은 원래 책을 읽으면서 먹으라고 만든 사탕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다. 완벽하다. 너무 완벽하다.

아이스크림류

독서 간식으로 떠먹는 아이스크림이 적당한지 바의 형태로 된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나의 경험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떠먹는 것이 좋다.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먹을 때만 숟가락을 사용하니까 아무래도 위험의 확률이 낮고 집중도도 높다. 막대 형태로 된 아이스크림은 상시 손에 들려 있으니까 조금만 지나면 책에 집중한 나머지 본인이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국물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는데도 말이다.

과일류

독서 과일로 최악의 선택은 방울토마토다. 크기도 한입에 쏙 들어가고 겉이 반질반질한 것이 독서 과일로 적당해 보이지만 입에 넣어서 압박을 가하는 순간 토마토는 하나의 수류탄이나 다름없다. 조심성이 없는 독서가가 먹는 방울토마토는 파편이 입 밖으로 돌진해서 당신의 옷과 책에 씨앗을 뿌린다. 오래된 책에서 싹이 튼다면 그건 방울토마토가 범인이다. 수박의 경우는 잘게 썰어서 포크로 찍어서 먹어야지 길게 자른 수박을 손에 들고 먹으면 피해가 커지니까 조심해야 한다.

독서 과일로 가장 적합한 것은 바나나다. 바나나는 춥파춥스와 함께 독서 간식의 쌍두마차다. 아니다. 원탑이라고 봐야겠다. 사탕은 몸에 해롭지만, 바나나는 건강에 좋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바나나는 조각을 흘릴 확률도 없고 과즙도 거의 없다. 나처럼 조심성 결핍증 환자조차도 바나나와 함께라면 그 어떤 희생을 치르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음료류

모든 음료는 독서 간식으로 좋다.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남들이 보기에도 지성미가 넘친다. 이미지 개선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차가운 것보단 뜨거운 음료가 좋겠다. 차가운 음료는 벌컥벌컥 마시니까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덜하고 아무래도 빨리 마시다 보면 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 음료를 담는 용기는 조그마한 찻잔보다는 머그잔이 낫겠다. 아무래도 책에 집중하면서 사고 없이 집어 들기엔 큰 머그잔이 편하다. 음료의 경우는 그 종류보다 온도와 용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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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2-0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만담2에 실어주세요.작가님
재미있네요^^

박균호 2018-02-08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렇지 않아도 새 책 원고 마감했는데 막차로 넣었어요..ㅎㅎ

양철나무꾼 2018-02-08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전 주식을 먹으면서 독서를 하는 건 성격상 불가능하고,
책상에 앉아서 독서를 할때 간식은 간혹 먹는데,
언젠가 ‘신당동떡볶이‘라는 과자를 먹다가 손자국을 낸 이후로는 간식 먹는 것도 조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간식은 청우식품 ‘파래김스틱‘이예요.
바삭해서 손에 안 묻어나거든요~^^

박균호 2018-02-0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래김스틱...요거 마트에 가서 사야겠어요..ㅎㅎ

북극곰 2018-02-09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쿠쿠다스, 에이스, 라면 국물 완전 공감합니다.
<가정의학> 책 저희 집에도 있었는데. 나름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

글 읽다가 재밌어서, 친구추가하려다 보니 이미 추가가 되어 있어서... 또 살펴보니 ‘잡식성...‘이셨군요. 간만에 알라딘 서재를 둘러보느라고, 책을 내신지도 몰랐습니다. =.=;
처음 책부터 찬찬히 봐야겠어요.


박균호 2018-02-10 08:05   좋아요 0 | URL
네 반갑습니다....가정의학이 의외로 흔한 책있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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