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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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공부는 한평생 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들은 많으니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고 학창시절에 했던 것처럼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선생님에게 일방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가르침을 받는 것은 이제 왠지 좀 지겹고 따분한 공부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 한참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마커스 바크는 현재 이름난 테스트 전문가로 자신의 직업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독학으로 공부했다. 아마 학교에서는 이런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재미없는 방식으로 가르친다. 그래서 저자는 굉장히 머리는 좋았으나 학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신이 흥미있는 컴퓨터라는 세계를 발견하고 그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하기에 이른다. 스스로 만든 게임 덕분에 작은 회사에 취업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애플의 테스트 팀장이 된다. 사실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아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르는 것은 정보를 찾아보고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은 학교와 연구소에서 강의도 하면서 자신의 공부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본 직업도 가진 채!

 

이 책에서 말하는 버니키어는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끝까지 파고 들어서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누구나 모르는 채로 시작한다. 그러나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만 충분하다면 누구라도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최고가 될 수 있다. 저자가 그동안 시도했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독학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어떤 것이든 충분한 열정만 있으면 못 해 낼 것이 없다는 사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점이다.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오래된 진리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어떻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자신의 학력이 모자라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지금 내가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만큼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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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살아도 소중한, 하루 허브 콜렉션
무무 지음, 김태성 옮김, 정영주 그림 / 펭귄카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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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인 에세이류의 자기계발서는 워낙 많이 읽어서 이제 왠만한 책은 읽어도 나에겐 큰 감흥이 없다. 힐링이 될만한 글귀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글귀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나 본인의 경험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고사에서 따온 이야기들이 많아서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데는 조금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담담하게 쓴 수필같은 에세이를 많이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신선하게 여겨지리라 본다. 그리고 중국어권에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매끄럽게 되어 있어서 읽는동안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끔 번역서를 읽다보면 어색한 문구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없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읽었다.

 

저자가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사실 누군들 그 사실을 모르겠는가.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생각에 빠져있다보면 계속 그 생각에 맴돌게 된다. 그렇게 같은 생각만 반복하게 되다보면 나중에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이라도 독을 품을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서 본인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다양한 사례의 제시를 통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어디서 들은 이야기의 형식이라 나중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는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폰더씨의 하루 시리즈나 옛날부터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나온 자기계발서를 비롯하여 저자의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내용까지 보면 자기계발서의 종류를 무궁무진하다. 아마 또 다른 내용의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담담하게 독자들에게 친구처럼 이야기 하듯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 하다. 물론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다지만, 어떤 식으로 독자에게 접근하는지도 한 번 따져볼 일이다. 마음이 너무 답답한데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모든 문제의 해결점은 본인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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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봄꿈
한승원 지음 / 비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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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속에 나오는 전봉준은 동학 혁명을 일으키다가 결국 처형당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거기에서도 워낙 짧게 나와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그의 일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가 일본군에게 붙잡혀서 한양으로 이송되는 119일간의 기록을 세세하게 묘사한 팩션이 나왔다. 샛노란 표지에 수레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은 그냥 보기에는 잔잔한 사랑 이야기가 실려있을 듯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 책 내용은 자못 심각한 분위기로 일관되며, 동학 혁명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그래도 읽기 난해한 내용이 아니라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이야기의 시작은 동학 혁명이 실패한 뒤, 전봉준이 옛 동지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다. 물론 그 옛 동지가 자신을 배반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앞으로 자신의 운명도 예상되는 바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장면이 전봉준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때에 따라서 작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본군에게 갖은 만행을 당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끌려가는 내내 괴로워한다. 다소 거친 문체를 통해 주인공의 남성다움과 기백을 엿볼 수 있었다. 전봉준이 한양으로 이송되는 동안, 한국인이면서도 일본인의 앞잡이를 하고 있는 이토가 끊임없이 전봉준에게 일본인으로 귀화할 것을 회유한다. 중간에 잠시 흔들리는 대목도 있었지만, 결국은 한양에서 처형을 당하는 쪽을 택한다. 일본인으로 귀화하게 되면 죽음 대신에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는 하나, 아마 그런 삶은 본인에게 치욕적인 기분이 들 것이다.

 

그 당시의 생활에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리고 동학 혁명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전봉준의 생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해답이 나온다. 각 장이 그리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아니라서 읽는 동안 지루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관련 역사적인 사실들을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조선은 왜 그리도 오랫동안 겨울잠을 잘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도 제대로 된 봄날은 오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 봄날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봉준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심도있게 그려놓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언젠가는 그가 꿈꾸던 봄날이 꼭 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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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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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이라는 나이는 심리학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보통 20대가 될 때와 40대가 되어서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솔직히 나의 20대는 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하면서 동아리활동을 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그냥 고등학교 생활의 활동 폭이 더 커진 느낌이라고 하면 적당할 듯 하다. 그러다가 회사에 들어가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정신없이 몇 년을 보내고나니 덜컥 30대가 되어버렸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나이만 먹은 느낌이다. 물론 그 세월 속에는 이제 어느정도 세상에서 살아가본 가닥이 있기 때문에 능숙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 나는 특별히 가진 것이 없다. 어릴 때 서른이라는 나이는 뭔가 제대로 해내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지금 내 위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지도 않고 뭐 하나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도 무척 불안한 시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무얼해도 불안한 서른 살이 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를 여러 권 읽어봐서 더 이상은 특별한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만큼은 다른 책과 달리 특별하다. 어쩌면 나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싫었던 부분까지 콕콕 집어서 차분하게 말하고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따뜻한 가이드가 되고 있다. 서른 살 즈음이면 닥치게 되는 삶과 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다룸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노래를 들을 때 정말 나의 마음에 와 닿는 노래는 그 노래가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때 만나게 된다. 아마 책도 비슷한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집어들었는데, 이 책이 나를 위해서 쓰여진 듯 내 이야기를 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조언을 한다면 그 책은 바로 나에게 제대로 맞는 책이 된다. 이 땅에 있는 대부분의 삼십대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거리낌없이 풀어내고 있는 덕분에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가 되면 갈팡질팡 갈 길을 못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덜 흔들리는 삼십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뿐만이 아니라 서른 살이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내 주변의 서른 살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 남몰래 방황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될 수 있는 책을 이제라도 만나서 참 다행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든 일상에서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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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구본형의 자기경영 1954-2013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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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이라는 분의 이름은 많이 들어본 기억이 있으나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인의 이름으로 된 연구소도 있을만큼,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내노라하는 분이셨으나 정작 너무 유명한 사람은 약간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탓에 내 돈을 주고 그 분의 책을 산 적은 없었다.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생전에 구본형 님이 쓴 글 중에 좋은 글들만 골라서 제자들이 엮은 책으로 그의 글 중 정수만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서 왠만한 책은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 나도 상당히 인상깊게 본 글들이 많았다. 그만큼 수준면에서나 완성도가 높은 글들이 모여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냈다.

 

저자의 일생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점이라면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퇴직하고 제 2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갈수도 있는데, 본인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주는 강연을 하고, 책을 펴냈다.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꾸준한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매년 한 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2시간씩 저술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워서 처음에 시작하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나 제대로 된 습관 하나만 들이면 평생 본인의 자산이 될 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된다. 부단한 자기계발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후에도 주변 사람들이 추모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하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 절박함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내 경험상, 무작정 조급하게만 생각한다고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마음속 깊숙히 물어보고 필요하다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찾아야 한다. 그 방법에는 심리검사나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시도해보자. 그 후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어떤 일이든 전력질주만 한다면 쉬이 지치는 법이니 오랫동안 꾸준히 갈 수 있는 마라톤의 방법으로 가야 정말 오래갈 수 있다.

 

저자도 항상 노력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자했던 사람이기에,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산 선배로서 배울 점이 무척 많다고 여겨진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사회를 공부하기 위한 발판이었다면 인생 후반부의 삶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았기에 나중에 되돌아보면 인생 참 잘 살았다고 볼 수 있겠다. 나도 주변 환경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이끄는 나만의 길을 찾아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언젠가는 나도 한 번은 꽃을 피우는 날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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