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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가 기대되는 삶 - 대한민국 삼십대를 위한 은퇴 준비의 모든 것
김형래 지음 / 이지북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직장에서 30대라면 한창 일할 나이이다. 그냥 앞만 바라보고 가기에도 급급해서 은퇴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요즘에는 30대부터 직장에 대한 안정감이 사라지고, 나중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30대도 은근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말로는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실제로는 일과 시간에 치여서 그냥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냥 은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아무 대비 없는 30대를 위해서 은퇴를 하게 되면 진짜 고민해야할 문제들에 대해서 나름 구체적으로 써놓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들이 상당히 많다.
사실 나도 주변에 한창 열심히 일하던 선배들이 나름대로의 사유로 직장을 떠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 있는 내 자리가 마냥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딱히 잘못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당장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불안감을 키웠다. 그래서 은퇴 준비라는 것은 40대, 50대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한창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시기에 준비해야할 은퇴 준비란 무엇인지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그럴 때 가이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은퇴를 하게 되면 그동안 받던 소득이 줄게 된다. 은퇴를 한 직후에는 당장 다니는 곳이 없어져서 소득이 없고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특별히 돈을 버는 곳이 없어진다. 그 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미리 지출의 규모를 줄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를 하고 나서 생활 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평소에 아껴지는 습관을 가지면 은퇴 후에도 큰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나의 재무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이 현대인의 삶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예상되는 규모는 있을 터이다. 미래 계획을 세움으로써 중간에 어떤 일이 닥쳐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없도록 평소에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
재무 구조를 먼저 튼실하게 해 놓은 후에 찾아야 할 것은 정말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어떤 사람들은 은퇴 후에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던데, 20년 후에 할 일이면 뭐하러 그 때까지 기다리는가?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나중에 시작해보고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또 다시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데, 늦은 나이에 무엇인가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해서 도전해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연관시켜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돈 받으면서 일하고, 또 나의 적성까지 맞는다면 그것처럼 금상첨화가 어디 있겠는가. 내 적성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앞으로 내가 평생 할 일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은퇴 준비에 대해 무척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조언들이 많이 실려있다. 조금 추상적이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만, 30대에는 이런 내용들을 미리 알고 약간의 행동 변화만 일어났다고 하면 성공했다고 본다. 모든 조언을 허투루 듣지 말고 나의 경우에는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한다면 지금은 티가 별로 안 나지만, 5년이나 10년 후에는 준비를 안 한 사람과 비교해보았을 때 많은 차이가 날 터이다.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30대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