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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의 나비효과
김진섭 지음 / 프리윌 / 2016년 1월
평점 :
오래전에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막연하게 가졌던 꿈 중의 하나가 바로 나만의 책쓰기였다. 그보다 더 오래 전에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주한 현실은 그냥 글만으로 먹고 살기에는 너무나도 퍽퍽한 사회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작가에 대한 꿈을 잊고 회사 일만 열심히 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 중 "책 쓰기"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내 마음 속에 와 닿았다. 알고보니 요즘에는 나만의 책쓰기를 따로 강의하는 곳도 상당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강의까지 나가서 들을 정도는 안되고, 일단 관련 책이라도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아직 작가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20대 초반까지는 책을 그리 즐겨 읽지도 않았고, 어쩌다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특한 케이스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글을 쓰다가 이제는 전업 작가로 나서면서 여러 작품을 쓰고 있다. 그 와중에 책 쓰기를 소개하는 이런 책도 내게 되었는데, 성공한 사례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과정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쓴 책이라고 보면 더 쉽겠다. 유명한 작가의 경우 약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눈물겨운 과정들이 함께 나와 있어서 좀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 쓰는 방법과 자신의 경험이 함께 녹아있어서 읽는동안 지루함은 별로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직 다 개발한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다른 글쓰기 책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인용한 곳의 출처와 저자를 다 밝히고 있기는 하지만, 왠지 아직은 덜 무르익은 저자의 글을 보는 느낌이라 약간 신뢰도가 떨어지는 점이 있어서 글을 읽는동안 좀 심심했다. 물론 저자도 본인이 직접 다 해보고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방법이기는 하겠지만, 아직 성공하지 않은 작가의 조언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책쓰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충분한 가치를 한다고 본다. 막연하게 책쓰기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 진짜 작가의 생활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