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밥빵면 -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이 바로 밥과 빵, 면이다. 모두 탄수화물이 가득 들어있는 음식들로서 많이 먹으면 그리 좋지 않다고 하는데도 주식이니까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세 가지 음식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 등장했다. 원래 이들 음식은 인류의 주식이 아니었으며, 고기나 해산물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도 몇 백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인데, 아예 무시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 나는 나의 건강을 해치는 식사를 주로 해왔다는 말이 된다.
첫번째 장에는 왜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해로운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당이 들어간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 과정에서 신체의 혈당 수치는 급격하게 변화를 겪는데,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좋지 않다는 말이다. 또한 필요한 양보다 과다하게 섭취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저장되는데, 지방보다 나중에 연소되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고기나 해산물은 신체가 곧장 소비하는 형태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우리 몸에 축적되는 양이 적다. 일반적으로 뇌에 쓰이는 에너지는 포도당만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는데, 사실 굳이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에서는 자체적으로 포도당을 생성해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탄수화물보다는 지방이나 단백질을 먹는 편이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던 음식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후에는 이런 이론을 뒷받침할 각종 과학 저널들의 자료와 실제로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당질 제한 다이어트의 실천법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제한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시작할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지침서가 된다고 하겠다. 사실 곡물로 된 대부분의 음식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와 해산물, 채소를 주로 먹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우유를 제외한 유제품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워낙 먹거리가 발달해있어서 곡물을 먹지 않더라도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보다 훨씬 부담이 적고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어서 진짜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라고 본다.
꼭 체중감량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신체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끄러운 피부나 소화의 효율성을 돕는다든지,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당질제한 다이어트의 긍정적인 효과를 열거하려면 끝도 없다.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이니까. 사실 인류 본질의 식사로 돌아가는 개념을 담고 있는 식습관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실천해도 부담이 없다. 최근에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금식이나 소식을 할 필요없이 마음껏 먹으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