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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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이쉬킨 공작의 이야기에는 실제 이십 대의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 직전 감형 받은 체험이 녹아 있다. 고작 이십대 후반의 청년 앞에 당도한 확실한 죽음의 인식. 그것은 그의 전생애를 바꾼다. 내 눈 앞에 백퍼센트가 되어 도착한 나의 종결 앞에서 비대해지는 삶의 무게와 가치에 대한 각성이 이 천진하고 진실한 백치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그에게 무엇보다 괴로웠던 것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이었습니다. ‘만일 죽지 않는다면 어떨까! 만일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야말로 무한이리라! 그리고 그건 고스란히 내 것이 될 테지! 그렇게만 되면 나는 일분일초를 한 세기로 만들어 그 무엇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며, 일분일초까지 정확히 계산해서 그 무엇도 헛되이 써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은 마침내 증오감으로까지 변해서, 차라리 한순간이라도빨리 총살시켜줬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는 겁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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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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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는 하드SF, 즉 과학 이론적 원리가 이야기를 위한 보조장치가 아니라 이야기의 근간이 된 SF소설이다. 컴퓨터 엔지니어인 작가 류츠신의 방대한 이론물리학, 천체물리학적 지식이 <삼체>의 도입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동력이자 흡인력이 되기도 한다.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해리와 친구들의 마법이 마치 현실에 기반한 것처럼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처럼 태양이 세 개인 삼체의 외계문명도 류츠신의 탄탄한 이론적 설계도 하에서는 생생한 현장감을 띤다. 


류츠신의 유니버스는 태양계를 벗어나 외우주로 향하고, 우리가 익숙한 3차원의 세계를 벗어나 4차원으로 확장되다 마침내 2차원으로 붕괴되고, 유한한 시간을 벗어나 몇 십만년도 우스운 미래로 뻗어나간다. 80년 남짓을 한정된 영토 안에서 살며 모두가 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현대 문명의 한계와 인류의 오만을 냉정히 조망하는 관조적 시선은 이런 방대한 스케일의 SF만이 가질 수 있는 혜안일 것이다. 


1부 삼체문제


'중화 2호' 고에너지 가속기 프로젝트 나노 부품 책임자 왕먀오는 '과학의 경계' 학술단체 소속 여성 과학자의 자살과 관련하여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협조 요청을 받게 된다. 왕먀오가 하는 삼체 세계 발전사를 시뮬레이션한 VR 게임 속에서 진시황, 공자 등과의 상호작용은 사이버 세계와 현실을 넘나들며 항세기와 난세기를 갈마들며 생존을 향해 발버둥치는 문명사의 복기와 예행 연습의 기능을 한다. 한편 죽은 과학자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는 문화대혁명기에 물리학자인 아버지가 어린  홍위병들에 의해 공개처형된 후 홍안기지에 가게 된다. 이곳에서 예원제는 삼체 문명에서 보낸 신호를 수신하게 되고 지구의 좌표를 노출함으로써 결정적으로 4광년 떨어진 삼체의 우주선이 침략을 위해 지구를 향하는 400년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2부 암흑의 숲


삼체문명에서는 지구에 일종의 정보원인 지자들을 보내게 되고 지구에서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고 지구를 방위하고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면벽자' 프로젝트 및 태양계 방어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분열과 배신이 일어난다.



3부 사신의 영생


말기암에 걸린 청년 윈톈밍이 대학 시절 짝사랑하던 여학생 청신에게 별을 선물하고 안락사를 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우주 엔지니어인 청신이 인류 문명을 외계 침입에서 수호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동면으로 뛰어넘은 미래의 은하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삼체 세계의 지령으로 호주로 집단 이민을 떠나기도 하고 우주 도시, 우주선에서 혹은 동면을 통한 미래에서 생존의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에 대한 묘사가 현 인류의 생존 위기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전체주의를 동원하고 타인을 공격하는 참상은 그리 먼 것이 아니다. 


생존 자체가 행운입니다. 과거에 지구에서 그랬듯이 지금 이 냉혹한 우주에서도 마차가지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지 모르게 인류가 환상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을 아주 당연한 일로 여겼지요.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삼체>의 핵심 메시지는 인류의 문명이 무한정 진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과연 선인가? 우리의 도덕률은 미지의 광활한 우주 세계에서 존재할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의 세계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진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드러난다. 즉, 생존 의지는 도덕적 기본 원리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것이 악으로 명명될 여지가 언제나 있으며, 그럼에도 살아남는 그 무엇은 결국 인간의 연대와 사랑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또한 전부는 아니라는 것. 시공간에 대한 경직된 선입견은 인간의 지적 한계의 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인간 존재 자체가 거대한 우주 전체에서 가지는 의미는 지극히 미소하다는 것. 


지금 여기에서 내가 느끼는 고통과 희열은 우주의 끝과 우주 최후의 날까지 확장되는 이야기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지평 너머로 희석된다. 그 다음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 자체가 가지는 힘이 <삼체> 읽기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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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2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랑카님은 드디어 sf를 영접하셨군요. 좋으셨나 봅니다. 저는 일단 과포자라 읽을 자신이 영...ㅠ

blanca 2024-11-27 09:21   좋아요 1 | URL
저도 솔직히 다 이해는 안가더라고요. 영혼 없이 읽은 대목도 많아요. 그래도 워낙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푹 빠져 읽었어요.

transient-guest 2024-12-1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겁게 푹 빠져 읽었지만 결말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SF를 동양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 너무 좋았어요.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도 좋았구요.

blanca 2024-12-14 10:06   좋아요 1 | URL
이해 안가는 대목이 저는 많았어요. ^^;; 그런데 스토리 장악력으로 다 넘어가지더라고요. 이색적인 SF라 오랜만에 푹 빠져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작가 나이가 벌써 꽤 들었더라고요.
 
표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6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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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통일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중반 한 몰락하는 귀족 가문의 이야기가 <표범>이라고 한다면, 이는 이 매혹적인 이야기의 일부만 드러낸 것이다. 사십 대 중반의 시칠리아 영주가 아들처럼 사랑했던 신세대 조카의 혁명 참가와 실리적인 판단에 따른 결혼을 지지하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탐구하는 이야기이고 이 주인공이 작가 자신의 가문 증조 할아버지를 모델로 한 일생 유일한 장편소설로 생전에는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당했다 사후에야 출판되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국민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뒷얘기는 부수적인 것이 아니다. 한 작가가 평생에 걸쳐 단 한 권 남긴 가문의 이야기는 고전이 됐고, 알랑들롱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다시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 중이다. 직업적 소설가도 아니고 전문적인 작가 수업을 받지도 않은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표범>은 이야기 자체로 그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의 재미와 인간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시칠리아 귀족 돈 파브리초 살리나 영주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마음껏 향유하는 한편 천문학에 심취하고 장엄한 미사를 드려 자신의 방종을 회개하는 모순적인 인물이다. 호화로운 별장을 순례하고 사냥터를 누비고 거리의 여자를 안는 그가 죽은 누나 대신 돌본 조카가 영주의 딸 대신 혁명의 세례를 받은 신흥 부자인 시장의 딸과 결혼하게 되자 화통하게 그 결혼을 응원해 주는 배포를 보여주기도 한다. 구체제에서 누린 계급적 특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급변하는 정세의 변화에도 흔쾌히 열린 마음으로 그 변화를 맞이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돈 파브리초는 정작 중요한 것이 그런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했다. 그가 정작 천착하는 주제는 인간에게 닥치는 필연적 죽음이었고 <표범>의 비상한 흡인력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살리나 가문의 문장인 표범은 지배계급의 그 간악한 공격성과 지배 욕구, 탐욕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인간의 삶을 결국 기습적으로 먹어버리는 죽음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다. 그는 화려한 무도회에서 춤추는 사람들에게서도 결국 닥칠 죽음을 보게 되고, 인간 전체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그 누구보다 삶 자체를 만끽하며 누리는 그가 역설적으로 죽음의 안식을 동경하고 거기에 기꺼이 승복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이 남자의 일대기의 압축이 향하는 그 종착점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성찰이 뒷받침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려한 이야기 이면에는 이토록 어둡고 깊은 생의 유한함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다.


우리는 영원을 제외하고는 무엇도 증오할 수 없다.


사람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세상에 영원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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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0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참 대단하고 아름답죠......원작이 번역되었군요!

blanca 2024-12-02 18:58   좋아요 0 | URL
알랑들롱 영화 아직 못 봤어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작품은 좋지만 작가 개인으로는 도저히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작가를 만나보고 싶은 경우도 있고. 작품도 좋고 작가 개인으로도 매력적인 경우가 내겐 체호프다. 톨스토이가 위대한 작가인 걸 알지만 중간중간 틈입하여 교조주의적 연설을 시작할 때는 좀 숨 막힌다. 반면 체호프는 유연하고 너그러운 위트가 있으면서도 심오하다. 내 말이 맞다고 애써 강변하지 않는다. 내 이야기가 최고라 도취되지도 않는다. 어떤 머뭇거림의 왈츠 속에 그 특유의 예리한 직관이 빛난다. 재미있게도 톨스토이와 체호프는 서로 합이 맞았다. 이 사랑이 세간의 일부에서 떠드는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관계였다고나 할까?(확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교감의 흔적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다. 톨스토이는 체호프의 <귀염둥이>를 정말 좋아해서 방문객들에게 그 이야기를 읽었는지 재차 확인하고 몸소 여러 번 낭독해주기도 했다. (박현섭 해설 참고) 체호프의 이야기를 마치 자기 아들의 작품처럼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체호프의 <약혼녀>에는 흥미롭게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모르겠구나, 얘야.. 나는 밤에 잠이 안 오면 눈을 이렇게 꼭 감고서, 안나 카레니나가 걸어다니며 말하는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역사적인 장면 같은 걸 떠올린단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자신의 작품 속에서 굳이 언급해 주는 센스는 톨스토이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걸까.


<상자 속의 사나이>에 실린 체호프의 모든 작품이 골고루 좋았지만, 특히나 <로트실트의 바이올린>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 "죽는 사람이 좀처럼 없어서 짜증이 날 정도"의 시골마을서 관 짜는 일을 하는 괴팍한 야코프의 개과천선은 죽음 직전에 온다. 그는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고 잇속을 차리는 탐욕스럽고 괴팍한 노인이다. 그런 남편에게 평생을 헌신한 아내가 결국 죽어가며 한참 전의 과거의 아픈 상실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를 회심하게 한다. 부업으로 했던 바이올린 연주 악단에서 야코프가 구박하고 무시하던 유대인 청년에게 그가 아끼던 바이올린을 물려주는 장면은 우리가 삶을 사느라 놓쳐버린 정작 소중한 것들의 회한에 대해 경고하는 듯하다. 가뭇없이 빠져나간 세월들 사이로 산다고 주장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시선을 줘야 할 것들을 놓치다 보면 어느새 죽음은 눈앞에 와 있을 것이다. 체호프의 주인공들은 급작스런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장면이 비극적이라기보다는 뭔가 환기하는 바가 큰 종결어미처럼 보인다. 괴로워하거나 후회하거나 허무해하거나 하는 감정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아직은, 깨달을 시간이 있다는 일종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구스베리>에서 늙은 이반이 연못에서 비를 맞으며 수영을 하는 장면의 묘사 같은 것. 심지어 젊은 동행인이 말릴 정도로 만끽하는 생의 막간의 휴식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도 지극히 체호프적인 것이다. 체호프에게는 모든 것이 있다. 어느 한쪽의 극단이 없다. 그리고 그게 참 좋다.


구스베리는 딱딱하고 시었지만, 푸시킨이 이런 말을 했죠. '우리를 북돋워주는 기만은 진실의 어둠보다 소중하다'라고요. 

-체호프 <구스베리>


모든 화려한 것, 세속적인 세상사에서 물러나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전원의 드넓은 영지를 소유하게 된 이반의 동생은 그 이후로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이반에게 그 행복의 뒤안길에서 놓친 타인들의 희생과 비참함을 드러낸다. 우리는 기만의 행복에 순간 취할 수 있지만 삶은 그러도록 우리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파한 그는 그러나 그 자신이 알몸으로 연못에서 생이 주는 그 환희를 즐길 줄도 아는 사람이다. 톨스토이라면 이 지점에서 이반의 연설로 마침표를 맺었을 것이지만. 체호프는 그러는 대신 그 자신이 모순의 결정체인 인간적인 약점을 노출한다. 


톨스토이는 이런 체호프의 글을 좋아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톨스토이의 죽음을 두려워했던 체호프는 톨스토이보다 먼저 떠난다. 마치 그 자신이 만든 이야기의 반전처럼. 그 죽음조차도 그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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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20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블랑카 님. 저도 이 책 읽어볼래요. 소중한 소개입니다.

blanca 2024-11-20 13:49   좋아요 1 | URL
체호프가 좋아요. 평전도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이 안되어 있더라고요. 개인적 삶도 너무 드라마틱하더라고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여배우를 사십대에 만나 결혼까지 하고 얼마 안돼 죽어버리는...제일 웃긴 대목은 톨스토이 아내가 그렇게 체호프와 톨스토이 사이를 질투했다고 ㅋㅋ
 
무지의 즐거움 - 지적 흥분을 부르는 천진한 어른의 공부 이야기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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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우치다 다쓰루 앞에서 ‘정체성 정치‘, ‘진정한 나‘, ‘민주주의‘, ‘구원‘, ‘지혜‘에 대한 틀에 갇힌 해석은 해체되고 재조립된다.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칠십 대 노장의 사고의 유연함에 거듭 놀라고 비판 없이 받아들였던 모든 고정 관념의 뿌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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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07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블랑카 님의 별 다섯!!!!!

blanca 2024-11-07 19:44   좋아요 0 | URL
강력 추천입니다. 저는 소장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