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은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장을 축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개발원 부설 보험연구소는 12일 내놓은 ‘생명보험사 암보험 판매 중지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진단이 많아지면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이 암보장 상품을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암 진단 환자는 36만3천8백63명으로 2000년보다 66.3% 늘었고, 통계청의 1일 평균 사망자 통계를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이 179명으로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 3개 생보사가 암전용 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금호생명도 지난 9월 암보험의 보험금 지급한도를 종전의 절반 수준인 5천만원으로 낮추면서 보험료는 인상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암보험료를 20% 이상 올리는 등 중소형 보험사의 암보장 축소도 잇따르고 있다.

보고서는 “암환자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급증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암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암보험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보험사들이 암 발생률 등을 감안해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위험률 변경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험사들이 보험료가 저렴한 암보장 위주의 치명적 질병(CI)보험이나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정 암을 전문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기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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