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에 잔뜩 가느다란 실금이 가고 거칠거칠한 접시였어요. 그런데 처음에 물에 담가두지 않고 바로 썼더니, 그 가는 금 사이에 무슨 음식인지는 잊어버렸지만 그만 음식 물이 들어서 지워지지 않지 뭐에요. 아무리 씻어도 소용이 없었어요. 전 그 접시를 볼 때마다 그 책이 생각난답니다. 그런 느낌으로 제 의식의 모세혈관에 그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