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어머님을 가까이서 뵈오니 어머님께서는 이제 완연한 할머니였습니다. 칠십 노인이 아무려면 할머니가 아닐 리 있겠습니까만, 저의 마음에는 항상 젊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아마 제가 늘 그전 마음으로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106p쪽
하늘 높이 바람 찬 연을 띄워놓으면 얼레가 쉴 수 없는 법. 안거란 기실 꿈의 상실이기 쉬우며 도리어 방황의 인고 속에 상당한 분량의 꿈이 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17p쪽
‘혼자’라는 느낌은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정신의 일시적 함정에 불과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62p쪽
‘세상의 슬픔에 자기의 슬픔 하나를 더 보태기’ 보다는 자기의 슬픔을 타인들의 수많은 비참함의 한 조각으로 생각하는 겸허함을 배우려 합니다. -164p쪽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244p쪽
"바깥은 저러큼 몽땅 봄인디 이 안에는 연태 겨울이당게요." "봄이 아작 담을 못 넘었나벼." - 365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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