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와 광고 홍수, 학력 경쟁, 전자오락이 뒤섞인 ‘정크문화’가 어린이들을 해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와 교사, 동화작가 등 아동문제 전문가 110명은 12일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어린이들의 심각한 우울증과 행동발달 여건을 깊이 우려한다”며 정부가 ‘유년시절의 죽음’을 막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서한에서 “빠르게 변하는 초경쟁 사회에서 아이들이 너무 일찍 시험 위주의 학교과정에 적응해야 하고, 작은 어른 흉내를 내도록 만드는 상업주의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요즘 아이들도 정크푸드가 아닌 진짜 음식, 전자오락이 아닌 진짜 놀이, 세상을 직접 체험하고 성인들과 정상적으로 교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중독된 유년시절>의 지은이 슈 파머는 “11살짜리 아이가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15년 전의 두세살짜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요즘 아이들은 거실에 구겨넣어진 거대한 코끼리 신세”라고 말했다. 아동문학자인 마이클 모퍼고는 “성적 위주의 교육시스템이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유년기의 풍요로움을 제한하는 굴레를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가인 재클린 윌슨은 책 사인회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표정이 무표정하다며 전자오락에 중독된 어린이들이 “더이상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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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9-1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요즘 아이들은 거실에 구겨넣어진 거대한 코끼리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