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가봤다.
일단 첫 느낌은 촌놈이 번화가를 거니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찌라시' 나눠주는 '호객행위'와 더불어 간판마다 '기본안주와 서비스'를 확실하게 드러내놓는 것이, 도대체 내가 책을 찾아다니는 건지, 경품과 이벤트를 찾아다니는 건지 햇갈리게 한다.
딱 떠오르는 것이, 스마이크 = 네이버, 책사냥꾼들, 부흐하임, 황금목록 = 돈으로 떡칠하는 책덜..
암턴 나도 책쿠폰이나 어디 줏을데 없나 둘러보다가...
에잇.. 그냥 읽는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에 정신이 돌아왔다. 책 몇권에 또는 쿠폰에 '네이버를 위한 알바'를 뛰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네이버는 상당히 잘하고 있다. 마켓팅 측면으로 보나,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정보 수집-가공, 그것을 '돈'으로 환원하는 능력은 최고인 것 같다. 뿌린만큼 거두겠지. 출판사와 쇼핑몰, 광고 뭐 그런 것들로 충분히 긁어모으겠지.
아무튼 재미있는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항상 책을 맨 앞에 놓는다는 점... 매일, 또는 테마, 이벤트 등등) 흥미로운 것들도 많고... 참고할 만한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쓰레기량'도 많아지고 있다라는 것이 눈에 띤다. 네이버 지식인처럼 '정보'는 손쉽게 찾을 수 있으되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정보의 퀄리티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네이버의 규모로 봐서는 역시나 힘들 것 같다.
그런면에 있어서 네이버에서 이번에 시도하는 '북꼼'이라는 것은 차별화된 리뷰어들을 '필터링'하는 작업이리라....
'글빨'과 '열정'을 겸비한 독자 그룹을 어떻게 끌어모으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거겠지.( '라이온스 클럽'처럼 ㅎㅎㅎ 회원이 된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 상당히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이고... (매출에)
'독자군단'을 거느리고 장사꾼들에게 팔아넘길 수도 있고 :-)
1000만 관객이 흔해져 가는 '영화판'의 문제는 '몰아주기'에 있다. 몇 개의 메이저 배급사가 만들어낸 작품인 셈이다.
네이버.... 도서시장의 '죽음의 상인'이 되지 않을까... :-)
출판사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매우 힘들게 될 수도 있다. 그들의 간택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서 운명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김기덕 감독처럼 '나 안해'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