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

노무현 정권에 헛된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할 건 없지만 은근히 부아가 나는 건 그 정권이 극우파들(이른바 '수구기득권세력들')에게서 경멸당한다는 것이다. 고작 극우파들에게서. 극우파들은 처음에 그 정권을 ‘적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멸’하게 되었다. 경멸의 이유는 그 정권이 자신들보다 급진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들보다 윤리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운동을 했던 놈들이 군사 독재의 찌꺼기들보다 윤리적이지도 않다니, 찌꺼기들 스스로도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입이라도 다물면 더 덥지나 않으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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