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리쉬하고 비쥬얼이 강렬했던 영화 ‘씬시티’의 원작이 매우 궁금했었다. 얼마나 비슷할까, 아니면 영화에 추가된 것은 또는 영화에서 빠진 내용은 어떤 것일까. 원작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컸는지도 모르겠다. 만화책을 '페르세폴리스' 이후로 처음 샀는데, 원래 이렇게 하드커버로 고급스럽게 출간되나. 아무튼 책을 펼치면 상당히 당혹스럽다. 흑과 백, 두 개의 명암으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매우 다채로운데, 그 다채로운 화면 구성이 난해한 경우가 많았다. 마브의 얼굴은 거의 ‘짐승’에 가까워서 반창고로 구분해야 한다. 나오는 여자들도 거의 음영으로만 표현하여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영화만큼이나 상당히 자기만의 색채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도 영화의 비쥬얼에 워낙 커다란 느낌을 받아서 원작이 밀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수집이 취미가 아니라면, 후속편 구입은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내용은 영화랑 똑같다. 빠진 것도 없고, 추가할 만한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