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합병으로 강등된 '데니스 퀘이드'는 하루 아침에 아들 뻘 되는 직장상사를 두게 된다.
나이 때문에 가임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아내는 늦둥이를 가지고,
딸의 비싼 대학 등록금을 감당해야 하는 그의 위치는 회사내에서 간당간당하다.
그러던 중 해고의 칼날을 쥐고 있는 아빠의 상사에게 반해버린 그의 딸 '스칼렛 요한슨'은
열정과 어리숙함을 겸비한 젊은 상사 ' 토퍼 그레이스'와 잠까지 자고,
이를 알게 된 데니스 퀘이드는....  만감이 교차하는데...


구도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아니다.

미국 사회에서 고용과 피고용의 서슬퍼런 자본주의적 계약관계를
인간적 계약관계, 공존의 모델을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이다.

오늘부터 당신은 해고입니다.
임금을 많이 받는 당신, 게다가 그 나이에 어디서 받아주겠어?
당신도 해고 되었습니까? 입가의 미소는 뭐죠?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해고'였을 것 같다.

"우리는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다른 사람들과도 공존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고와 목표액 달성이라는
틀에 끼워 맞출 수가 있습니까?"

자본의 거대한 파고에 내쳐지는 사람들,
이윤을 위해서 기업의 결속을 다지지만, 결국에는 지워지는 사람들.
그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고 기업은 굴러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결국에는 그들의 소비로 굴러가야 할 기업아닌가.


"이용당한 기분이야"

"그렇겠군요.
갈아치울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니 힘들죠?"

영화는 미국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비 미국적인 기업을 그려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스칼렛 요한슨의 로맨스가 있을 공간이 없었나보다.
중후한 멋과 인간적 매력을 가진 가장의 노력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아시아의 작은 미국을 지향하는 한국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이 되는 영화이다.

ps. 나도 해고를 입에 달고 다니는 놈이 해고 당하는 것을 본적 있는데, 재미있더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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