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TV보다 전력소비 4배 핵발전소 더 지어야 할 판::)

“플라스마(PDP) TV 때문에 핵발전소를 지어야 할 판이다.”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PDP TV 때문에 전력소모가 크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 뮌헨의 후지쓰-지멘스 컴퓨터연구소 기술개발담당인 조지프 레제 박사는 14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대형 PDP TV 소비가 늘면서 전력 사용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PDP TV로 인한 전력 소모 증가분은 핵발전소 몇개의 발전 용량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는 기존 브라운관 TV보다 전력소비가 최대 4배나 많다. 크기가 클 뿐더러 대개 셋톱박스, DVD 플레이어, 컴퓨터 등 다른가전기구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은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TV와 DVD 플레이어의 전원을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영국의 각 가정들이 연간 1t씩의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고 있다면서PDP TV 열풍이 이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6월의 월드컵을 전후로 영국 등 유럽에서는 PDP TV판매가 급증했다. 가전업체들의 경쟁적인 가격인하도 한몫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가전제품으로 인한 전력소모량은 시간당 18테라와트(1테라와트는 1조와트)에 이르러 전체 전력소모의 3분의1을 차지했다.

가디언은 “큰 화면을 보려는 욕심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PDP TV의 경우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이 향후 기술개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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