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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사무처장, X파일엔 시사저널 사장, 현재 방송위원 이름도 나와
"많은 언론사들이 그 테이프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오로지 MBC만 하라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가 됐다. 일차적으로는 MBC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아름다운 언론의 모습으로 평가되겠지만 MBC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이 입수한 테이프를 자신의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삼성의 전화 한통에 기사가 빠지고 붙는 현 세태 속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폭 늘어났다. 법적으로는 언론의 자유가 한뼘 정도 확장됐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광고 때문에 주저하거나 기존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오히려 더 크다. 만약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 테이프를 확보한다면 단호히 공개할 생각이다. 기자들이나 테이프를 갖고 있는 분들이 기증해주면 우리 조직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이후 공개할 것이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 이번 판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사람들, 저널리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향후 상당히 중요한 지침이 만들어졌다. 위법성 조각이라는 개념이 얼만큼 중요하고, 이것이 얼만큼 공공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뚜렷하게 제시했다. 따러서 어떤 사안을 취재하고도 법적 소송 문제 때문에 보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주저하는 부분은 깔끔히 정리됐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돈으로 다 된다는 신화를 깨버린 것, 여전히 살아있는 양심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 국가권력을 쉽게 생각하는 생각들에 대해 명확하게 경고했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의미도 평가할 수 있다.
- 앞으로 남은 과제는?
현재 한국에서 삼성의 광고를 받지 않고는 언론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삼성의 광고로부터 자유를 찾으려는 언론사들의 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삼성 이건희 체제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는 살아있는 양심세력과 언론인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는 만들었지만 언론이 언론답게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 보도의 수단과 과정의 상당성이 인정될 경우 추가보도도 가능하다는데?
오늘의 판결문을 보면 있는 그대로의 테이프 음성을 공개해도 무방할 정도로 판결문이 명확하고 뚜렷하다. 이제 이 부분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가 문제다. MBC가 추가보도를 해야 할 것이냐. 사실 많은 언론사들이 그 테이프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오로지 MBC만 하라는 것도 한국 사회에서 우스운 이야기가 됐다. 일차적으로는 MBC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아름다운 언론의 모습으로 평가되겠지만 MBC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이 입수한 테이프를 자신의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삼성의 전화 한통에 기사가 빠지고 붙는 현 세태 속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폭 늘어났다. 법적으로는 언론의 자유가 한뼘 정도 확장됐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광고 때문에 주저하거나 기존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오히려 더 크다. 만약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 테이프를 확보한다면 단호히 공개할 생각이다. 기자분들이나 테이프를 갖고 있는 분들이 기증해주면 우리 조직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이후 공개할 것이다.
- 공개 범위는?
가능한 있는 범위를 다 공개하겠다.
- 추가 공개할 내용 중 파급력이 강한 부분이 있나?
7월 31일에 시사저널의 기사 삭제를 계기로 '삼성과 언론'이라는 토론회를 했다. 그때 이상호 기자가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에 대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상당부분을 이야기했다. 즉 내용을 하나하나 재분석하고 구분한다면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상당히 나올 것이다. 그런 부분이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 사건을 국권찬탈이라고 얘기했다.
97년 대선 과정에서 이건희, 이학수, 홍석현으로 이어지면서 대통령 선거를 돈으로 좌우하려 하거나 자신의 돈으로 대통령을 사려고 했던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줌의 의혹 없이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전부 풀어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이 사건이 왜 무죄 판결이 났는지 납득할 수 있다. 국민들은 이상호 기자 엑스파일이라는 얘기를 1년 6개월 이상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 한쪽에선 유죄판결이 나고, 한쪽에선 무죄판결이 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려가서 조사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 실체를 모른다.
이제 시민단체든 언론단체든 언론사든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실체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법원에서 검찰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다. 검찰의 초보검사들부터 고위간부들까지 삼성에서 관리했던 부분에 대해 경고했다. 검찰도 이번 사건을 뼈져리게 받아들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에 유야무야했던 검찰 전현직 고위간부들에 대한 재조사도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이 바로 서는 길이고, 검찰의 오명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이상 삼성의 시녀라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검찰이 재수사해야 한다.
- '삼성과 언론' 토론회에서 이상호 기자가 얘기한 내용은 무엇인가?
금창태 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내용이 있었다.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학수 당시 구조본부장에게 '회장에게 그 이야기를 해달라, 임명해도 되겠냐'며 삼성에게 요청한다. 그리고 된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 속에서 최근 방송위원이 되신 분의 직함도 나온다. 당시 편집국장을 지낸 분이 최근 방송위원이 됐다.
- 그 방송위원은 어떻게 연관되나?
정보 수집과 분배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 삼성 측을 위해 일했다는 것?
그렇다. 엑스파일 전반의 내용을 보면 삼성의 안기부가 중앙일보였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어떤 정보는 이회창 캠프에, 어떤 정보는 김대중 캠프에 보내면서 컨트롤하려고 한다. 정보와 돈으로 양쪽 캠프를 오가며 중앙일보가 삼성을 위해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잘 드러나고 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