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내각이 9일 레바논 남부지역에 대한 지상공격을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엘리 이샤이 내각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보내각이 레바논 영토안에서 지속적인 지상작전을 펼 것을 건의한 군부의 요청을 승인했다”면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이 공격 명령과 공격 시기 등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자국과 레바논 국경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리타니강까지 병력을 깊숙이 투입해 전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1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국경으로부터 6㎞ 북쪽 지점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공격을 수행중이다. 이샤이 장관은 “이번 작전은 30일, 또는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군 병력 손실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을 우려해 지상전 확대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댄 할루츠 참모총장과 페레츠 장관이 공격 확대를 강력 주장했으며 안보내각 표결에서 9대 3으로 공격 확대가 결정됐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결정은 유엔 안보리의 휴전 중재안이 진행되는 가운데 휴전이 발효되기 전 헤즈볼라에 더욱 많은 타격을 가해 전과를 올리고 국경에서 가능한 한 멀리 헤즈볼라를 밀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8일 레바논 남부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우디 아담 사령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모셰 카플린스키 소장이 후임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전투 수행중인 사령관을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며 “전투 개시 4주가 지나도록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제기됨에 따라 전열을 정비하고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신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