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을 노하게 만들었던 일화... 조회 16추천 02006/07/21 12:20
butterchan다른글 보기 IP 211.253.xxx.18신고
제 옛 스승님 중 한분은 정말 신념이 있고 열정이 있고, 제자를 아끼는 존경스러운 분이셨습니다.

 동기들 중 여자애들이 여럿 있었는데, 한번은 스승님께서 그애들이 모여서 수다떠는 곳을 지나가시다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시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신사적이고 온화하시던 분이라 저는 크게 당황했었습니다.

 내막을 알고 보니 그애들은 당시 이런 예기를 나누고 있었더군요.
 '우리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야 돈많고 잘나가는 남자 만나서 시집가고, 그래서 편하게 살 수 있어./ 그래 그럼 다 끝난거지지 뭐.'
 
 모습이 낯설어 보일정도로 노하신 스승께서는 이렇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난 너희들을 믿었다. 내가 가르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가르쳐서 너희들을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게 하면, 너희들이 나를 기억하고 감사하지 않아도 그것으로 족핟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가르치는것이 고작 너희들 시집 잘보내기 위해 이러는거였단말이냐.
 내가 스승이고 너희가 제자인 것이 이런것밖에 안되는 관계였던거냐.!!'

 지금도 가끔 경제적으로 풍족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사는듯이 이야기하는 몇몇 여성분들의 답답한 이야기를 들으면 10년도 채 되지 않은 과거, 그 스승님의 절망섞인 호통이 생각납니다.

 옛 동기들 중에 정말 존경스러울정도로 멋진 열정적인 삶을 꾸려가는 여성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당수의 여성분들은 '현실적'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비굴하게 타협한 삶을 너무 이른 나이에 선택한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이것이 어떻게 보일까요.

 '여자들 가르쳐봐야 결혼하면 다 소용없다' 는 발언이 잘못되었다는걸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잘못된 발언이 나올만한 더더욱 잘못된 배경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 더 답답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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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겜보이 2006-07-2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