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on Wium Lie ( CNET News.com )   2006/06/22
 
 
오피스 애플리케이션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MS가 OS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보면서도 잘 모르는, 그리고 자주 언급되지도 않는 MS의 독점적인 영역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전 세계 대부분의 웹 페이지에 등장하는 MS의 폰트다. MS에 대한 의존성을 털어버리기 위해 윈도우에서 도망쳤던 리눅스와 맥 사용자들조차도 자신들의 콘텐츠가 대부분 MS 폰트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MS의 폰트 독점은 지난 1996년 ‘웹용 코어 폰트’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Arial, Georgia, Verdana, Times New Roman 등 이미 익숙한 10여개 폰트는 당시 MS가 W3C에서 밝혔던 것처럼 ‘모든 종류의 웹 커뮤니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툴이다.

MS의 폰트는 물론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심미적인 측면에서나 웹에서의 상호호환성 측면에서 폰트의 품질이 모두 향상됐으며, 지난 2002년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따라서 MS의 폰트는 지금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바뀌지는 않는다. 비서구형 스크립트 지원을 더 많이 추가하는 것은 불법이다.

선택의 폭은 넓다
그러나 이제 폰트 영역에서 MS의 독점을 무너뜨릴 시기가 됐다. 이는 생각보다 더 쉽다. 웹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수천 개의 폰트 패밀리가 존재한다.(나는 이 폰트를 웹 폰트라고 칭한다). 예를 들면 지난 2000년 레이 래라비에가 디자인한 우아한 세리프 폰트인 Goodfish가 있다. 이 폰트는 4가지로 표현(보통, 이탤릭, 굵은체, 굵은 이탤릭체)할 수 있으며, 4개의 트루타입 파일로 부호화돼 있다. 압축하면 파일 사이즈는 약 100k 메모리를 차지한다. 이는 작은 사진 한 장의 파일 사이즈에 해당한다.

레이 래라비에는 이 폰트와 다른 폰트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웹 폰트 디자이너들도 수없이 많다. 이러한 폰트 중 일부는 이상하게 보이고, 일부는 영어 알파벳을 약간 가공한 수준이다. 그리고 일부는 인쇄나 제목에 더 적합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폰트는 웹에 대한 어마어마한 미개발 인쇄술을 대표한다.

웹 폰트를 사용하려면 브라우저가 로컬 머신의 외부에서 트루타입 파일용으로 수정돼야 한다. CSS2 스타일시트는 이미 웹 폰트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새로운 표준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다.

브라우저는 웹에서 정보를 찾는데 상당히 유용하며, 리스트로의 폰트 추가는 간단해야 한다. 또다른 이점도 물론 몇 가지가 있다. 폰트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창의성에 대한 배출구를 찾고, 사용자들은 시각적으로 더 풍부한 콘텐츠를 갖게 될 것이다. 또 비 서구적 스크립트도 쉽게 추가할 수 있으며, 웹 페이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위해 이미지를 가져오는 대신 웹 폰트를 종종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웹 폰트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지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승인을 얻지 않고도 웹에 폰트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미지의 경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이미지와는 달리 트루타입 폰트는 승인가능한 사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 폰트는 원격 시스템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이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유일한 폰트는 브라우저에서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또 폰트가 설치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폰트를 사용하려면 브라우저가 해당 폰트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이 폰트는 브라우저에 의해서만 사용될 수 있으며, 폰트에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페이지에 대해서만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웹의 시각적인 모습은 지난 1993년 모자익에 의해 이미지가 소개되면서 완전히 변했다. 그러나 브라우저가 웹 폰트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웹은 또다시 변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부분이 웹상의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독점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기업은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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